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술 ‘택견’ 망신… 조직사유화 李회장 구속

  

대한택견연맹, 장기간 차명계좌로 10억여 원 공금횡령 포착… 곧 검찰 송치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인류문화유산 택견이 때 아닌 망신을 당했다.

국내 체육계 개혁이 진행되는 가운데 무술계에서도 공수도와 우슈, 태권도 일부단체의 내부 비리 및 조직사유화로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무술이라고 하는 ‘택견’에서도 장기간 조직사유화로 인한 폐해가 포착돼 회장이 구속된 사실이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4대악 합동수사반은 대한택견연맹 이용복 회장(66)을 공금 10억여 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현재 구속 수사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곧 수사를 마무리 하고 이 회장을 검찰로 송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사반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대한택견연맹 임원 등의 명의로 차명계좌 60여개를 만들어 순회코치 수당 명목으로 협회의 공금을 임의로 빼내 쓴 혐의다. 특히 친인척을 총무회계 업무를 맡게 하고 수년간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태권도인 출신으로 80년대 초반 부산태권도협회 전무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택견으로 전향, 1984년 한국전통택견연구회를 시작으로 택견을 생활체육과 엘리트로 택견을 보급하기 위해 전문 지도자 양성에 힘썼다. 택견 현대화에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장기간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택견연맹과 국민생활체육연합회 산하의 전국택견연합회의 실권을 장악해 조직을 사유화 했다. 이번 일로 강도 높은 조직 개혁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나라 전통무술의 상징인 택견은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동시에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주까지 택견이 세계화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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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이용복 #대한택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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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매년 2억씩은 해먹었단 소리네...

    2014-11-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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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혈세

    횡령금액이 10억 이상이라고 하는데 태껸 관장들이 수련생들에게 회비 받아서 낸 돈도 있겠지만 체육회로부터 지원받는 돈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을 것 같은데 그 돈은 바로 국민이 낸 세금이다.

    2014-11-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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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르긴 합니다만

    현재 택견 계보는 다 송덕기 옹에서부터 나옵니다. 송덕기 택견이 아닌 거? 그런 거 없습니다. 다만 이용복 총사는 송덕기 옹한테 직접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2014-11-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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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로

    충주에는 원래 태껸이 없습니다. 신한승은 송덕기 외에도 증조부에게도 태껸을 배웠다고 했지만 증명할 자료는 전혀 없습니다. 김홍식에게 태껸을 배웠지만 김홍식은 활개짓을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가르쳐 준 게 전부입니다. 이경천에게도 태껸을 배웠지만 송덕기 태껸과 다른 특별한 동작을 배운 것은 아닙니다. 신한승이 태껸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동작과 새로운 학습체계를 추가시켰기 때문에 송덕기 태껸과 차이가 생기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신한승의 태껸[세계문화유산 태껸]은 송덕기 태껸이 기원입니다.

    2014-11-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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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르죠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택견은 충주에 뿌리둔 택견으로 신한승 선생으로 부터 내려온거죠. 송덕기 택견만은 아닌겁니다. 또한 비리를 저지른 이용복이 배운 택견과는 다릅니다.

    2014-11-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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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출신이라 그런가, 비리 부패의 온상이군요.

    2014-11-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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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택견과 이용복 회장이 하는 태껸은 종류가 다릅니다. 둘 다 송덕기 태껸으로 나온 태껸이긴 하지만.

    2014-11-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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