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협회장이 평가한 세계선수권대회 점수는?

  

평점 8.0 전자호구, 비디오판독, 차등점수제 등 종합평가


남자 -87kg급 준결승에서 탄니쿠루(터키)가 카라미(이란)에게 이번대회 좀처럼 보기 힘든 발차기를 구사하고 있다


‘미국 스티븐 로페즈 세계대회 5연패 달성’
‘한국 임수정 선수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이어 그래드슬램 달성’
‘최경량급인 한국 최연호 선수 같은 체급에서만 4연패 달성’
‘중국대표팀 세계대회 역사상 처음, 한국 제치고 여자부 우승’
‘전 세계 142개국, 남자 558명, 여자 370명 총 928명의 선수들 역대 최다 규모 참가’
‘전 세계 30개 이상 방송사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생중계 및 1,000여개 방송사에서 녹화방송역대 최다 미디어 노출’.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는 이같이 쉴 새 없는 빅뉴스들로 행복한 비명을 내질렀다. 또한 전자호구, 즉석비디오리플레이, 차등점수제 등이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태권도 경기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형성됐다. 닷새간의 열전을 모두 마친 지난 18일, 폐막식이 열리고 있던 축제의 한 가운데에서 각국 협회장 및 임원들을 직접 만나 이번 대회의 총평을 들어봤다.

먼저스페인태권도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비디오판독위원으로 참가한 헤수스 뿌에블라스 회장은 “태권도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과거처럼 선수나 코치들로부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비디오리플레이나 전자호구도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1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 홍석천 WTF 집행위원 역시 “이번 대회는 전자호구, 비디오리플레이 도입으로 경기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잘 치러진 훌륭한 대회였다”고 총평하며 새로운 경기규정 적용으로 박진감 넘치는 대회였다는 점에서 9.0점이라는 후한 점수을 매겼다.

모로코태권도협회 드리스 힐라리 회장은 “새롭게 도입된 비디오리플레이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코트 위에도 카메라를 설치해 사각을 없앴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8.5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스위스 르네 분델리 WTF심판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선수나 코치들에게 보다 큰 자신감을 심어 준 대회였다”라며 “전자호구나 비디오플레이가 처음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잘 치러졌고, 소청이 일체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분델리는 8.4점을 주었다.

덴마크태권도협회 소렌 그늑슨 회장은 “WTF와 조직위원회가 마지막까지 협력관계를 잘 유지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며 “얼마 전(9월) 이 곳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렸던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와 비교하자면 감히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깨끗하게 치러진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설명하며 “태권도를 하지 않는 관중들도 비디오리플레이, 전자호구의 도입으로 태권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터키태권도협회 매틴 사인 회장은 “전자호구의 득점 표출에는 다소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즉석비디오리플레이 등 발전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것은 높이 살만하다”며 세계대회 전반적인 부분에는 7점, 조직위원회에는 6점, 새로운 제도 도입 측면에서는 8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날카로운 지적 및 개선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란태권도협회 무하마드 뿔라드가르 회장은 “전자호구는 아직도 득점의 일관성에 다소 문제가 있고 특히 물기에 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급히 해결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디오판독은 지난 바쿠대회(월드컵)에서 지적했듯이 한 대의 카메라로는 사각이 존재한다. 때문에 더 많은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며 “대회 전반적으로는 과거 그 어느 대회보다 잘 치러진 까닭에 8점을 주겠지만, 덴마크 조직위원회에는 문제점들이 많이 도출되어 5점밖에 줄 수 없다. 일례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1시간 이상 대기하고 있었던 것은 결과적으로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임 WTF 부총재인 이탈리아태권도협회 박선재 회장은 “메달을 따지 못한 나라는 의례 불평이나 항의가 많기 마련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잡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전자호구에 대한 그간의 지적사항들 중 무엇이 고쳐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보고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얼굴공격에 치중한 것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전자호구에 대한 불신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비디오리플레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훈련되고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 판독을 맡을 수 있도록 담당자를 양성하는 제도가 WTF 내에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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