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WTF’ 경기룰로 전환… 대통령기부터 일괄 적용

  

세계태권도연맹 규칙과 다른 룰 적용으로 국제대회서 한국 선수단 ‘혼란’


2013년도 국가대표 선발전 경기장면


그동안 부분적으로 자체적인 룰로 경기를 치렀던 대한태권도협회가 앞으로 세계태권도연맹 룰로 일괄 전환한다. 당장 오는 15일에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첫 적용돼 경기룰 변화에 선수들의 전술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WTF 경기규칙이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오는15일부터 23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개최되는 ‘제49회 대통령기전국태권도대회’부터 일괄 적용할 것이라고 8일 오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그동안 약 7~80프로만 WTF 룰을 따르던 KTA가 갑자기 100% WTF 룰을 따르는 이유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제와 국내 경기 룰이 다르다보니 국가대표 선수들마저 국제대회에 출전해 혼란을 겪어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날 발표한 공고문에는 △선수 △금지행위와 벌칙 △골든 포인트와 우세의 판정 △경기결과 판정 △비디오판독 △그 외 상황의 처리 등 WTF의 개정된 경기규칙 핵심을 정리해 놓았다. 선수와 지도자는 이 경기 룰을 숙지하지 않으며 불필요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룰에 새롭게 적용될 룰, 무엇이 바뀌나?


선수의 테이핑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손과 발 부분에 붕대를 감는 것을 허용한다. 그러나 동일부위를 3회 이상 감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검사대에서 확인한다. 의료적 소견으로 3회 이상 감아야 하는 경우에는 의무분과의 승인을 득해야 한다.

금지행위와 벌칙은 이번 경기규칙의 핵심이다. 별반 차이가 있겠거니 하고 출전했을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개정된 룰에 따른 전술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충분하게 숙지하고 또 이해해야 할 대목이다.

▲넘어지면 ‘경고’

넘어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주의’가 아닌 곧바로 ‘경고’가 주어진다. 고의적으로 넘어지면 당연히 즉각 경고. 공격 중에 혼자 넘어지거나 맞고 넘어는 것 역시 경고, 발끼리 부딪혀 양 선수 모두 넘어진 경우는 두 선수 모두에게 경고가 선언된다. 다만, 상대의 반칙행위와 서로 몸이 부딪혀 넘어진 경우에만 경고를 부여하지 않는다.

▲전자호구나 발등 센서 조작은 ‘실격’

태권도 경기 판정의 투명성을 위해 도입된 전자호구에 갈수록 지능화된 편법이 동원되는 가운데 전자호구나 발보호대 센스를 조작하는 경우는 ‘실격’처리 한다. 검사대나 경기장에서 심판 또는 경기임원이 선수나 코치가 전자호구를 조작해 그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발견하면 그 선수를 실격시킨다. 주심은 상대 선수가 전자 채점 보호구를 조작한 것으로 판정되었을 때 반칙 승을 선언한다. 또한 사후 징계 조치한다.

▲3초 이상 다리를 들고 있으면 ‘경고’

전자호구 도입으로 몸통 밀어차기 유효득점을 얻기 위해 앞발을 드는 예비동작이 태권도 경기를 재미없게 만들고 있다. 동시에 상대 공격을 반격에 사용해 부상을 일으키기도. 이에 유효한 공격을 막거나 상대의 공격을 방해하기 위해 무릎을 들어 올리는 행위 또는 공격 동작을 하지 않고 상대의 공격을 방해할 목적으로 다리를 올리는 행위는 ‘경고’처리 한다. 선수가 다리를 앞뒤로 3초 이상 들고 있으면 역시 ‘경고’다. 단, 들고 있다가 3초 안에 내렸다 다시 드는 행위는 가능하다.

경고 패는 기존의 8개(감점4점)에서 10개(감점 5점)으로 오히려 늘었다. 새로운 경기 룰에 경고사항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갈려 후 상대 선수 가격시 ‘감점’

주심이 갈려(태권도 경기에서 주심이 경기를 일시 중단시키는 명령) 선언 후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행위는 ‘감점(경고 2개)’ 처리 한다. 영상분석의 경우에는 주심의 갈려 수신호의 팔이 완전히 ‘펴진 순간’으로 한다. 공격 동작의 시작 기준은 발이 바닥을 완전히 떠난 순간으로 한다. 펴진 순간 공격시 감점을 선언한다.

▲기술교화 회피 또는 도망가는 행위도 ‘감점’

정상적인 공방을 회피하기 위해 한계선을 반복적으로 벗어나거나 반복적으로 넘어지는 경우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로 간주하고 주심은 감점을 선언할 수 있다. 등을 돌리고 고의적으로 한계선 밖으로 나가는 행위 역시도 감점으로 처리한다. 이 같은 경우는 보통 경기를 이기고 있는 선수가 점수를 지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차고 넘어지거나 등을 돌리고, 한계선 밖으로 나가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서든데스 → ‘골든 포인트 회전’ 변경 그리고 새로운 우세의 판정기준

태권도 경기는 2분 3회전. 동점으로 3회전을 마치면 ‘서든데스(연장전)’로 추가 경기를 펼쳐 선취점을 얻는 선수를 가린다. 여기서 서든데스의 명칭을 ‘골든 포인트 회전’으로 변경을 했다. 판정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양 선수가 동시에 경고, 감점으로 인하여 -1점으로 1:1의 상황에 발생하면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한다.

연장전을 했는데도 승부를 가리는 못하면 축구에서는 승부차기를 한다. 태권도는 우세판정으로 최종 승부를 가린다. 그 기준은 △연장회전 동안 전자 채점 보호구에 기록된 유효타의 횟수가 많은 선수 △유효타가 동수일 때는 1회전부터 4회전가지 누적된 경고와 감점의 합이 적은 선수 △앞서 두 가지 기준이 모두 동일할 때는 주심과 부심이 연장회전의 경기 내용을 평가해 우세승을 결정한다. 이마저도 동수일 때는 주심이 우세승을 결정한다.

▲비디오판독은 어떻게?

선수는 코치에게 영상판독 신청 동작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 경고를 부여하지 않는다. 영상판독 결과 인정 또는 불인정으로 구분한다. 기각되었다 하더라도 경고를 부여하지 않는다. 영상 미촬영시 영상판독카드는 돌려주고 계속 진행된다. 미확실한 판단 또는 화면상태가 안 좋을 경우 부심 의견을 존중한다.

영상판독 시스템이 구비되지 않은 대회는 ‘소청절차’를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 점수 계산의 착오나 청•홍 착각에 의한 경우는 ‘경기 결과 처리의 착오’로 그 결과를 번복한다. 주심이 규칙 적용을 명백히 착오한 것으로 판명되었을 때는 ‘규칙적용의 착오’로 규정해 그 결과를 번복하고 해당 주심을 징계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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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한마디로 세계 태권도 인들의 웃음꺼리로 구먼... 한심한 우물안에 개구리들...

    2014-08-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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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신들

    그동안 KTA 의 무식한자들 때문에 애꿎은 선수와 코치만 억울하게 당했었군요. 죽일 넘들.....

    2014-08-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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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정말 지나가는 똥개도 비 웃을 일이네. 누구의 장난이 였는지, 그사람은 태권도의 적입니다.

    2014-08-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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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청이

    정말 멍청이들이구먼! 세계인들이 모두 다 WTF 룰을 사용하는데, 뭐가 잘났다고 KTA 룰을 사용하고 있었단 말인가? 모두 목아지 감이다!!

    2014-08-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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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사범

    KTA 가 이제야 제 정신을 차린 모양이군요. 그동안 별볼일 없는 기득권자들이 자기 잘난척 WTF Rule 을 무시하는 바람에 선수들만 고생 했었죠.

    2014-08-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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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자기가 발차기 차고, 자기가 넘어지고, 점수 따면 환호 드립, 등 보이고 도망치고, 역시 명불허전 태.권.댄.스. 하루빨리 올림픽에서 퇴출시켜야 그나마 덜 쪽팔리지 ㅉㅉ

    2014-08-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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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점수 1점 따고 손 흔들면서 환호하는 거 반복하는 거 그것도 좀 어떻게 안되나??
    상대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아닌가?? 무도중에 점수 1점 따고 환호하고 1점 따고 손 흔들면서 소리지르고.......그런 무도는 태권도가 유일하다

    2014-08-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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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사범

    얼굴 득점이
    터치가 아니라 명확한 가격으로
    바뀌어야 할듯
    얼굴에 발가락 스친다고 득점인정은
    무리수

    2014-08-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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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사범

    앞으로 머리점수 3점에서 2점으로 해야 될듯 합니다...그래야 발펜싱 사라질듯....재미있는 태권도를 위해서...

    2014-08-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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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새는?

    품새도 세계연맹 규정으로??

    2014-08-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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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다른 건 몰라도, 넘어지면 ‘경고’ 와 도망가는 행위 ‘감점’ 항목은 정말 잘 된 일이네요. 정말 꼴불견이었는데.

    2014-08-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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