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금지 논란 김태환 첫 공식입장 “내가 알아서 할 것”

  

문제 현안 처리가 우선, 상식선에서 명예롭게 퇴진할 것 입장표명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 거취, 난상토론 끝 김 회장에게 위임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이 자신의 거취에 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겸직금지 사직권고를 받은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달 31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금직금지 통보 후 태권도계는 김태환 회장과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의 거취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자 태권도 제도권에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김태환 회장은 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신의 거취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결론은 당분간 협회의 현안을 챙기겠다. 즉 곧바로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마치 소나기를 피하는 형국이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 이사 23명 중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와 방청객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신상발언을 통하여 “상식선에서 내가 결정하겠다. 명예롭게 나가고 싶다.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할 수 있도록 나에게 맡겨 달라”고 말했다.

“겸직불가를 받은 의원은 3개월 내에 관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나처럼 사직권고를 받은 사람은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라고 할 뿐 언제까지 관둬야 한다고 기간을 정해준 것은 아니다. 임기가 2년이 채 안됐다. 회장으로 추진 중인 사업도 몇 가지 남아있다. 내가 계획한 것을 해결하고, 협회가 잡음 없이 안정되고 좋은 후임자가 있다면 내가 알아서 거취를 결정하겠다. 자리에 연연해 무리하게 임기를 채울 생각은 없다. 타의에 의해 나가 싶지 않다.”

이에 대해 이사들은 별다른 언급 없이 회장에게 거취를 결정하도록 위임했다.

김태환 회장이 당장 회장직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탈(TAL)공연 국고 예산 15억5천만 원 중 내년도 예산에 삭감된 6억 원을 추가 편성한 것, 둘째는 태권도를 중·고등학교 체육과목 시범운영 실시에 관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상황, 셋째는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을 위한 성금모금 및 국고지원 추진 등을 꼽았다.

말 그대로 정치인이 아니면 기획재정부에서도 편성하지 않은 예산을 다시 받기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임기 연장을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현안을 김태환 회장이 해결할지도 미지수다. 그리고 사퇴 시점을 대략적으로도 밝히지 않아 겸직금지 사퇴논란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임시 이사회가 진행 중이다.


이날 김 회장의 거취 문제뿐만 아니라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에 대한 거취도 큰 이슈다. 최근 대한체육회 감사실로부터 전무이사 중임 제한에 해당하는 통보를 받았다.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이사로 선임할 경우 중임에 해당되어 보직변경이 불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김철오 직무대행은 전무이사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이와 관련한 안건이 상정되면서 김태환 회장은 당사자인 김철오 직무대행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까지 모두 회의실에서 퇴장시켰다. 심지어 회의 기록의 의무가 있는 속기사까지 내보냈다. KTA 이사회에서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김 회장은 이사들에게 각자의 의견을 개진토록 했다. 약 2시간에 걸친 긴 토론 끝에 내려진 결론은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직무대행이 원래 부회장인 만큼 상근임원으로 선임하는 방안, 상근임원으로 선임하고 추가로 신임 전무이사를 선임하는 것, 전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것 등의 의견이 오고 갔다.

결국에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자 인사권을 가진 회장이 내린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철오 직무대행은 회의 직전 대한체육회에 유권해석과 자문변호사 의뢰해 국제스프츠기구 임원선출,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예외 심의신청을 할 수 있다는 중임 예외 심의신청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마지막 신상발언을 했다. 김태환 회장도 심의 요청을 수락했다.

따라서 김철오 직무대행은 당분간 불명확하게 직무대행으로 사무국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의 거취와 임원 선임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했으나 과연 언제가 될지 모를 일이 됐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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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발전

    사퇴 해야 당연한일 태권도인이 협회장이 되어야 한다

    2014-11-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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