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태권도 ‘여초부’ 신설… 남녀 12체급 최종 확정

  

남초부 11체급에서 8체급으로 축소, 여초부 4체급 신설


2013 태권왕기에 우승한 이다현(화곡초)이 얼굴 공격을 성공 시키고 있다. [태권도신문]


내년 제주도에서 열릴 소년체전 태권도 경기장에서 여자 초등부 선수들의 우렁찬 기합소리를 듣게 된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2015 제주도 ‘소년체육대회’ 태권도경기에 여자 초등부(이하 여초부)를 4체급을 신설했다. 수년 전부터 여성 우수선수 조기 발굴을 통한 육성을 위해 여초부 신설을 추진했는데, 올해 대한체육회가 이를 승인했다.

아직까지 절차는 남았다. 대한체육회의 체전위원회가 최근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이사회에서 승인한 남녀 초등부 체급조정을 심의해 최종 확정해야 한다. 이미 해당 경기단체에서 논의를 거쳐 상정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확정된 체급은 남자 초등부는 -34kg급, -38kg급, -42kg급, -46kg급, -50kg급, -54kg급, -58kg, +58kg급 등 8체급이다. 여자 초등부는 -38kg급, -45kg급, -52kg급, +52kg급 등 4체급이다. KTA는 각 시도별 선발전과 대회 준비에 착오가 없도록 13일 전국 17개 시도태권도협회에 소년체전 초등부 체급 확정안을 공문으로 발송했다.

그러나 여초부가 신설되면서 ‘남자 초등부(이하 남초부)’가 피해를 보게 된 형국이다. 기존 11체급이던 남초부가 여초부 신설로 8체급으로 3체급이 줄게 된 것. 여초부는 남초부에서 줄어든 3체급에 신규를 메달 하나를 더해 4체급으로 치른다. 총 남녀 초등부의 체급은 12체급이 된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전국체전에 신규 종목을 신설하거나 부문 신설 그리고 메달 추가는 매우 조건이 까다롭다. 가능한 전체 메달 수에 변동이 없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계속해 여초부 신설을 요구했지만, 대한체육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갈수록 국제무대에서 여자부 부진이 계속되면서 엘리트 우수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여초부 신설이 반드시 필요한 KTA로서 남초부 메달을 줄이고 여초부 신설을 추진했다. 결론적으로 금메달 1개와 은1, 동메달2개를 추가한 셈이다.

여초부 신설로 인한 혼란도 있다. 일부 시도협회는 벌써 지역 선발전을 기존 남초부 11체급으로 치렀다. 3체급이 축소되고 체급도 변동이 생겼기 때문에 재선발전 또는 근접 체급으로 다음 선발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남자 초등부 육성에 집중했던 팀들의 불만도 크다. 오로지 체전 메달에 ‘올인’했던 초등학교팀 지도자들은 여초부 신설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체급이 줄어든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시도별 여러 팀들과 경쟁에서 한 체급이라도 더 선발해서 본선에서 메달을 따야하는 팀의 입장으로 봐서는 불만이 있는 게 당연하다.

반면에 여자 초등부를 육성해 온 팀과 태권도장으로써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남초부과 동일한 체급은 아니지만, 소수라도 소년체전 무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소년체전이 신설되면 팀 지원 예산이 생기고, 지역별 교육청 코치도 신설돼 고용확대에도 높은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남녀 만 12~14세가 참가하는 ‘제1회 WTF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다. 한국은 남녀 각각 4체급에 총 8명이 출전했다. 결과는 금메달 3개가 전부. 모두 남자부에서만 나왔다. 여자부는 노메달에 그쳤다. 체결과 경험, 기술에서 상대 국가 선수들에게 밀렸다. 이런 점에서 여초부의 조기 육성이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 해 동안 여러 전국규모 대회가 있지만 모든 선수들의 최대 목표는 ‘소년체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분명하다. 한편, 새롭게 여초부가 신설되고, 체급이 변경됨에 따라 내년 소년체전 태권도는 17개 시도협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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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내생각은 조금다르다. 모든것에는 유예기간이라는것이 있다 그런데 지금 나와 있는데로라면
    정작-34키로만 뛰는것이 아니고 예전-39까지도 -34를 뛸것이다.
    현실은 지도자는 성적을 내야하기때문이다.모든 것을 고려할때 당장 바꾸는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도자도 선수도 학부모도 준비 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더 중요한것같다.
    불과 1주일 전만해도 -33으로 준비하고 또는 -31로도 준비했었는데 이렇게 당장 -34라고 하면 어쩌라는건지 답답하고 하소연할곳도 없다.
    초등체급을 결정하는데 초등학교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해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어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 . .누가 이속을알고 누가 해결햊는지

    2014-10-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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