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명 칼럼] 황기의 무도철학, 그가 남긴 것은?
발행일자 : 2010-09-10 09:39:56
<글 =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 소장>

8·15 광복 후 최초의 무예 관련 책은 황기(1914~2002)의 ‘화수도교본’(1949)이다. 화수도의 ‘화(花)’자는 화랑도의 첫 자를 채택한 것이고, ‘꽃’은 모든 자연계의 가장 원만하고 화려하고, 모든 행복의 자연적인 발로이다. ‘수(手)’자는 당수도의 ‘수’자를 인용함도 되지마는, 손을 의미하는 동시에 또 사람을 표현함이다. ‘도(道)’ 세 글자를 합하여 화수도(花手道)라 하였다.‘화수도교본’이 나온 지 한 달쯤 되어 6·25가 발발하여 3천부 발행 중 6,7백부 정도밖에 사회로 나가지 못했다. 그 외는 흐지부지 되어 기대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다시 수정 증보한 것이 ‘당수도교본’(1958)이다.
이 같이 저자는 명칭 문제로 조금은 고민을 한 듯하다. 무덕관 창설자인 황기는 그 외 많은 책을 남겼다. 하지만 ‘수박도(唐手)대감’(1970)은 물론 ‘무도철학’(1993)에서 그는 ‘화수도교본’의 발간연도를 1950년 4월로 기록하고 있다.
필자는 ‘태권도용어정보사전’(2010)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화수도교본’의 발행연도(1950년 4월)로 해서 독자로부터 오기(誤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적잖은 혼란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연유로 해서 필자는 ‘화수도교본’의 발행연도(1949년 5월)를 근거하여 정오표를 첨부했다.
저자의 사정, 즉 책이 나온 기록과 책의 사실적 기록 간의 괴리는 역사적 문제로 확대 해석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는 명칭 문제로 해서 ‘화수도’에서 다시 ‘당수도’로 그리고 1956년 서울대학교 나현성 교수 소개로 ‘무예도보통지’를 접하고 마침내 ‘수박도(手搏道)’로 개명하기에 이르렀다. 수박도의 근원을 수박기(手搏技)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무예연병(鍊兵)은 고대로부터 없는 바는 아니지만, 그 방법과 형태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무예에서의 특징은 기술면에 있어서 특히, 족기(足技:발기술)에 있어서 다대한 교훈을 받았고 또 공로의 모체가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적고 있다(수박도대감,41쪽).
수박도는 기술에 치중하기보다 수도(修道)에 무게를 둔다. 수박기를 배운 사람은 누구나 기술면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정신 수양에 치중해야 한다. 이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수도(修道)에 가치와 무게를 두고 있다. 도의 닦음이란 ‘인간됨의 길’을 말하는 것이리라. 수련의 목표를 진실한 심신(心身) 수련을 강조하며 인생의 근원적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고 한다.
황기의 무도 정신이 결국 무도철학을 낳았다. 그 철학의 목적이란 “대자연의 원리원칙의 진리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서 이에 대한 관심과 사상을 환기시켜서 모든 인류가 자연스러운 생활을 통하여 인간다운 인간을 육성하는 습성을 양성하여 덕망 있는 인간으로서 우리들의 행복·건강·평화·자유·평등을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무도철학,23쪽).
그가 말하는 3대 철학은 ‘무도철학’ ‘균형철학’ ‘인생철학’이다. 이 세 철학은 ‘도’ 철학에 근원을 두는 것은 동일하지만, 무도철학은 무도사상을 발현하여 인생철학과 결부한 철학이다. 무(武)는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무도의 표현은 동작이 자기방어나 상대방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을 이른다. 따라서 무도인은 ‘자기 생명의 보호는 생명의 존엄성과 귀중함을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균형철학의 중심은 ‘무도 동작의 근원은 도(道)의 원리인 반사작용의 발현’에 둔다. 여기서 ‘도’란 균형 즉 중(中)을 말한다. 다시 말해, 대자연의 원리원칙에 의한 균형법칙에 의하여 마음과 신체를 수양·단련을 항상 실천하고 양심과 지적인 세련과 노력하여 덕망 있는 인격자가 되는 것, 즉 도의 덕이다.
인간은 완전무결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삼요소로 반성·판단·분별을 들고 있다. 그것의 기본조건은 도덕이고 윤리이고 양심이라 한다. 이는 오로지 균형철학에 의한 중용(中庸)에 의하여 이뤄 질 수 있는 것이다. 강조하건데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인간의 행복이나 건강·자유·평화도 대자연에 의한 균형법칙 즉, 무도철학에 의해서만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황기는 무도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하지만 1965년 3월 태권도협회 통합 실패로 독자적 길을 걷게 되고 무덕관은 두 갈래로 나뉘게 된다. 태권도와 수박도의 갈림이 그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역사가 된다’고 하듯 그는 우리나라 고대 무술 이름을 따서 수박도라 이름을 지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황기는 책을 만들었고 그 책은 많은 후학들에게 사람됨의 가르침을 일깨웠다. 그가 일찍이 인생철학을 논하고 무도철학, 나아가 그 방법으로서 균형철학을 완성했다는 것은 깊이 있는 사유의 결과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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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무소부재(無所不在)라고 노자가 갈파했다. 철학도 없는 곳이 없다. 대통령의 통치철학이 있는가하면 역전 지게꾼의 개똥철학도 있다. 법철학, 경제철학, 경영철학, 예술철학---모든 문화적 활동에 철학이 있다. 아니 인간사 모두가 철학의 대상이다. 굳이 오랜 경륜을 말할 필요도 없다. 초시계의 철학도 있고, 점수철학도 있다. 당연히 스포츠철학, 경기철학도 있다. 철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철학을 지나치게 고상하거나 어려운 것으로 보는데 있다.
2010-09-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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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화보고 소리짓는게 아니다. 오랜수련을 한 사람들이 그들의 수련을 진리라 부를때 수많은 무도철학의 제공자가 나오는것이다. 황기같은 분들이 지금은 없다. 오로지 초시계와 점수판만 있다.
2010-09-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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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포츠, 일례로 배드민턴은 반사작용, 균형, 중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모든 사람들, 아니 생명체는 본디부터 대자연의 원리원칙에 의한 균형법칙에 의하여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양심과 지적인 세련, 노력하여 덕망 있는 인격자가 되는 것, 이러한 덕이란 인간사회 어디에서나 널려있는 보편적인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무도철학이니 무도가치를 굳이 태권도에서 구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닙니까. 살상의 기술인 태권도가 어떻게 인격을 기른다는 것이며, 격투기술이 아닌 오로지 개인의 수행방식이라면 왜 상대를 가정한 품새니 겨루기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까? 발차기, 주먹질 같은 기본기술이 궁극적으로 목적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입니까?
2010-09-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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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완전무결하지 않다. 반성·판단·분별의 기본조건은 도덕, 윤리, 양심이라 한다. 이는 오로지 균형철학에 의한 중용(中庸)에 의하여 이뤄 질 수 있다. 인간의 행복이나 건강·자유·평화도 대자연에 의한 균형법칙 즉, 무도철학에 의해서만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균형법칙, 중용, 균형철학이 어찌해서 무도철학에 의해서만 발현된다는 것인가?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인가요? 더구나 태권도 수련으로 이러한 철리를 얻는다면 구체적으로 태권도의 무엇이 우리를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그 인과관계를 설녕해야 하지 않습니까? 뜬 구름잡듯이 동양의 고전적 사상을 그것도 아주 기초적인 부분을 관련성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무도철학이라고 하면 도대체 이해가 아니 됩니다.2010-09-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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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을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라는 표현은 태권도가 살상의 기술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렇다면 살상을 하는데 도구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맨손격투기의 가치가 의심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맨소보다는 무기를 드는게 유리하죠. 그런 의심 아래서 생각해보면 무술의 가치, 특히 맨손무술의 가치, 태권도의 가치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고 가치구현의 철학도 달라지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홍두깨로 귀신잡는 소리가 아닙니다.
2010-09-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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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태권도 기원 과 창시자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었으나. 이점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이 없어 다소 아쉬움이 큽니다. 태권도 성전을 만드는 이 시기에 태권도 정체성 확립은 정신의 근간으로서 더이상 미룰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기 최홍희선생님 두분일수는 없는일이고. 이제는 솔직하고 과감한 결정을 해야한다고 봅니다.2010-09-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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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한무님,무슨 말씀입니까?먼저 님이 쓰신 글 부터 설명해보시지요.홍두깨로 귀신잡는 얘기 앞 뒤없이 불쑥 던지지 마시고요...
2010-09-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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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武)는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무도의 표현은 동작이 자기방어나 상대방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을 이른다. 따라서 무도인은 ‘자기 생명의 보호는 생명의 존엄성과 귀중함을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武에 대한 정의가 올바른 것인지부터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무도가 생명에 치명적인 방법이라면 왜 맨손으로 하는 무술이 존재하는 것입니까? 공방을 위해서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습니까. 혹 맨손무술로 무기를 이길 수 있다고 하시지는 않겠죠. 무에 대한 이러한 의문에 대해 정답이 있은 후에 정신, 철학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09-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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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 관장님의 깊은 무애정신과 철학.... 존경심이 발로됩니다.대한무도의 맥을 찾고 이으려던 큰 뜻 후세에 길이 이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2010-09-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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