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론] 태권도 예의와 직(直)

  


태권도의 동작들은 대부분 직선(直)과 바른 정(正)의 자세로 이루어져 있다.

태권도의 기본 발차기 동작인 앞 뻗어 올리기, 앞차기, 옆차기, 뒤차기는 직선으로 뻗어 나갈 때 최대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직(直)과 관련이 있다. 팔을 이용한 기본 동작 역시도 직과 정(正)한 자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태권도 기술 동작들을 수행할 때의 머리와 몸통의 자세는 항상 정(正)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으며, 품새의 진행 방향은 전체적으로 좌우가 고르게 대칭을 이룬 직과 정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한마디로 태권도는 직(直)과 정(正)의 형태로 이루어진 태권도의 동작들을 익히면서 몸을 직하고 정하게 만들어 종국(終局)에 가서는 마음과 정신까지도 직(直)하고 정(正)하게 변화시키는 운동이다.

이처럼 태권도를 수련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육체와 정신이 늘 직하고 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양된 도덕수양의 자세를 일상생활 중에 실천하기 위해서는 행위의 규범인 예(禮)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므로 태권도 예와 직의 정신은 서로 겉과 속을 이루고 있는 유기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직하고 정하게 닦은 신체와 마음을 생활 중에 드러내 볼일 수 있는 것은 정성스레 예를 갖춘 예의 바른 모습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므로 직과 예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말이다.

직(直)이란 굽어짐이 없이 똑바로 펴진 정(正)한 상태, 부정함이 없이 순수한 상태, 거짓이 없는 참의 상태, 굽어진 것을 곧게 바로 편 상태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을 함에 있어서 사심을 초월하여 정직하고 공정한 바른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사물에 있어서는 자연 그대로의 정상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민족의 특징적인 성격이라 할 수 있는 순수하고 숨길 줄 모르며 유난히 곧고 직설적인 성격은 유학에서 가르쳐온 직의 사상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원래 직(直)사상은 유학의 시조라 불리는 공자에 의해 다루어진 사상이었지만, 조선 초의 저명한 유학자 구봉 송익필(宋翼弼1534~1599)선생에 의해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 도덕수양으로서의 직(直)의 사상으로 심도 있게 연구되어졌다.

그 이후 조선 예학의 선구자이자 기호학파인 사계 김장생과 조선의 대유학자인 송시열에게 전수되어져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강직하며 순수하고 올곧은 직한 성격의 선비들을 배출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이러한 직의 사상이 태권도 수련 중에 반복적으로 행하게 되는 직(直)한 동작들과 어우러져 태권도만이 가지고 있는 ʻʻ선신직후심직(先身直後心直)ʼʼ 즉, 먼저 몸을 직(直)하고 정(正)하게 한 연후에 마음을 직(直)하고 정(正)하게 하는 실천을 위주로 한 도덕수양법 방식에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태권도 인들이 예를 행할 때 순수하고 사심이 없는 직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정신적 도덕규범으로서의 역할 또한 충실히 해 주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 예의에 관한 10회 내용의 제목


1.태권도 예의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2.태권도에서는 왜 그토록 예의를 중시하는 것일까?
3.예(禮)는 도대체 왜 만들어 졌으며 예의(禮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4.예는 표면적인 예의(禮儀)와 내면적인 예의(禮義)로 나누어진다.
5.태권도 예의와 우리의 유교문화
6.태권도 예의와 성리학
7.태권도 예의와 인(仁)
8.태권도 예의와 의(義)
9.태권도 예의와 직(直)
10.태권도 수련시의 바른 예의 지도법.


** 김용철 박사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수도체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중국하북대학원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8년간 지도자생활을 하였는데 이 때 태권도 예의에 관한 학문적인 관심을 가게 되어 중국으로 이주해 지난 10년 동안 태권도 지도생활과 연구를 통해 <태권도 예의론>을 출간했다. 앞서 중국생활 경험을 담은 <중국인 생활 속에 담긴 진실과 지혜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앞으로 격주 수요일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김용철 박사 | 태권도예의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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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는 아동용

    태권도는 모든 논점이 아동들에 몰려있군요. 검도는 아동들한테 급별로 띠 바꾸지 않아도 잘들합니다. 대체로 급일때는 흰색상의였다가 단따면서 곤색으로 바꾸긴하는데 그것도 강제규정은 아니지요.

    2014-10-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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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파님

    오직 태권도만 무지개 띠입니다. 다른 무도는 어린이 클래스를 활성화 시키더라도 그렇지 않지요.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게 편하니까 다들 그렇게 할 뿐입니다. 비겁한 변명이지요.

    2014-10-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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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파

    무지개빛 띠를 두고 말이 많다.누가 무슨 의도로 시비를 건다.이상도,이하도 아니다.특히 태권도는 초심자와유급자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어린아이들이 태권도수련을 계속할지 그만둘지에 그 가치가 있다.아무리 다홍치마라도 본인이 싫다면 그만이다.하물며 어린아이들이 태권도정신을 배우는 건 좋다.그러나 아이들은 뭐든지 쉅게 관심을잃어 버린다.그리하여 태권도체육관에선 초급.중급.고급 띠로 구분한다.하기싫지만 해야한다.아이들에게 흥미.용기.성취감 그리고 태권도정신등등 계속 이어갈것이다.부조리교육이 아니고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자본주의의에 매몰되지 않고 건강한 태권도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2014-10-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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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에 걸면 코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지금까지 쓴 글들은 모두 논증이 안되고 그저 이런저런 얘기들을 백화점식으로 늘어놓고, "그리해서"라는 접속사하나로 태권도와 여러가지 동양철학을 접착제로 뼈에 갈비살 붙이듯 어거지로 같다붙일뿐이다. "그리해서"라는 접속사하나 말고는 태권도와 여러 동양철학의 인과관계나 상호관계를 설명을 못하고 있다.최소 6하원칙에 의해서 좀 서술해봐라.

    2014-10-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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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공수도도 앞차기, 정권지르기가 기본기이고, 복싱도 잽, 스트레이트가 기본기 입니다. 직선공격이 기본기인 건 태권도만 그런 것도 아니죠. 오히려 태권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공격은 돌려차기인 곡선입니다만? 태권도는 해 보신 건지 의문이군요.

    2014-10-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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