[황현철의 복싱인사이드]⑥한국 프로복싱 기대주 4부

  

한국 프로복싱을 이끌 신인 유망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해 드린 한국 프로복싱의 기대주들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들이다. 이번 시간에는 대표급 선수가 되기 위하여 구슬땀을 흘리는 신인 유망주들을 소개한다. 대개 신인왕 출신인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꾸준한 경기를 통하여 캐리어를 쌓아야 한다. 허나 국내의 열악한 여건 상 경기가 자주 개최되지 않아 좋은 자질을 가지고도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다. 때문에 매니저는 선수의 기술 향상 외에도 꾸준히 시합에 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김보용(왼쪽부터), 이현우, 이종길, 손정수


한국 플라이급 1위 김보용(20,인천대풍), 6전 6승(3KO)

김보용은 오랜만에 국내 경량급에 나타난 유망주다. 작년 9월 노방주를 4회 KO로 꺾고 프로에 데뷔해 현재까지 6연승(3KO)을 기록하고 있다. 김보용은 금년 3월 조남덕을 6회에 TKO시키고 슈퍼플라이급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어 5월 25일 연천에서 한국 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냈던 강호 정진기(일산주엽)를 3 대 0으로 완파하고 한국타이틀 도전권을 따냈다. 8월 24일로 예정된 전진만(삼성)과의 한국챔피언전은 김보용의 장래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김보용은 사우스포 스타일(왼손잡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자세)을 선호하는 스위치 복서로 펀치의 파괴력은 수준급이다. 체력보완과 경기경험이 쌓인다면 장래가 아주 촉망된다. IFBA 스트로급 세계챔피언 박지현과 동문으로 현재 이정국 관장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한국 수퍼밴텀급 4위 이현우(19,김태식), 4전 4승(1KO)

이현우는 전 W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태식 관장의 첫 번째 제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 금년 1월 28일 제35회 전국신인왕전 수퍼밴텀급에 출전해 4연승으로 우승을 거두며 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양 훅의 각도, 근성, 후진을 모르는 압박 등은 스승을 꼭 빼닮았다. 그의 복싱 스타일은 올드팬들에게 향수를 불어 넣었다. 현재 7월 27일 가평에서 박원선(대구대산)과 한국 수퍼밴텀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이현우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3개월 후 한국챔피언 손창현(대구영남)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복싱팬들은 아마추어 전적이 전무한 상태에서 놀라운 기량을 과시한 이현우의 잠재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수퍼라이트급 7위 이종길(19,페더급), 4전 3승(1KO) 1패

이종길은 근성이 대단한 선수로 TV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된 바 있다. 미래를 위해 체육특기자를 마다하고 수능을 치러 한성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이다. 이종길은 원래 페더급이었으나 수능 준비로 운동이 부족해 수퍼라이트급으로 신인왕전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원우민(대성)을 격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박찬희(프라임)에게 힘에서 밀려 첫 패를 기록했다. 178cm로 페더급에서 상당한 장신이다. ‘독종’이라는 닉네임처럼 매 시합 투지 넘치는 파이팅으로 관중을 매료시키는 매력의 소유자다. WBC 여자 스트로급 세계챔피언 허은영과 같은 체육관 소속으로 현재 문창윤 관장이 애정을 갖고 조련 중이다.

한국 수퍼페더급 8위 손정수(25,천안손정오), 6전 5승(3KO) 1패

손정수는 세 차례나 한국챔피언을 지냈던 손정오의 동생으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2002년도 플라이급 신인왕 출신이다. 18세의 나이로 신인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군복무 등을 마치고 6년 만에 복귀했다. 금년 1월 네 체급을 올려 ‘WBC 타이틀 도전 코리안 콘텐더’ 페더급에 출전했으나 이건(성남모란)에게 아쉽게 판정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정수는 대회 전 가장 강력한 페더급의 우승후보로 꼽혔다. 첫 패의 후유증을 떨쳐내고 지난 5월 18일 제주에서 송민섭(구리)을 상대로 5회 TKO승을 거뒀다. 7월 27일 금년 신인왕 MVP 최종윤(삼성)과 한국 수퍼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예정되어 있다.


김판수(왼쪽부터), 고혁진, 박재성, 지철윤


한국 라이트급 3위 김판수(23,신도), 8전6승(3KO) 1패 1무

김판수는 한국챔피언 채승석, 조희재와 함께 신도사단의 일원이다. 파나마의 돌주먹 로베르토 두란의 이름을 따서 김두란이라는 링네임으로 활동했다. 격투기에서 복싱으로 전향, 2007년 7월 최규호(극동서부)를 25초 만에 실신시키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신인왕전 출전 이전부터 MVP 후보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준결승전에서 최종윤(삼성)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해 탈락과 함께 MVP까지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 지난 3월 모정석(청주동양)에게 6회판정승으로 재기했고, 7월 25일 장성현(부산장정구)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4라운드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프로월드컵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유망주다. 조만간 한국타이틀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퍼라이트급 2위 고혁진(25,한남), 7전 7승(5KO)

현재 군복무 중인 고혁진은 전역을 두 달 정도 앞두고 있다. 고혁진은 2006년도 제34회 전국신인왕전에서 라이트급 우승과 동시에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작년 9월 진도에서 프라브숙 시트사이통(태국)을 5회에 KO시키고 첫 국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5월 30일 금년 수퍼라이트급 신인왕 박찬희(프라임)에게 2-0 판정승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군복무로 인해 경기 출전이 적었으나 전역 후에는 왕성한 활동이 기대된다. 현재 김한상 한남체육관장의 배려로 부대에서도 훈련을 하며 적절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펀치의 파워는 동급 최강 수준으로 강약의 조절만 겸비하면 김지훈(일산주엽), 조희재(신도) 등과 견줄 수 있는 중량급의 간판선수가 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 웰터급 4위 박재성(26,에이스), 6전 5승(1KO) 1패

박재성은 금년 웰터급 신인왕으로 스마트한 복싱을 구사한다. 지난해 5월 추봉령(안성제일)을 1회 KO로 누르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어 12월에는 전 한국 웰터급 챔피언 김연집의 복귀전 상대로 낙점되어 4회 판정패를 당했다. 유일한 패배였다. 하지만 이외의 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신예 김경진(삼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한국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예정된 상태에서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현재 치료 중이다. 빠른 스피드가 강점이며 디펜스가 좋아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 편이다. 아직 부족한 캐리어와 테크닉이 보완되면 장래가 기대되는 복서다.

한국 수퍼웰터급 5위 지철윤(27,청주파워), 4전 3승(1KO) 1패

지철윤(청주파워)은 작년 12월 프로에 데뷔했다. 이날 지철윤은 연천에서 신기호(리빙)를 상대로 1회 다운을 허용한 뒤 역전 판정승을 거뒀다. 신인왕전을 준비하면서 부친상이라는 악재를 당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강훈련을 거듭했다. 결국 지철윤은 수퍼웰터급 신인왕에 등극했다. 아마추어에서 충북 대표로 활약한 만큼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강력한 원투를 장착하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파이팅 때문에 거의 매 경기 다운을 당하거나 뺏는 등 화끈한 경기를 보여준다. 지난 5월 한국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서도 노장 천연우를 1회에 다운시켰지만 2회에 역전 KO패를 당한 바 있다. 체격조건, 펀치의 파워, 테크닉, 근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진 반면 약한 맷집과 체력 등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 지철윤은 8월로 예정된 재기전을 위하여 페더급 강자 출신의 김희영 관장과 훈련에 매진 중이다. 본인이 노력하기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복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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