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꾸미기]①인테리어 리모델링은 무조건 싸게, 싸게?

  

리모델링하려면 "업체의 규모부터 파악해라"


2005년부터 경기도 수원에서 도장을 운영 중인 A관장(34)은 최근 리모델링을 결심하며, 고민이 많아졌다. 자신의 마음에 꼭 드는 디자인을 고르자니 가격이 높고, 저가의 제품은 눈에 차지도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인천의 A 모 관장은 “3년간 도장을 운영한 탓에 분명 분위기를 바꾸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도 좋지 않고 관원도 점점 떨어지고 있어, 부분적인 공사만 할 계획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벽면보호대부터 바꿀 생각인데, 이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그냥 가장 싼 가격대의 업체를 골라서 공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최근 벽면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도장이 늘고 있다. 사진은 새롭게 인테리어를 한 도장의 전경


최근 많은 무술도장이 생겨나면서 도장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면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대부분 관장들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졌다. 이로 인해 도장에 대한 일선 지도자들의 투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에 대한 투자는 관장들이 가장 아끼고 싶어 하고 ‘헛 돈’쓰는 것 이라며 꺼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뭉칫돈’이 나간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올해 리모델링을 계획했던 경기도 부천 소재 5개 도장을 조사해본 결과, 인테리어 공사에 대해 1개 도장을 제외하고 4개의 도장 모두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것도 4개 도장 지도자들 모두 말미에는 ‘가장 싸게’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생각을 가진 일선 사범들의 경종을 울릴 일들이 터져나고 있다. 바로 ‘싼 맛’에 인테리어를 바꾼 관장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저가 리모델링 업체들이 말 그대로 지도자들의 싼 요구에 맞추어 이윤을 남기려다 보니, 부실공사뿐만 아니라 공사 이후 A/S조차 안해주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중 경기도 김포시에서 도장을 운영 중인 이건학 관장(29)은 ‘싼 맛’ 인테리어의 가장 큰 피해자다. “지난 4월 많은 업체들을 비교하며, 가장 싼 업체를 골라 벽면보호대 및 천장을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공사 2개월 후 장마와 함께 벽면보호대가 하나둘씩 떨어졌다. 황당해서 인테리어업체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금방 수리 해주겠다”고 한 뒤, 핸드폰이 없어졌다. 화가 났지만 어떻게든 도장은 운영해야 했기에 다른 업체에 수리를 의뢰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계획보다 두 배나 많은 돈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새롭게 도장을 개관하는 관장들은 이런 싼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과는 성격이 다른 우려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신학기 2월을 겨냥해 오는 11월 경기도 시흥에서 개관을 앞둔 B관장(31)은 “오랜 사범 생활로 도장에 관한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에 관해서는 전혀 사전지식이 없어 막막하다. 여러 선배들의 조언을 들었지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다른 주변 도장에 비해 늦게 출발한 만큼 인테리어로 경쟁력을 갖추고 싶지만 막막하기만 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가격에 맞추어 업체를 선정하기 이전에 먼저 그 회사의 규모를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교육관련(유치원 & 무술도장)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한성인테리어의 김광영 대표는 “무술도장 인테리어의 경우 그 분야에 전문성을 띄고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새롭게 개관하는 것은 물론 리모델링도 마찬가지다. 그리고는 그 회사의 규모를 잘 파악해야 한다. 큰 회사일수록 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자제비가 싸고, 믿을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을 제시하면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많은 지도자들이 인테리어보다 리모델링을 선호한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리모델링이 경제적으로 용이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부득이하게 리모델링을 선택했다면 기존의 디자인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무리한 변화의 욕심보다 제1의 고객인 수련생들의 안전성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1부 - 도장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싸면 장땡?'

2부 - ‘Olleh'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도장인테리어

3부 - 디자인에 안전성까지 '완벽한 그들만의 비법'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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