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점차 짜릿한 역전… 한국 최수영 당찬 첫 金

  

한국,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첫날 카뎃 금 3, 은1개 획득


최수영이 결승에서 금메달 발차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신설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카뎃부에서 한국의 최수영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30일(현지시각) 아과스칼리엔테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4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첫째 날 경기에서 한국의 최수영(칠곡 북삼중, 2년)이 12세부터 14세까지의 유소년이 출전 할 수 있는 카뎃부 결승전에서 0.01점 차이로 이기고 생애 첫 세계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종합점수 8.27로 1위로 8강 결선에 올랐다. 역시 2위를 기록했던 캐나다의 유 저스티나(Justina YU, 7.86점)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최수영은 첫 경기 지정 품새인 태극 8장 중 범서기 손날 거들어 바깥막고 앞차고 몸통지르기 연결 동작에서 몸이 살짝 흔들리는 실수를 범했다. 상대 저스티나는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다. 점수는 8.66대 8.72로 0.06점차로 졌다.

예상치 못한 실수에다 첫 경기에서 패하자 긴장이 더 심해졌다. 두 번째 경기인 금강에서는 한쪽 무릎을 굽히고 다른 발을 끌어 올리는 학다리서기에서 가장 큰 실수가 나온다. 최수영은 금강이 가장 자신 있는 품새답게 실수 없이 끝냈다.

마지막 역전을 하기 위해서는 저스티나가 결정적인 실수를 해야 가능했다. 숨죽이는 가운데 저스티나는 빠른 속도로 금강을 시연하다 학다리서기에서 몸이 흔들렸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정확성과 표현성 등에서 부족함이 없었던 최수영이 8.72점으로 8.64점을 얻어 0.8점 앞서 총점에서 0.01점 차이로 승리했다.


극적인 승리와 마지막 실수에 희비가 엇갈린 두 선수가 마지막에는 우정을 다지고 있다.


승패가 선언되자 두 선수 모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최수영은 극적인 역전승, 저스티나는 순간의 실수에 대한 아쉬움이 큰 듯했다. 곧이어 양 선수 지도자들은 서로 격려했고, 두 선수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태권도를 통한 우정을 다졌다.

최수영은 우승 직후 현지인터뷰를 통해 “카뎃부가 새로 생기고 첫 우승을 해서 기쁘다. 관장님(신현찬)이 뒤에서 지켜봐 줘 큰 힘이 되었다. 부모님이 가장 생각난다”면서 “솔직히 첫 경기에서 실수해서 지는 줄 알았다. 상대가 실수를 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일 6시간 동안 혹독한 훈련을 했다. 국제대회가 처음일 뿐만 아니라 비행기도 처음 탔다. 15시간이 넘는 긴 비행이 힘들 법도 하지만 첫 국외여행이라 재밌었다고.


최수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소 강수지 선수를 좋아했다는 최수영은 “계속해서 품새 선수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내년에도 연패 도전을 위해 더 열심히 수련할 것임을 밝혔다.

일곱 살 때 사촌오빠를 따라 남구미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시작했다. 일찍이 재능을 보여 이듬해부터 품새 시합을 출전하며 품새선수로 성장했다. 계명대총장배 전국대회 6회 우승, 우석대총장기 5회 우승, 제11회 대한태권도협회장기와 제1회 대통령기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이날 한국은 카뎃 남자부에서도 신진호(아름찬코리아, 중2)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60세 이하 부문 노형준(청지회, 53)은 결승전서 개최국 멕시코의 오스카 멘디오라 크루즈를 8.19대7.97로 꺾고 금메달을 따내 개인 통산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을 기록했다. 남자 50세 이하에 출전한 오혁주(청지회, 42)는 터키의 무스타파 일마즈(Mustafa Yilmaz)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30세 이하 복식은 개최국 멕시코가 8.49를 받아 우승했다. 한국은 박광호(한국체대), 최유리(한국체대)가 함께 나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8강전에서 탈락하며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단체전 역시도 입상에 실패했다.

프리스타일 여자 17세 이상은 미국의 아달리스 무노즈(Adalis munoz)가 7.44로, 복식은 복식은 중국의 밍다후(Ming Da Hu)와 멩유웨이(Meng Yue Wei)가 7.72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30세 이하 단체전은 여자 베트남이, 남자 필리핀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30일부터 나흘간 총 46개국, 461명의 선수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대회 기간 중 중앙 코트에서 치러지는 모든 결승전 경기는 세계태권도연맹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worldtaekwondo) 생중계 된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는 지난해까지 예선과 결선을 모두 컷오프 방식으로 진행해 왔으나 일부 규정을 변경했다. 예선까지는 종전과 같이 컷오프 방식으로 8명의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 이들은 예선 성적과 관계없이 무작위 추첨으로 대진표를 작성해 토너먼트 대결을 펼친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 아구아스칼리엔테스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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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판

    안타깝다!
    은메달 따신분께 위로의 말씀 보냅니다.

    2014-10-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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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은영

    최고다 최수영!!!♡

    2014-10-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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