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가라테’ 정식종목 채택되나?

  

IOC ‘올림픽 어젠다 2020’ 의결… 도쿄 올림픽부터 개최국에 종목 추가 추천권 부여


2014 세계가라테선수권대회 경기 장면 [사진=WKF]


앞으로 5년 후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에 가라테가 정식종목으로 진입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는 지난해 12월 8일 모나코에서 개최한 제127차 임시총회에서 ‘올림픽 어젠다 2020(Olympic Agenda 2020)’을 의결했다. IOC의 미래 전략과 계획이 담긴 플랜에 올림픽 태권도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가라테에게 희망적인 사항이 있다.

바로 2020 올림픽 개최지에 1개 이상의 종목을 정식종목으로 추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IOC 소식에 밝은 한 전문가는 딱 한 종목으로 단정하지 않았으며, 복수로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전했다.

결국에 일본에서 종목을 요청하는 것인데, 이변이 없는 한 ‘야구&소프트볼’와 ‘가라테’를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는 일본이 강국이자 가장 큰 인기 스포츠이고, 가라테는 일본이 종주국이기 때문이다. 한 종목이라면 야구의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으로써는 기회를 준만큼 최소 두 종목 이상을 추천하고자 할 것이다.

이와 관련, 국제공수도연맹(WKF) 홈페이지에는 최근 회장단이 2020 도쿄 올림픽에 가라테를 정식종목으로 인정받기 위해 일본을 방문,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WKF 회장단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WKF]


안토니오 에스피로스 회장은 지난 8일 도쿄 마스조 요이치 도지사와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 9일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 위원장, 츠네까쯔 타케다 IOC위원 등 고위급 일본 정부 및 체육계 관계자를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WKF는 현재 1만9천명 이상의 청원 서명을 확보하고, 일본무도관과 일본무도연합의 지원 또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일본공수도연맹(JKF)이 일본 문부과학성에 가라테가 2020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야 한다는 호소문을 제출했다.

현재 2020 도쿄 올림픽은 태권도를 포함한 25개의 핵심종목과 3개 추가종목 등 모두 28개종목 300개 세부종목으로 확정됐다. 여기에 개최국에 1개 종목 이상을 추천한다는 것인데, 여기에 포함될 수 있는 종목은 IOC가 인가한 올림픽공인종목협의회(ARISF)에 가입되어야 한다.


올림픽 종목에 계속해 실패한 가라테이지만 유럽과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인기는 여전하다.


한 종목만 추가하게 되면 ‘야구’가 가장 유력하다. 1992년부터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올림픽 정식종목이었지만, 2005 싱가포르 총회에서 소프트볼과 퇴출됐다. 이후 두 종목이 하나로 통합하며 재진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또한 국제 사회에서 타종목보다는 대중성이 앞서 가라테보다는 유리해 보인다.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재진입하면 한국으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가라테가 진입하게 되면 태권도가 국기인 한국은 물론 태권도계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국내에는 태권도에 밀려 가라테 보급이 더디지만 해외로 나가면 187개국에서 태권도 이상의 동호인이 수련을 하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태권도가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되면서 가라테 수련생 대거 태권도로 전향했다. 만약, 가라테가 정식종목이 되면 태권도 인구에 상당부분의 이동이 예상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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