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태권도 초등부 체급결정 논란… 왜?

  


초등부 지도자 “초등부 현실과 거리가 먼 체급조정” 반발
대한태권도협회 “미래지향적인 결정, 중량급 육성 시급” 반박
한국초등연맹 “체급 결정은 대한태권도협회가 결정할 사안”


KTA가 각 시도협회에 발송한 소년체전 남녀 초등부 결정체급 공문


내년 소년체전부터 태권도 경기에 여자 초등부가 신설된다. 가뜩이나 국제대회에서 여성부의 입지가 줄면서 조기 육성발굴에 필요성이 요구된 시점이라 시기적절한 희소식이다. 그런데 이로 인하여 남자 초등부가 체급수가 세 체급 줄면서 논란은 시작된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지난 8일 상임이사회에서 2015년 제주도에서 열릴 전국소년체육대회 태권도 경기의 남자 초등부(이하 남초부) 8체급과 여자 초등부(이하 여초부) 4체급 등 총 12체급을 결정했다.

이후 초등부 체급 결정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올해까지 소년체전에 남초부는 11체급이었다. 그런데 여초부가 신설되면서 3체급이 줄었다. 이로 인하여 체급조정이 됐는데, 이 과정에서 초등부 지도자들과 협회의 입장 차이가 생기게 됐다.

현재 남초부 선수비중은 42kg 미만이 경량급이 약 70%에 달한다. 기존 체급은 체급당 2~3kg대 간격이 있으나 소년체급 새 체급에는 일괄 4kg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초등부 지도자들은 청소년과 성인과 달리 경량급에 1~2kg 차이가 매우 커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초등부 지도자가 무카스를 비롯한 여러 곳에 체급 결정에 부당함을 주장한 게시물.


한 초등부 지도자는 “이번 대한태권도협회가 발표한 소년체전 남초부 체급은 현재 초등학교 태권도 선수들의 현실과 너무 맞지 않다. 중량급 육성 취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경량급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았다. 특히 -34kg급 이하대 저체중 선수들의 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협회 측 입장은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였고, 미래 지향적인 결정이라며 일부 초등부 지도자들 의견을 일축했다. 올해 첫 창설한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카뎃선수권과 우리나라가 취약한 중량급 육성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김철오 전무이사 대행은 “무엇이 문제라는 라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세계화 추세에 맞춘 것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키도 많이 컸고,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 오히려 한창 성장해야할 어린 아이들이 경량급 출전을 위해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문제다”고 중량급 위주의 체급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체급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KTA, 선수를 육성하고 파견하는 지도자. 그 사이에는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회장 이현부, 초등연맹)이 있다. 앞서 초등연맹은 소속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KTA에 핀급 -31kg급과 헤비급 +55kg급을 건의했다. 결론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초등연맹 노현래 전무이사가 체급결정에 관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옆에는 김철오 전무대행.


노현래 전무이사는 “사실 31kg부터 시작하는 체급을 건의했다. 그러나 중량급 활성화에 대한 것도 매우 중요하다. 초등연맹은 체전 체급 결정에 권한이 없다. 협회가 (결정)내리면 그만이다”며 “논란은 일부 경량급 체급을 가진 팀들의 불만이다.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시도협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고 이번 체급 논란과 초등연맹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KTA - 초등부 지도자 - 초등연맹’ 각자 처한 상황의 입장은 분명히 다르다. 각자마다 주장이 전혀 터무니가 없지 않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중요한 대회의 체급결정을 협회의 독단적인 결정에 앞서, 많은 선수를 양성하는 초등연맹과 그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했으면 이와 같은 잡음이 없었을 것이다.

한편, 일부 초등학교 태권도지도자들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초등연맹과 KTA 사무국을 찾아 남초부 체급 결정 철회를 주장하는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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