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민영웅 최영석 감독의 ‘롤러코스터’

  

‘선수폭행’ 논란에 휘말렸으나 진상조사 후 ‘명예회복’
태국태권도협회 내부 갈등에 희생… 최영석 “명예 되찾아 다행이다”


2011년 무카스TV 파워인터뷰 중 일부 캡처


태국 태권도를 세계 강국으로 끌어올린 최영석 감독이 지난 일주일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최영석 감독(40)은 태국에서는 ‘타이거 초이’로 유명하다. 전 국민이 다 알 정도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4강에 올려 국민영웅이 된 히딩크와 같은 현지 인기를 얻는다고 한다. 그런 그가 고국에서 개최된 코리아오픈에 참가했다가 ‘선수폭행’ 혐의에 휘말리며 태국 언론은 물론 국내 언론까지 큰 충격을 안겼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태권도 명장으로 인정받은 최영석 감독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명예를 회복했다. 의혹이 될 만한 상황은 있었지만, 폭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1일. 2014 경주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62kg급에 출전한 룽라위 쿠라사(23)가 자신의 SNS에 최영석 감독에게 얼굴과 배를 폭행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곧 태국 언론은 룽라위의 주장을 보고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일순간 태국 태권도 명장 최영석 감독은 선수를 폭행한 파렴치한 감독으로 명예가 실추됐다.

당시 최 감독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 승패보다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정신이 더 중요하다. 룽라위가 대회 첫날 시합에 나갈 준비가 전혀 안 돼 선수단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판단해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가볍게 툭툭 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태국태권도협회(TAT) 피몰 시리위껀 회장은 발 빠르게 선수폭행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추가 논란을 잠재웠다. 그리고 사흘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1 태국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아시아선발전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최감독에게 쏟아졌다.


태국 태권도계 내부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태권도협회는 협회 내부의 갈등으로 최 감독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최 감독에게 사과했다. 논란을 일으킨 선수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제명과 함께 체육 특기자로 지원받은 대학 장학금도 취소됐다.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이기도 한 피몰 회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앞뒤를 빼고 최감독과 협회를 곤경에 처하게 할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 사태를 키운 룽라위를 제명 조치한다. 경기 준비가 안 된 선수를 훈육한 지극히 일반적으로 일어 날 수 있는 일이었다”면서 “조사 결과 협회를 겨냥한 의도된 것으로 중간에 최 감독이 희생양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최영석 감독은 국내 <태권뉴스T>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수들과 동거 동락한 12년간의 땀방울이 물거품이 되는 듯해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제 자신을 돌아보고 선수들과 함께 태국 태권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별일 아닌 게 큰 일로 태국은 물론 국내까지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경솔함을 인정하면서 예정보다 출국을 늦췄다. 이번 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아 며칠 쉬기로 한 것. 협회에서도 그렇게 지시했다. 또한 한 때 폭력지도자로 현지 언론이 이슈를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입국하면 불필요한 이슈가 재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12년간 태국 대표팀 감독으로 태국에 첫 태권도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올림픽 메달을 안긴 최영석 감독은 그 공로로 한국인 최초로 국왕 훈장을 비롯한 총리상, 외무부장관상을 받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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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최

    근데 이 태권도판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파벌때문에 희생되는 사람이 너무많다,,,
    다행이 최감독님은 명예회복되였지만,,,

    2014-07-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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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범

    최영석 감독님 화이팅입니다. 힘내십시오!!

    2014-07-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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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사범

    명예를 회복 했다니 다행이군요. 요즘은 나이 어린 해외선수들도 자기 사범을 가지고 놀려 하죠.

    2014-07-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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