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성지 ‘태권도원’… 태권도의 날 문 활짝

국내외 태권도인 2천여명 참석해 축하, 노병직-박철희 원로 국민훈장 포란장 수상

태권도원 개원식 전경

지구촌 태권도인의 성지가 되도록 국책사업으로 조성해 온 태권도원이 마침내 정식 개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멕시코, 페루, 태국, 크로아티아 등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태권도의 날인 9월 4일.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여의도 절반이 되는 면적에 조성된 태권도원 정식 개원식이 열렸다. 국내외 태권도계와 체육계 인사 등 2천여 명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원식이 진행됐다.

올해로 96세 송무관 초대관장으로 살아있는 태권도 전설 노병직 사범(미국)이 2일 방한해 직접 태권도를 통해 국가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강덕원 창시자 박철희 사범 역시도 이날 함께 모란장을 받아 수많은 제자들로부터 큰 축하를 받았다.

멕시코 태권도 열풍을 주도한 문대원 사범과 미국에 태권도를 보급한 박원직 사범은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역시 미국에 태권도를 보급한 이현곤 사범(워싱턴), 허흥택 사범(뉴욕)은 대통령상을 미국과 이집트에 태권도를 활성화 시킨 박연환 미국태권도연합 회장과 정기영 이집트국가대표품새대표팀 감독은 국무총리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정만순 국기원장,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와 이반 디보스 부총재 겸 IOC위원, 문대성 IOC위원 그리고 아흐마드 훌리 아프리카연맹 회장, 최지호 팬암연맹 회장, 이규석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과 집행위원 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을 비롯한 주요 국가협회장 등이 대거 참석해 종주국에 조성된 태권도원 개원을 축하했다.

정부를 대표해서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 김 종 제2차관,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 황정수 무주군수가 참석했다. 정치인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설훈 국회 교문위원장, 정세균 국회의원, 이에리사 국회의원 등도 대거 참석해 태권도원의 개원을 축하하며 정치권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홍원 총리는 축사에서 "청정자연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무주에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태권도원이 개원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정정당당하게 겨루면서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정신을 이어받는다면 우리가 겪는 여러 가지 국가적인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총리가 노병직 송무관 초대관장에게 해외 보급 기여에 대한 국민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태권도원 조성을 총괄해 온 배종신 이사장은 “이번 개원식을 통해 세계 태권도 교육과 수련, 교류의 중심이 될 태권도원의 성공적인 운영과 태권도의 제2의 도약을 이루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TF 조정원 총재는 “오늘 드디어 전 세계인이 바라던 태권도원이 개원했다. 많은 세계 속 태권도인이 축하하러 왔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IOC위원과 WTF 집행위원, 국가협회장이 대거 참가해 성대한 개원식을 지켜봤다”며 “이제 태권도원이 잘 활용되어서 명실상부하게 세계인의 태권도 메카로서 자리 잡아 세계인이 모두 즐기는 세계화에 기여하는 곳으로 발전하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권도원은 우리나라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이 곳에서 앞으로 국기 태권도 체험과 수련, 연구와 각종 대회 개최 등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송하진 전북 도지사는 이날 WTF 집행위원들과 만나 2015 세계카뎃선수권대회와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2004년, 후보지역 선정 공모 이후 10년 만에 개원식을 갖게 된 태권도원은 전북 무주 백운산 자락 231만 4천 213㎡ 부지에 총 사업비 2,475억원 규모로 건립됐으며 최대 규모의 태권도박물관 및 태권도전용경기장, 체험관, 연수원 등 제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체험공간, 수련공간, 상징공간 3개의 존(zone)으로 구성되어 태권도원 건립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태권도원에 관한 다양한 소식은 무카스미디어 인트로페이지(http://intropage.net/tkdw_opening)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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