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품새선수권 개최 취소… 격년제로 전환했으나 글쎄

  

세계태권도연맹 2015 세계품새선수권 개최 취소 최종 발표


2014 세계품새선수권 남녀 복식 우승을 차지한 멕시코 품새대표팀


2015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했던 품새 선수들에게 뜻하지 않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대회가 전면 취소됐기 때문. 앞으로 격년제로 전환될 예정. 그러나 태권도계에 비인기 종목이라 개최 희망국이 많지 않아 앞으로도 불안하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얼마 전 베트남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15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개최가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베트남태권도연맹 자금문제로 취소가 불가피 하다는 것. 그야말로 비보가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걸까.

2013년 6월 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 회의는 2014년과 2015년도 세계품새선수권 개최지를 각각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와 베트남 호치민으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 측은 2014년 12월 WTF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대회 개최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세계품새선수권의 경우 개최지가 정해지면, 개최국은 대회 개최에 필요한 지원금 명목으로 3개월 이내 WTF에 미화 5만불($USD)을 지불하는 것이 의무다. 보통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못한 국가 연맹의 경우 정부에 요청하는 게 보통인데, 베트남태권도연맹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요청을 받은 베트남 정부는 이후 베트남태권도연맹에 프로젝트에 대한 전체적 계획을 주문, 검토 후 결국 재정적 지원이 대회 개최 몇 달 전이라야 가능할 것 같다는 내용을 통보한 것. 베트남 연맹은 2015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을 7월에 개최한다고 밝혔었다.

결국 적절한 시간에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베트남연맹은 이를 최종적으로 WTF에 알렸고, 개최국으로서 적절한 의무를 다하지 못해 개최권을 포기한다고 했다.

품새선수권대회가 베트남에서 무산되자 WTF는 회원국에 이를 공지했고, 2015년 2월 10일을 기한으로 품새선수권 개최 희망국가 신청을 촉구했다. 결과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국가는 없었다. 따라서 개최 자체를 최종적으로 취소하게 된 것이다.

일부 국가와 선수들은 WTF가 기한을 너무 짧게 잡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계선수권과 같은 큰 대회 유치 신청은 많은 고려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 충분한 기한을 두고 희망 국가를 모집할 수는 없었던 걸까.

이와 관련 WTF 측은 <무카스>와 통화에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개최는 많은 준비기간을 소요 한다”며 “절대 기한이 짧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멕시코태권도연맹이 개최에 관심을 가졌다는 타 매체 보도내용에 대해선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멕시코협회에서 WTF에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조정원 WTF 총재는 지난 2월 16일 열린 태권도 전문기자 간담회에서 품새 부흥을 위해 프리스타일 품새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했다. 올해 대회 개최가 무산된 사실을 알리며, 그 대신 다른 대회 기간에 프리스타일 만이라도 개최하도록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앞으로 세계품새선수권가 공인 품새가 없어지고, 프리스타일로만 대회가 열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추측도 나왔다.

WTF 측은 “관심을 갖고 프리스타일 종목 육성을 계획하고는 있으나 아직 독자적인 대회 개최를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현재까지 실무적으로 고려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WTF는 앞으로 세계품새선수권도 겨루기와 함께 격년제로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겨루기는 홀수년도 품새는 짝수년도에 한다는 것. 문제는 내년이다. 아직까지 회원국에서 내년과 내후년 대회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 자칫 내년 대회도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수많은 그랑프리와 겨루기 오픈대회로 등으로 채워진 한 해. WTF 공식 일정 중 품새 대회는 비교적 작은 부문을 차지할 뿐이다. 그러나 태권도의 꽃으로 불리는 대표적 대회인 세계선수권 개최조차 벽에 부딪힌다는 것은 태권도 분야 내에서도 관심 정도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WTF 측은 “기술위원회의를 통해 오는 5월 10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 품새 규정‧체급‧절차 등에 관한 안건을 상정시켰다”며 “연맹에서도 품새대회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대책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제9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은 2014년 10월 30일부터 4일 간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에서 열렸으며, 46개 국가에서 온 461명의 품새 선수들이 36개 세부 종목을 위해 치열한 경연을 펼친 바 있다.

[무카스미디어 = 정길수 수습기자 ㅣ press01@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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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쯔쯔

    열면 머회 한국이 1등 독차지 하는데...무슨 9연패 라며 품새서 독식 하는데 다른 나라가 미쳤다고 돈 내면서까지 대회를 유치하냐.그러기에 1회때문터 적당히 다른 나라들에게 1등 주면서 골고루 나눠가져야지..내가 봐도 이건 머 해도 너무할 정도로 한국인들만 1등 하더라..베트남이 매번 2등 3등 하던데..ioc나 fifa가 괜히 유치한 나라 성적 좋게 주는 이유가 다있는데..한국인들은 것도 모르고 무조건 눈치 없이 독식하니깐 대회가 파탄이 나지.개최한 나라에 상을 줘도 못자른데 쯔쯔

    2015-07-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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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D Man

    방법은 WTF 에서 개최국에 5만 불을 지원 하면 됩니다.

    2015-04-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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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겨루기에 비해 품새가 재미가 없는게 사실이고, 우리나라에서의 품새의 의미는 대학입시용일 뿐입니다. 좀 더 품새에 대한 보는시각을 달리하고 품새에 대한 새로운 컨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5-03-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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