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영웅은 어디로… 문대성의 '무원고립'

  

[기자의 눈] “애당초 정치계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됐는데”


2011년 태권도의 날 행사에서 정병국 당시 문체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얼마 전까지 만하더라도 문대성은 전 세계 태권도인의 영웅이며 대표 인물이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황금 뒤후려차기로 전 국민과 세계 태권도인의 인기를 얻으며 그야말로 승승장구 했다.

모교에서 대학 교수로 출발한 것에 그치지 않고, 최다득표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돼 국제 스포츠 외교관으로 활동, 국민의 여망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일조 등. 문대성을 롤모델로 내일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 그가. 한 순간에 추락했다. 친정이라 할 수 있는 태권도계에 반대 분위기를 무시한 채 자신의 뜻대로 정치계에 입문한 것이 큰 화근이다. 20년 넘게 혼신의 노력으로 쌓은 업적으로 만들어진 영웅의 이미지가 고작 1개월 만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혹독한 정치 세계를 경험했다고 하기에는 잃은 게 너무 많다. 우선 직장을 잃었다. 급기야 스포츠 선수에게 최고의 영예인 IOC선수위원 자격박탈 위기에도 처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손실은 ‘명예’가 한 없이 추락한 점이다.

태권도계는 상처투성이 된 문대성을 위로해 줄 분위기가 아니다. “다들 반대한 것을,,,. 왜 그런 선택을 해서”라며 한 숨만 내쉴 뿐이다. 일부는 이번 총선과정에서 문대성의 표절논란이 태권도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원망의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정부도 한국 체육계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또 2013년 IOC총회에서 태권도 핵심종목 유지라는 중요한 시험을 앞둔 시점에 태권도 대표모델이자 IOC선수위원이 논문표절이라는 도덕적인 흠집으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이다.

더 이상 망가지기 전에 그 곳을 빠져 나와야 한다. 그 곳은 문대성이 있을 곳이 아니다. 논문을 표절을 했든, 대필을 했든 현 상황에서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다면, 이쯤에서 정정당당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억울함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 현재 밝혀진 내용을 인정할 수 없더라도 이미 경기는 끝났다. 경기로 치자면, 패배했다. 선수시절 숱한 오판으로 눈물을 삼켜봐서 더욱 잘 알 것이다.그런 것이다. 누구의 말처럼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정치바닥에 미련 없이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문대성은 20일 새누리당에서 탈당했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 것인지 “저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증폭되거나,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 재창출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말로 당을 빠져 나왔다.

사실상 쫓겨나면서까지 당을 걱정했다. 이건 의리와 도리가 절대 아니다. 1개월간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라도 제 몸에 어울리지 않은 국회의원 당선 자격을 버리고, 순진무구했던 옛 시절로 돌아오길 바란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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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IOC #논문표절 #동아대 #총선 #새누리당 #탈당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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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수

    그리고 논문표절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누가 봐도 표절이다. 그것은 인성의 문제다. 문대성의 문제는 자질과 인성이 둘 다 잘못된 것이다. 밑에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문대성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문대성 개인을 부활시키고 태권도를 구하는 길이다.

    2015-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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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수

    정치는 정치가가 하는 게 아니라 준비된 국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미화원도 할 수 있고 택배기사도 할 수 있고 사업가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이다. 문대성이 정치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 문제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이름만 갖고, 금메달만 목에 걸고 정치를 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질의 문제다. 태권도 수련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아버지가 재벌 총수라는 이유로 금메달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2015-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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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민

    왜 정치를 하면 순진무구 하지 않다는 건지. 표절이 문제지 정치가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도 좀 넓은 의미에서 보기 것이 좀 아쉽네요

    왜 태권도 하는 사람은 정치 하면 안됨니까?

    결국 정치를 하는 태권도인이 없으니 우리가 이렇게 열새로 우리의 의견을 관철 시키기 힘든거 아닙니까?

    아쉽네요

    문선수가 잘되기를 바랬는데

    2015-05-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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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금메달 딴데서 멈췄으면 좋았을 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2013-06-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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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욕

    국회의원 위세를 보면 누군들 욕심내지 않겠습니까....이용당하고 발가벗겨졌어도 젊은 시절 한 순간의 실수로 용서 받을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다만 논문 표절이 드러나고도 끝까지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했기에 영웅의 풍모는 사라지고 말았다고 봅니다.

    2012-06-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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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선수 힘내세요

    그래도 태권도계의 영웅입니다.
    어찌되었든 이세상 털어 먼지 안나오는사람있겠어요.
    저는옹호가 아니라 무조건 문선수 최고입니다.
    힘내시고요. 앞을 더넓게 볼수있는 문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문선수 화이팅.

    2012-05-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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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ㅎ

    그러니까 잘하라고 닝기리 뭔말이그리많어 잘~~~~~~허라고...................

    2012-04-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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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같은 사람

    다 같은 사람입니다.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정치바닥 ....
    문대성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딸떄는 광고하면서
    잘못하면 뱉는 다 같은 사람인가봅니다.
    한번 정도 지켜보며 좋으려만 욕하는 사람이나 다 같은 0000 입니다.
    글을 적는 사람들도 지금까지 정도를 걸어 왔는지..........

    2012-04-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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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신

    2012-04-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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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하다

    경기도 모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자랑스런 뭐---하며 이번 국회의원된사람을 팝업창에 홍보하고 있다. 웃긴다. 이것도 학교자랑이라고 올려놨다. 표절의혹국회의원이 자랑스럽다. 그 대학 얼굴에 똥칠된거모르고 광고를 하다니. 쪽팔린줄 모르고

    2012-04-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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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뒤후려차기로 금메달 따서 거기까지 같으면 되었지, 뭘 더 바라고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최소한 자기를 믿고 지지해준 태권도인들의 명예조차 땅바닥에 내려치면 안돼는 것을.참, 답답하네요.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에게 조금의 교양과 덕을 쌓을 시간과 채찍을 주었다면 그는 진짜 영웅이 될 수있었는데, 그를 가르친 사람들이 뒤후려차기를 가르치기 전에 태권도란 언제 어떻게 왜 써야 하는지를 시합장에서만이 아닌 세상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도인의 정신을 먼저 가르쳤어야 하는데 그냥 겨루기만 잘하면 그게 태권도인줄 알고 설치게 내버려 두고 잘한다 잘한다 했으니 아이처럼 행동을 하지요. 그를 곁에서 가르친 모두가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가 진심으로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깨닭을수 있을테니까요. 안타깝습니다.

    2012-04-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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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생

    잘 못된건 바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과 공부 병행하는것..힘듭니다. 암요 힘들죠
    그렇지만 그 핑계로 모든 스포츠인이 논문 대필을 한다면? 핑계는 핑계 일 뿐 입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 입니다. 문대성 선수는 정말 뻔뻔한것 같습니다.

    2012-04-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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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성에게

    마지막으로 아끼는 마음으로 이야기한다. 국회의원 자진사퇴하고, IOC위원도 자진사퇴하고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봉사하며 다시 석사박사과정해서 들어와라. 이때는 정말 제대로 된 논문으로 쓰고. 잘못을 했으면 시인하고 반성을 할줄알고 재기해야 하지 않겠니? 세상 너무 쉽게 살지 마라. 어렵다. 태권도협회들은 이런 제안 못주나요? 태권도인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최소한의 배려를 못주나요? 이것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문대성이는 존재할때까 없다.

    2012-04-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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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모씨..

    문대성만 줄기차게 따라다니던
    손모씨 완전끝났네
    암튼 거짓된것들은 이제 사라졌으면 한다.

    2012-04-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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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격투기 관장들의 운영 정보공유,수다 카페
    http://cafe.naver.com/hosungbat

    2012-04-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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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자

    밑에 문선수라고 문대성 옹호하는놈 참 개념없네..잘못된건 잘못된거다 잘못된걸 보고 무조건적으로 같은 태권도인이라고 또는 같은 국민이라고 옹호하는 저질정신은 버려야 한다 이기회를 통해서 좀더 채찍질을 가할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정말 제대로된 정신을 가진 인사들이 태권도계에서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2-04-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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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호

    한심한 인간...
    나이도 그정도 들었으면 세상 물정도 알만하고,정치판이 얼마나 더러운 똥물속에 들어앉아있는지도 익히 알것인데~누가 그 속물속에 들어가라고 강효했나요 아님 정치하라고 협박했나요 본인의 부덕한 덕을 스스로 까발려서 시궁창에 스스로 들어간것입니다.

    2012-04-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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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선수

    비단 문선수만 그럴까? 논문대필 스포츠계 비일비재!
    문선수는 초엘리트선수다 공부와운동이 병행가능한 교육실정인가?
    문선수는 동아대그만두고 탈당하고
    스포츠교육정책개선을위해 정말바른정치로 명예회복을 하면된다
    ioc? 표절사례가 있기때문에 박탈당하지는않는다ᆢ힘내시오 문대성

    2012-04-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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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성 잘못

    기사의 내용이 이상하네요. 문대성이 정치로 들어간 것은 자기가 선택한 것이지 남들이 등 떠민 것은 아닙니다. 표절(대필)한 것도 자신이 선택한 것입니다. 마치 문대성이 남들에게 이용당한 순진한 사람인양 포장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잘못한 것이 걸려서 억울하다는 것인가요? 드러나지만 않았다면 괜찮다는 것인가요? 이런 식의 기사는 잘못된 기준을 제시하는 글입니다. 문대성은 원래 그릇이 되지 못하는 인물이었을 뿐입니다. 잘못은 잘못입니다. 죄를 짓지 않은 자 내게 돌을 던져라라는 식의 언급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식의 용서는 전체 발전을 위해 좋지 않습니다.

    2012-04-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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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심사위원

    논문심사위원들도 처벌해야지. 짜고 찌는 고스톱이었는데...

    2012-04-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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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성은 태권도인이 맞다. 태권도계의 아주 못된것은 다 가진 종합태권도인이다. 태권도계도 각성해야 한다, 이번 일에 대해 함구하는 불쌍한 태권도계. 부끄럽다. 올림픽에 잔류하면 뭔 의미가 있겠습니까? 옳고 그른것을 판단하지 못하고, 남일이면 개물듯 하면서 이번일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창피합니다.

    2012-04-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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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성 또 자성

    자성합시다. 자성. 그리고 일어섭시다. 문대성의 지금 행동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정치인들 노리개 되지 마세요. 관장님들 정치인들 꼬붕되지 마세요. 정치인은 정치인일뿐입니다.

    2012-04-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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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

    테권도인은 정치해서는 안된다. 두사람이 다투다가 한사람이 야! 이 국회의원 같은놈아 하고 소리지르자 반대편 사람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심한욕을 할 수 있느냐고 방방 뛰더라고 한다 얼마나 정치가 더러우면 국회의원같은놈이 최고의 욕이겠는가?

    2012-04-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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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sabu

    태권도 관장들 논문들만 문제가 아니지요..
    제가 학교 다닐때 학교 앞 복사점에 공공연히 붙어 있던거..기억들 나시나요?
    참고로 전 94학번입니다. 제 또래 관장님들 학교 다닐때 많이들 보셨을거니다.
    태권도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2012-04-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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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알고 있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은가..... 표절시비가 나올때부터 이런 결과가 나타날 줄.....
    마찬가지다.... 도장들마다 무슨 대학 석사동문 붙이고 다니는 관장들 중에
    자기가 논문쓴 사람이 몇이나 될까?? ㅎㅎㅎ

    2012-04-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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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

    3개월동안 정치인의 노리개짓 했구려. 논문 맞춤법이나 잘 배껴.. 혹 이름도 같이배낀건 아니겠지...

    2012-04-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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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박사들긴장해야지

    기존석박사들 긴장하셔야죠?논문들 검토시작했다는데 우리나라 태권도쪽에 석박사 달고계신분들 논문 얼마나 훌륭한가볼까? 여기저기 똑같은분들이 엄청날텐데 ㅎㅎㅎㅎ

    2012-04-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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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ㅡ,.ㅡ

    대태협 회장 홍준표 낙선과 정계은퇴 관련해서 기사 올려 주세요. 지금 문대성 따위가 중요한게 아닐텐데.. 연속 기사 올라오네..

    2012-04-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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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심

    욕심은을 버려야 산다.

    2012-04-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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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혼자 나자랐소 날뛰더니, 잘됐다, 아직도 정신 못 챙긴것 같네, 태권도장 어려운데 휘발유를 끼얹졌다. 손해배상 청구할수도있으니 준비 단단하게 해야할꺼야

    2012-04-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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