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청, 창단 4년 만에 전국체전 金… 제2의 도약 마련

  

김주영, 이동현 금메달 퍼레이드, 해체 위기에 팀 구해


창단 이후 4년 만에 전국체전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유성구청 태권도팀(감독 박상만)


대전 유성구청 태권도팀이 창단 4년 만에 기다렸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것도 두 개나 거머쥐었다. 위기감이 곧 값진 성과를 거둔 격이다. 사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이 없으면 해체까지 될 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성구청(구청장 허태정) 태권도팀은 지난 12일 막을 올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경기 첫날 경기에서 남자 -54kg급 김주영이 결승에서 울산의 황인하(삼성에스원)를 4대 3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창단 이후 4년 만에 전국체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탄생한 것이다. 유성구청 다섯 명의 선수와 박상만 감독은 기다렸던 전국체전 금메달에 기쁨을 누렸다. 세컨석에서 마지막까지 김주영에게 작전을 지시했던 고석화 플레잉코치는 양 손을 펄쩍 벌리며 환호했다.

박상만 감독(대전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은 소감을 묻자 “이보다 기쁠까. 전국에 20여개가 넘는 시군구 실업팀 모두가 그렇듯 우리 팀 역시 전국체전 성과가 있어야 존립할 수 있다. 이번에 만약 메달을 못 땄으면 아마도 해체가 될 수도 있었다”며 그제야 안도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주영의 금메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놀라운 일이 또 일어났다. 대회 셋째날일 14일 남자 -80kg급 이동현이 전남대표 김준(국군체육부대)을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이기면서 유성구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 겼다. 기쁨에 취한 이동현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곧바로 박상만 감독에게 뛰어가 큰 절로 감사인사를 했다.


이동현이 우승이 확정되자 박상만 감독에게 달려가 큰절을 올리고 있다.


이로써 유성구청은 이번 전국체전에 다섯 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연히 해체위기를 벗고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정도의 성적이라면 선수단 규모와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어느 해보다 위기감을 가진 유성구청은 전국체전을 대비해 새벽과 오전, 오후, 야간 등 하루 네 번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선수들의 정신력 무장을 위해 강화도 갯벌에 뛰어 들어 “전국체전 금메달”을 외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현재 유성구청은 -54kg 김주영, - 58kg급 윤선준, -63kg급 고석화, -68kg급 이병곤, -80kg급 이동현 등 총 다섯 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2003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코치를 역임한 박상만 감독이 이끌고, 월드챔피언 출신의 고석화가 플레잉코치로 선수들의 동력을 일으키고 있다.

유성구청은 지난 9월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제21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 겸 2013 국가대표선수선발예선전에서도 유성구청의 이병곤 금메달, 김주영이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앞서 지난 4월 청주에서 열린 제6회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기대회에서는 이동현과 이병곤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9년 대전광역시 최초로 실업팀 닻을 올린 유성구청은 5명 미만의 적은 수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지만 지도자와 선수가 한 가족처럼 합심해 줄곧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왔다. 이는 올해 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구청에서 기대하는 전국체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지난해부터 해체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구의 재정이 어려운데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실업팀을 유지하기가 부담이 된 것. 존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국체전 금메달만이 해결법이었다.

박상만 감독은 “창단 4년째 접어들면서 그간의 노력이 결실로 맺어진 것 같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훈련에 더욱 집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성구청의 제2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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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에안들어

    웃긴다 ㅋㅋ 감독...

    2012-10-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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