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도장 경진대회… 사범 대 전공생 대결의 승자는?

  

사범부 유일 본선진출팀 호림태권도장 우승… 대학팀은 용인대가 금상


본선 입상팀을 비롯한 심사위원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대결의 장이였다. 미래 태권도장의 경영을 이끌 현직 태권도장 사범팀과 대학 태권도 전공생들이 태권도장 경영과 지도방법론을 가지고 한판 대결을 펼쳤다. 또 한편 주요 태권도학과가 있는 대학 간에 대결도 관심사였다. 이 대결에서 승자는 누가됐을까.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지난 20일 용인대학교 무도대학 단호홀에서 ‘제8회 전국 태권도장 경영 및 지도법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역대 여덟 번의 대회 중 눈이 내린 것은 여섯 번. 이날 역시도 새벽까지 함박눈이 내렸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태권도장 관장, 사범, 전공생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가졌다.

이번 경진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경진의 주를 이뤘던 ‘관장부’가 없었다. 2년 전 첫 도입한 ‘학생부’에 사범부를 추가해 사범&학생부 단독 대회로 열렸다. 향후 격년제로 관장부와 사범&학생부로 한다는 계획이다. 학생과 사범부 확대는 미래 태권도장의 운영자에게 참여할 기회제공과 더욱 창의적인 소재 발굴을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사실상 초대 사범부와 학생부 통합 경진대회 우승은 사범부를 대표한 호림태권도장(추천관장 신미영) 박지훈, 정상우, 박송희 사범이 차지했다. 본선에 오른 8팀 중 사범부는 호림태권도장이 유일했다. 모두 예선 1~2차에서 탈락해 대학부 7팀과 현직 사범부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펼쳤다.


유일한 사범부를 본선 진출팀인 호림태권도장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다섯 번째 순서로 본선에 오른 호림태권도장은 시작부터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재미있는 겨루기 지도법’을 주제로 도장에서 수련생들이 겨루기를 더욱 재미와 흥미를 가지면서 체계적으로 수련하는 과적학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다른 대학팀과 달리 그야말로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 가능한 신선한 프로그램이었다.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겨루기 수련법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놀이화 되는 태권도장 문화에 태권도 수련을 놀이화 하지만 교육적 요소를 가미한 프로그램도 신선했다. “무궁화 꽃이 피웠습니다” 게임이 그 것인데 “태권도 꽃이 피었습니다”로 변형, 태권도 스텝과 순발력을 강화하기 적합해보였다. 실제 수련생들이 시범을 보여 활용방법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우승을 이끈 호림태권도장을 대표한 세 명의 사범은 예선부터 본선까지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현재 같은 도장에 재직한 동료이기 전에 이들은 이 도장에 수련생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흰 띠로 도장에서 수련을 하기 시작해 사범의 꿈을 키워 현재 이 도장에서 사범으로 활약 중이다.

용인대학교 태권도대학원에 재학 중인 배준수, 윤미선, 신혜리 학생팀(지도교수 임태희)이 ‘태권도 홍보가 기가막혀’를 주제로 금상을 수상했다. 주제 제목만으로는 이번 대회에 가장 큰 관심을 유도했다. 일선도장에서 큰 관심사가 ‘홍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표내용이 시작되자 애초 예상했던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태권도를 전공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현재의 태권도장 문화가 점차 놀이화 되고, 지나친 상업주위로 전락하여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를 하락하는 실태를 꼬집었다. 이러한 문화를 조성한 제도권과 일선도장 지도자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영향으로 매년 수천여 명의 전공생이 배출되지만, 태권도 사범으로 진출하지 않는다는 대학 전공생들의 고민을 대변했다. 이 팀은 태권도장의 가장 큰 홍보는 지도자의 철학에 기반 한 태권도 교육에 답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백석대 대학팀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고(상), 경진대회 방청객으로 행사장이 가득 찼다(하)


이어 ‘쉿! 시크릿트레이닝’을 주제로 태권도 평셔널 트레이닝 방법론를 제시한 백석대 김태웅, 신성연, 최혜은 학생팀(지도교수 박동영)과 ‘유품자를 위한 Compound 품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나선 경희대 최정일, 장세훈, 전은총 학생(지도교수 임신자)은 각각 은상을 수상했다. ‘대학과 도장이 만나다’ 나사렛대 박영규, 노혜송 학생팀과 ‘여자 사범님,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용인대 소유정 학생은 동상을 차지했다.

KTA 태권도장 경진대회는 태권도장의 성공적인 경영과 지도법 발굴을 통해 일선 태권도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경진대회에 출품된 도장경영과 지도법을 통해 도장교육의 체계를 세우고 선진적인 방법을 찾아 보급함으로써 태권도장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태권도장에 태권도를 자리매김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심사는 7명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발표내용, 현재 도장에 미치는 영향력, 발표자 능력을 평가한 현장성(40%)과 독창성을 비롯한 교육적 효과, 비전, 미래 도장에 미칠 영향력 등 미래성(60%)을 평가한 점수에서 최고와 죄처를 뺀 5명 점수 합계와 현장투표로 등위를 결정했다. 특히 역대 최초로 현장에서 즉시 평가를 시도했다.

지민규 심사위원장(전국시도전무이사협의회장)은 “미래 태권도를 이끌어갈 학생과 사범들이 창의적인 생각으로 다양하게 고민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때는 상상도 못할 기발하고 과학적인 생각을 이론으로 제시해 놀랐다"면서도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최소화 하는 노력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꾸 일선 현장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 많은 공부와 노력으로 태권도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역대 최초로 즉시 채점(상)과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을 했다.


최초로 시도한 학생&사범부는 기대만큼 큰 만족도를 주지는 못했다. 일선 태권도장의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는 경영법과 지도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태권도 공인 품새를 숙시시키기 위한 교육도 시간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교육법은 다수의 도장에서 적용하는데 한계점을 드러냈다.

때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참석한 많은 일선 관장은 다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비조사와 수요 등을 현장에서 직접 조사를 통하고 실현 가능성, 제시한 지도법과 경영법 적용을 통한 부가가치 등 다양한 지표가 제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장점은 분명히 있다. 예비 지도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태권도장의 모델과 태권도 교육의 가치성을 기성 태권도지도자들에게 일부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매년 2천여 명이 넘는 전공생이 졸업하지만, 일선 도장에서는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상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날 학생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개선되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 행사를 기획해 주관한 이종천 책임연구원은 “다른 공대생이나 예대생은 대학 재학 시절 다양한 경진대회를 통하여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양한 형태로 응용해 실무능력을 키워 나간다. 그런데 태권도와 체육분야는 사실상 없다. 그런 점에서 미래 태권도를 이끌어 나아갈 지도자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이 경진대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학생부와 사범부 창설 배경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태권도 산업 활성화를 위해 부스 참가 업체로부터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은 대신 물품을 후원 받아 행사 참가자에게 경품으로 푸짐하게 제공했다. 태권도 도복, 가방, 국기원 디지털 백과사전 사용권, 전자 몸통보호대, 도장배상책임보험 등 13곳의 업체에서 다양한 제품을 지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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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

    각 대학에 발전 기금이나 세미나 주최 등 환원조차 하지도 않으면서 나는 지도자니까 니네는 도장에 당장 투입가능한 프로그램만 내놔라? 이게 경진대회의 취지인가요?
    응용. 발전. 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시는지요?

    2015-01-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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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

    학생부의 도입은 매우 신선했다. 전국 도장 관장님이나 사범님들이 현장에 적용하면 될까? 라고 비판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기성새대도 젊은 대학시절이 있었으며 그때는 무서운 기세로 무슨 일이든 하지 않았는가?

    대학때의 창의성과 활발한 생각들을 존중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전국 태권도장이 이만큼 성장했는지 의심스럽니다. 현장에 적용되면 더욱더 좋은 작품이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이런 자리에서 발표할 수 있다는 자부심만 느끼는 것도 먼훗날 태권도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발표자들이 너무 발표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흠이다.

    2015-0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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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일선 관장님들에게는 비현실적이다....
    경영대회를 준비 하는 시간이 부족 하다...
    그리고
    경영 대회에 나온 참가자들 현장에서 접목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 하다....

    2015-0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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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선관장

    다음번엔 경희대에서 해주기 바라구요, 도장경진대회는 관장님들이 더 전문가가 아닌가요? 관장님들도 꼭 참여케 해주시고, 못 가서 너무 아쉽네요..

    2014-12-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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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실망.... 물론 현장에서 바쁘게 체육관 운영하는 관장님들이 이런대회에 나와서 나만의 노하우를 발표한다는것이 과연 현실성있는가도 되집어봐야 할문제인것 같다.과연 가능할까? 전국에 모든 지도자들이 편안한 마음과 부담없는 마음으로 참가할수있는 장을 마련해야할것이다. 이글을 보고있는 많은 관장님 사범님! 이런 대회에 출전하시겠어요? 바뻐서 못하시죠? 상금이 적으신가요?컴퓨터를 못하시죠? 우승하면 뭐가있죠?상금? 명예?

    2014-12-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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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매년 관심을 가지고 보고있지만 항상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경험 부족과 현실에 맞지않은 발표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학생 참가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참좋은것 같다.하지만 전국 오지에서 힘들게 오면서 까지 와서 이런 현실에서 가능하지도않은 이런 발표를 들어야된다면 힘이 쭉빠진다. 다시오고싶지않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심에 다시한번 찾게된다.

    2014-12-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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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망

    부산에서 갔는데 .. 기대를 한 탓인지 실망이 컸습니다. 발표자 중에 너무 버벅거려서 무슨말인지 잘 못알아들은 팀도 있었고, 주제는 좋으나 결과물이 없던 팀도 있었습니다. 태권도장에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다보니.. 현실적이지 못했던게 조금 아쉽습니다.^^

    2014-12-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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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어맨

    참 신선한 아이이어가 접목 된 대회 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대학과 지도자가 만나 자신들의 생각을 전달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였음은 분명하구요. 대회 진행도 매우 매끄럽고 좋았습니다. 단지 아직 태권도 전공 대학생들이 도장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차츰 시간이 지나면 좋을 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여하튼 타무술에서는 볼 없는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대태협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굿입니다.

    2014-12-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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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더

    이러한 종류의 학술 대회가 더욱 많아져야 우리 대학생들이 진짜 태권도를 전공한 전문인으로서의 소양을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태협, 타 기관은 이런부분에 더 신경을 써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2014-12-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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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밌게 잘 봤습니다. 도장에서 다른 걸 접목시키고자 하는 것보다 태권도 본질 안에서 교육방법을 모색해보려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대학팀도 굉장히 내용도 좋고 많이 떨렸을텐데 아주 잘 해내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태권도의 발전 방향이 아주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 특히 컴파운드 품새부분이 좀 인상적이었고 역시나 호림태권도장에서 실시하고있는 수련법이 눈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 내년을 한번 더 기대해 봅니다 ㅎㅎ 재밌었습니다!

    2014-12-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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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내년에는 경품말고 그 비용으로 참석한 전원에게 식사를 제공해 주세요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식사하기 불편했습니다
    아니면 전부 누릴수 있는 혜택을 주셨으면 하네요
    여러가지로 좋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던 경진대회였네요

    2014-12-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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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망

    실망 그자체다. 시간이 아깝다. 일선사범팀은 단 한팀이출전했기에 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대학생과 현장사범이 겨루면 당연히 현장 사범이 우수하다는 것을 심사위원님은 모르는지 굼굼타. 올바른 경쟁상태가 아닌데서 경쟁을 시킨 자체에 큰 문제가 있었다.

    2014-12-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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