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여전사, 경기 중단사태 속 월드컵 2연패 달성

  

남자부는 준결승서 러시아에 패하며 동메달 획득


한국 여자 대표팀이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 여자 태권도 단체팀이 월드컵 단체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 당일 전자호구와 헤드기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2시간 동안 경기가 지연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쾌거를 이뤘다.

6일부터 이틀간 멕시코 퀘레타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월드컵단체대항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여자 대표팀이 5인조 단체전 여자부서 환상 조합을 뽐내며 우승했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다.

한국은 김혜정(춘천시청), 오혜리(춘천시청), 김휘랑(인천시청), 김미경(인천시청), 서소영(서울시청), 박혜미(삼성에스원), 황경선(고향시청) 등 7명으로 구성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리그전 방식의 예선전을 조 1위로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 여자팀은 난적 중국과 맞붙었다.

총 3회전 중 1회전은 다섯 명의 엔트리가 체급별로 1분씩 경기를 한다. 예선전에서는 2~3회전을 각각 3분씩 준결승부터는 5분씩 진행됐다. 준결승에서 한국은 1회전에서 4대6으로 뒤졌다.


박혜미(삼성에스원)가 왼발 내려차기로 상대 얼굴을 적중시키고 있다.


2회전 3분 35초를 남긴 7대10 상황. 박혜미가 왼발 내려차기로 상대 안면을 적중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 대표팀 막내 서소영이 동점을 만든데 이어 왼발 몸동득점을 연속 성공시키며 역전시켰다. 다시 박혜미가 상대의 공격을 뒤후려차기로 받아차 4점을 추가해 21대14로 대역전했다.

3회전은 김미경이 초반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이어갔다. 황경선이 2회전 초반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주먹 공격과 발놀림으로 중국의 장후아를 잡아냈다. 여기에 서소영이 이번에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왼발뒤차기를 성공시키며 44대33 11점차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1회전과 2~3회전에 보여준 한국 여자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경기를 잘 풀어냈고, 각 선수마다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조금은 가라앉았던 초반 분위기에서 흥이 느껴졌다. 선수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다음 결승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퇴장했다.

결승전은 프랑스를 상대로 신승을 거둔 ‘검은 진주’ 코트디부아르와 맞붙었다. 선수 개개인과 비교하면 실력 차가 크다. 하지만 예선부터 강한 투지와 똘똘 뭉친 팀워크로 절대 낙관해서는 안 될 상대였다. 간간히 느리지면 위력적인 얼굴공격과 뒤후려차기로 한국 선수를 위협했다.

1번 주자로 나선 대표팀 맏언지 김혜정이 시작과 함께 얼굴 3득점을 얻으며 경기를 리드하며 3대0으로 마치고 후보 서소영과 교대했다. 2번주자 김미경(인천시청)은 몸통 득점 추가하며 점수차를 벌리며 곧 내려차기를 했지만, 상대만 인정됐다.


황경선이 경기에서 이기자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준결승에서 크게 활약한 박혜미는 3번 주자로 나서 자신감 있게 몰아 쳤지만, 빠른 발차기를 허용하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4번으로 나선 황경선은 경고누적으로 1점을 내줘 역전 당했다. 그러나 곧 주먹득점으로 동점을 만들고, 마지막 오혜리과 터치했다. 오른 발 몸통공격을 성공시켜 8대7로 1점차 앞선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2회전 첫 주자로 나선 황경선이 주특기인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를 연달아 두 번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 서소영의 활약이 또 시작됐다. 주특기인 오른발 머리 후리기와 상대 공격을 왼발 내려차기로 연속 성공시키며 16대9로 점수차를 벌리며 기세를 잡았다.

이어 경기 종료 40초를 앞두고 서소영이 또 다시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로 3점을 추가했다. 교체 투입된 황경선은 시원한 뒤차기를 성공시키며 2점을 보탰다. 그리고 서소영이 2회전 마지막 주자로 나서 오른발 머리 공격을 재차 성공시키며 27대 14로 마쳤다.

3회전은 한국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고 즐기는 경기모드로 전환됐다. 오혜리가 앞서 투입돼 몸통 공격에 이은 오른발 내려차기로 순식간에 4점을 뽑아냈다. 뒤이어 서소영이 나서 왼발 머리 돌려차기로 3점을 추가했다.

종료 2분여.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해냈던 박혜미가 교체 출전해 막 들어온 상대 선수의 이마를 마치 수박 쪼개듯 오른발 내려차기를 성공시키며 3점을 더 얻었다. 경기종료 40여 초를 남기고 투입된 김미경이 머리 공격을 추가하며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1회전 첫 주자로 빠른 몸놀림으로 경기를 이끈 김혜정이 여자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우승을 이끈 여자대표팀 이창건 코치(서울시청 감독)는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러시아가 홈팀 멕시코를 극적으로 이기고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한국 남자팀은 김훈(삼성에스), 박용현(한국가스공사), 김제엽(한국가스공사), 이상제(전주시청), 정찬기(성남시청), 송문철(제주도청), 장세욱(용인시청)으로 구성, 준결승에서 난적 러시아와 맞붙어 불꽃 튀는 승부를 벌였으나 아쉽게 패하며 지난해에 이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회전 18대 11로 뒤지고 2라운드서 29대 28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 팀은 3회전 시작과 동시에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다시 주도권을 내줬다. 종료 2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뒤차기를 허용하며 최종스코어 51대 38로 패했다.

한국 남자를 꺾고 결승에 오른 러시아는 준결승에서 강호 이란을 꺾고 올라온 멕시코를 상대로 시소게임을 끝에 29대26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 우승을 이끈 라린 부라디슬라브는 남자부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감독 칸 스타니슬라브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에 선정됐다.

한편, 대회 준결승과 결승이 열린 7일 오전에는 대도 전자호구와 헤드기어 시스템이 통신 장애로 먹통이 돼 경기가 장시간 지연됐다. 1시간여 지난 후에 몸통만 전자호구를 사용하고 머리는 일반헤드기어로 교체해 재개됐지만, 이 역시 문제가 돼 급기야 일반호구와 헤드기어로 전환돼 치러졌다.


통신 장애로 전자호구 시스템이 먹통되자 경기관계가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결국 전자호구와 전자 헤드기어 시스템 오류로 2시간여 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WTF 대회 경기사상 처음 있는 일. 대도 역시도 전자호구로 경기를 치르면서 이처럼 장시간 경기가 지연된 것은 처음 겪었다. 이날은 통신장애가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WTF는 전반적인 대회 준비과정에 꼼꼼하게 준비하지 못한 탓에 큰 사고를 당한 큰 책임이 있다. 대도는 이날 오전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내내 전자헤드기어로 인한 여러 다양한 오류를 일으키며 올림픽을 앞두고 대형사고 재현이라는 불안감을 조성했다.

WTF는 대회 운영시스템을 전기, 전자, 전산 시스템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환경에서 일률적인 대회운영을 위한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야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대도 측은 곧 원인을 규명해 증거자료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 안을 WTF에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 퀘레타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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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장세욱 은 용인시청 소속 선수 입니다 정정 부탁드림

    2014-12-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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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코트디부아르 선수들 원래 실력 좋아요. 작년에도 남자 2등,여자 3등 했어요. 그리고 팀에 에이스 한명 있어요. 이번에 황경선 선수랑 주로 붙었던 -67급 Ruth Gbaby선수요. 이 선수를 잘 막았던 것도 주요했던듯. 이 선수 위협적인 선수거든요. 그런데 단체전은 좀 위험해보이는 면도 있더라구요. 체급 다른 선수들이 붙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리고 비디오판독도 없고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니까 점수 아닌게 점수가 되기도 하고 개인전 보다는 좀 허술하기도 하더군요.

    2014-1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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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아직 전자호구 개선이 많이 필요한듯

    2014-1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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