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Daedo), 전자 헤드기어 99.9% 정확성에 도전

  

맨체스터 그랑프리 -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평가, 파이널 최신제품으로 보완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지난 맨체스터 그랑프리 결승에서 1초를 남기고 역전해 우승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전자호구 공인업체인 대도(Daedo)가 몸통 전자호구에 이어 머리 헤드기까지 개발해 상용화에 계속 도전 중이다.

지난 달 24일부터 사흘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 월드태권도그랑프리 3차전’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용했는데 참가국 선수단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라는 반응이었다. 대회를 운영하는 WTF 기술임원들도 대체적으로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숙제를 남겼다. 가장 큰 것은 정확성. 나와야 할 때 유효득점으로 인정이 되지 않은 점, 통신환경 문제로 득점 표출이 제 때 이뤄지지 않은 옥의 티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오류는 대회 첫날 송수신 결함으로 발생했다. 남자 80kg 이상급 한국의 조철호와 이태리 바실레 레오나르드의 예선에서 레로나르드의 얼굴득점이 19초 늦게 표출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로 인해 경기 흐름은 달라졌고, 결국에는 조철호가 졌다. 대도 측은 곧바로 실수를 인정했다.

박천욱 대표는 이와 관련해 “그 건은 실수가 맞고, 매우 특이한 사고였다. 보통 무선통신 문제가 발생해도 타격으로 얻어진 정소는 5초 안팎으로 전달되는 게 보통이다. 당시에는 우리 엔지니어가 사전에 무선네트워크(Wi-Fi) 상황을 충분히 체크하지 못해 발생했다. 사전 전검이 부족했다. 이후에 경기장 내 무선상황을 재조정해 이후부터 유사한 실수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도가 보내온 ‘2014 맨체스터 그랑프리’ 전자 헤드기어 득점 집계표에 따르면, 헤드기어 전체 213경기 중 머리득점은 총 642점. 이 중 전자 헤드기어로 552점(85.98%)이 유효득점으로 발생하였고, 센서가 없는 안면 터치로 비디오리플레이로 통해 인정된 것은 90점(14.02%)이다.

완벽하지 못한 것도 인정했다. 5~8% 정도가 헤드기어에 터치되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수가 있었음을 알렸다. 이와 관련 “처음으로 사용되어지는 전자 헤드기어가 100%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일부 인정이 안 된 점은 앞으로 계속 개발해 오류를 최소화 하도록 하겠다”며 “반면에 가까이 스치거나 맞지 않은 기술에 ‘헛득점’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이라고 말했다.


박천욱 대표가 기적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소니 오바메와 전자 헤드기어에 대해 이야기중이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헛득점’이 없었다는 것. 전자 헤드기어는 타격 없이 일어나는 헛득점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자헤드기어를 통해 경기흐름이 매우 매끄러워졌다. 비디오판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경기시간도 훨씬 줄었다. 기존보다 약 70%가 줄었다. 대회 마지막 날 한국의 이대훈이 마지막 1초를 앞두고 얼굴 돌려차기로 역전승은 극본 없는 드라마와 같았다.

만약 전자 헤드기어가 없었다면, 상대 선수측은 곧바로 비디오리플레이를 요청했을 것이고, 유효 여부를 떠나 박진감을 이미 떨어트려 감동 없는 경기로 끝났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전자 헤드기어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전자호구 도입에 따른 머리득점에 기준도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WTF 기술위원회는 안면을 제외한 나머지 머리부위의 유효득점에 대해서는 전자 헤드기어 판정 이외 수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경기에서 누가 봐도 확실한 머리득점인데 유효득점으로 인정되지 않고, 안면이 아니라 비디오판독도 안 된 사례가 몇 건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전자헤드기어의 기능이 완벽하더라도 구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센서가 있는 부위라도 완벽한 머리득점인데, 유효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을 때에는 주.부심이 손을 들어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시정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도는 그랑프리 3차전에 이어 오는 12월 3일부터 이틀간 멕시코 깨레따로에서 열릴 ‘2014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에 전자호구와 헤드기어를 공급한다. 파이널은 지난 3차전과 다른 전자 헤드기어를 사용할 전망이다. 몸통호구는 1점이지만, 헤드기어는 최소 3점이기 때문에 좀 더 완벽한 시스템이 필요해 보완된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새로운 헤드기어용 강도센서를 개발해 테스트까지 거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국제특허 등록도 모두 마치고 실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도 완성했다”며 “이 센서의 특징은 타격감지에 매우 민감하다. 지금 사용되는 충격센서의 부족한 5%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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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복싱은 헤이드기 벗는데 태권도 뭐하냐.....
    헤드기어 벗고 ITF처럼 글러브처럼 발등과 뒤꿈치 쪽을 가리는 킥슈즈 개발해서 박진감 넘치게 했으면 좋겠네요....
    발로만 하는 격투기... 참 매력있고 재미있는건데...지금은 아닙니다.

    2014-11-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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