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태권도, 다른 태권도 ‘WTF-ITF’… 이제는 하나

  

세계태권도연맹-국제태권도연맹 의향서 조인


WTF 조정원, ITF 장웅 총재,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손을 맞잡았다.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전 세계에 수천만 명에게 한국에서 만든 태권도를 보급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갈라진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과 국제태권도연맹(총재 장웅, 북한 IOC위원, ITF)이 힘을 합쳐 태권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WTF 조정원 총재와 ITF 장웅 총재는 지난 21일 제2회 난징 유스올림픽에서 함께 손을 맞잡았다. 특별한 것은 이 자리에 신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IOC)이 함께했다. 장소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사무실이었다. 양 단체 수장은 태권도 발전을 위한 의향서에 도장을 꾹 찍었다.

의향서에 따라, WTF와 ITF에 소속된 선수들은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 및 행사에 서로의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교차 출전할 수 있게 되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태권도 경기에 참가하게 되었다.

조인식에 참가한 바흐 IOC위원장은 “(이번 조인식은) 태권도로서는 아주 역사적인 일이며, 이는 가족 재회와 마찬가지다. 같은 뿌리와 역사를 가진 두 태권도 기구는 동일한 가족이며 이러한 의향서가 체결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IOC 위원장은 이어서 “이번 체결은 젊은 태권도 선수들을 위한 것으로 태권도 향후 협력에 굳건한 토대를 내린 것”이라고 발했다.

조정원 WTF 총재는 “ITF와 의향서를 체결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 WTF는 항상 선수와 태권도 팬들을 위해 태권도를 발전시키고 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우리가 ITF와 관계를 여는 것도 이러한 일을 이루기 위한 주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이어서 “유스올림픽이 스포츠 경기 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 이해 증진을 강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인식이 이곳 난징에서 이루어진 것은 적절하다”고 밝혔다.“이번 의향서 체결로, WTF는 모든 태권도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웅 ITF 총재는 “수년간의 대화와 노력 끝에, 두 태권도 기구가 마침내 합의서를 체결하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며, 이번 체결은 단지 양 단체간 협력의 시작일 뿐이며, 함께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남과 북의 태권도로 오인하고 있는 WTF와 ITF. 사실 양 단체는 원래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태권도이며 단체이다. 그러나 현재는 조직의 뿌리가 남과 북으로 갈라진 게 사실이다. 이번 WTF와 ITF의 양해각서 체결은 태권도 발전은 물론 경색된 남북 관계 화해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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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이번 일은 잘된 일이다. 하지만 무조건 통합하려는거 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WTF와 ITF등을 총괄하는 기구가 있어야 된다.

    2014-08-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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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쯧쯧

    도대체 태권도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뭔가? ITF는 북한 태권도가 아니고,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도 세를 떨치고 있는 태권도 유파일 뿐이다. 킥펀치 콤비네이션으로 WTF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왜 굳이 통합할려는지?

    2014-08-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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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휴

    왜 일부 기자님들은 국제태권도연맹을 북한것으로 몰아가는듯한 뉘앙스로 기사를 쓰시는지 모르겠네요. 북한계열의 국제태권도연맹이라고 표해야죠. 엄연히 북한만이 국제태권도연맹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국제태권도연맹또한 대한민국의 것이고 결국 대한민국으로 다시 가져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북한 것으로 인식 시켜주시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4-08-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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