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태권도 스타 아론 쿡… “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론 쿡, 2013 스위스 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영국팀이 아닌 맨 섬 대표로 출전


스위스 오픈에 출전한 아론 쿡에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비운의 태권도 스타 아론 쿡이 아픔을 딛고 재기에 나서고 있다.

천재적인 기량으로 세계를 호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 영국 태권도 대표팀 아론 쿡(Aaron Cook, 23). 그랬던 그가 지난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씁쓸하게 관중석에서 올림픽을 관전했다.

세계랭킹 1위를 줄곧 지켜왔기 때문에 당연히 올림픽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국팀은 그를 퇴출시켰다. 독자적인 팀을 꾸려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등 팀 규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다.

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스위스 오픈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에 아론 쿡이 출전했다. 영국대표팀 소속이 아닌 ‘맨 섬(Isle of man)’의 국가대표팀 소속이었다. 올림픽 이후 다른 나라로 귀화를 해서라도 반드시 재기를 할 것이라고 한 이후 첫 모습을 나타냈다.

아론 쿡은 <무카스>와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직까지 귀화는 하지 않았다. 영국인이라면 맨 섬 대표로 출전이 가능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불필요하게 체력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 오로지 2016 리우 올림픽을 향해 뛸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전히 영국 대표팀에 선발을 희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직 귀화를 신청하지 않고, 영국태권도협회와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전했다. 2016년에 리우 올림픽에 반드시 영국 대표 소속으로 출전을 희망한다고 강력한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동메달을 확정짓고 준결승 경기를 준비하는 그의 곁. 한글이 적혀있는 검은 띠가 눈에 띄었다. 한 쪽에는 그의 이름 ‘아론 쿡’과 “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강한 의자가 새겨져 있다. 한 때 스포츠 브랜드 A사의 CF모델로 활동하면서 선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문구가 지금과 잘 어울린다.

아론 쿡은 2009년 세계 태권도계에 신성으로 이름을 알렸다. 세계적 태권스타인 스티브 로페즈(미국)를 실신 KO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전 세계 태권도인은 당연히 놀랐고, 대중들까지도 그를 기억하게 됐다.

실제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된 것은 아니다. 이미 2005년 만 14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2006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2007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등 청소년부를 모두 휩쓸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는 만 17세 어린 나이로 시니어 최고 권위의 무대에 출전해 세계 쟁쟁한 선수를 상대로 선전해 5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2009년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태권도투어 결승에서 스티븐 로페즈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백이면 백. 모두가 스티븐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4대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벽한 얼굴공격으로 스티븐을 실신시켰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결과였다. 앞서 4강전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박정호를 이겨 운으로 우승을 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를 계기로 지역대회는 물론 유럽, 세계 등 여러 대회에 출전해 우승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미국의 포드 루크에게 패해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 패배로 슬럼프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이후 미국 US오픈, 유럽챔피언쉽 등 메이저급 대회를 모두 휩쓸어 런던 올림픽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한글로 자신의 이름과 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띠를 들고 있다.


당분간은 맨 섬의 대표로 오는 7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와 주요 국제대회를 출전할 계획이다. 그가 현재 속한 맨섬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없어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쿡이 원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년 후에 영국팀 복귀 또는 NOC가 있는 제3의 국가로 귀화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영국팀에서 대표팀에 발탁되기는 싶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심정적으로 불편함이 계속돼 훈련에 전념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중고는 계속될 전망이다.

승승장구 최고의 선수로 제2의 스티븐 로페즈가 될 뻔했던 아론 쿡이 현재의 상황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아론 쿡은 준결승에서 독일 선수에게 1점 차이로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한편, 스위스 오픈은 태권도의 올림픽 핵심종목 유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올림픽 중심지인 스위스 로잔에서 지난해부터 첫 개최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스위스와 프랑스, 영국, 중국 등 총 49개국에서 305명(남자 184명, 여자 121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무카스미디어 = 스위스 로잔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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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

    가끔 보면 우리나라 태권도보다 외국의 태권도가 더 건강한 것 같다.

    2013-06-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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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

    올림픽 태권도는 국가간 대결+ 국적무관 세계랭킹 1~3위 자동 출전 등의 방식은 불가능 할까?
    국가스포츠권력의 횡포를 넘어...민족 종교 국가를 초월한 스포츠제전의 본질 의의를 살려야 하는데....

    2013-06-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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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싸나이

    키야 역시 태권도인이네 ㅋㅋ
    살아있네~

    2013-06-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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