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승품단 심사, 강화해도 부족하다

  

유급자 수련기간 연장 등 대안 마련해 심사 질 높여야


긴급구조 태권도 녹화 장면


태권도 승품단 표준심사과목을 두고 대한태권도협회(KTA) 도장지원특별위원회서 완화할 것을 제기하고 나서자 이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그리고 수용 불가의사를 공문으로 밝힌 국기원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완화를 주장하는 측은 미취학아동, 초등학교 저학년 수련생들이 단순히 품새의 순서만 외우는 등 수련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8장까지의 심사과목 강제가 불합리하고, 오히려 현행 표준심사과목이 수련 연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8장까지 수련해 1품에 응심하는 것이 어린 수련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태권도 수련생이 저하될 것이라는 주장도 더하고 있다.

따라서 일선 도장 지도자들이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며 국기원이 심사운영규칙 및 표준심사과목을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심사완화가 결국 태권도 수련의 질을 더 저하시키는 악순환의 연장일 뿐이라는 반론이 중론이다. 더욱이 심사 완화를 주장하는 배경이 실력이 되지 않는 수련생들의 불합격율이 높아질 경우 일선 도장들의 민원을 막기 위한 현실적 담합이라는 것이다.

실제 일선도장의 호황기를 거쳐 일선 도장들은 경쟁의 시대로 돌입, 수련의 질보다는 마케팅, 태권도가 아닌 기타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련생들을 확보하는 경쟁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태권도 수련의 질을 가늠하는 1품 심사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도협회가 기득권 장악 수단으로 심사권을 전횡하지 않는 한 100% 가까운 응심생들이 실력과 상관없이 1품을 따냈고, 태권도 수련의 질은 성공적 도장 운영의 키워드에서 제외되었다. 오죽하면 타무술도장에서 한두 달 정도 품새의 길만 외워 국기원 심사를 보고 1품을 따는 부끄러운 현실을 자초했다.

이런 악순환은 1품만 따면 태권도를 그만두는 관행을 자초했고, 승품단 심사합격율이 떨어질 경우 수련생을 경쟁도장에 빼앗길 것이라는 ‘공포’가 자리잡으면서 심사의 질은 오히려 더욱 저하되었다.

수련의 가치와 질을 높여야하는 당위와 장기적인 태권도 심사제도 개선 노력이 부재한 사이 태권도는 남 보기 부끄러운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개선이 들어설 자리에 오히려 심사권 완화를 주장하는 근시안적이고 인기영합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되었다.

물론 태권도 수련의 질을 높이고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지 않아도 심사비라는 돈만 챙기면 되는 안일한 인식도 한몫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 방송 ‘긴급구조 태권도(진행 서성원)’는 지난달 30일 이 주제를 놓고 국기원을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유급자에 대한 수련 기간 재설정, 1품 응심 나이 제한, 일선 지도자에 대한 엄격한 보수 교육 도입 및 신규 사범 지도자 교육 강화 등 태권도 수련의 질과 심사의 위상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녹화, 오는 7일부터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태권도 위상 강화를 위해 수련의 질을 높이고, 승품단 심사의 질과 함께 승품단의 가치를 높이면서 동시에 일선 도장도 건전한 방향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양택진 기자]

<ⓒ무카스뉴스 http://www.mookas.com & ⓒ태권도신문 www.tkdnews.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기원심사 #승품단심사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현실직시

    연령제한 반드시 필요하며 품새의 수련양을 줄이는 것이 결코 심사규정을 완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숙련도를 높여줌으로 오히려 심사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5-04-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사범

    차라리 1장~8장 까지 다 보지말고 1품은1장~3장 지정8장 그대신 자세와 동작을 정확하게 체점하여 합격시키는게 낫지 않을까???걍 8장까지 달달 외워서 자세도 안나오는걸 합격시키느니 그게 나을거 같음...그리고 1품심사에 8장까지 다 보면 2품심사에는 겨우 고려품새 하나 추가되는데 수련생들은 1년동안 고작 고려하나 더 배우고 가는거임...그럴바엔 1품심사는 1장~3장 지정 8장 2품심사는 1장~6장 지정 고려 3품심사는 1장~8장 고려 금강 이렇게 보는게 나을듯 싶네요

    2015-04-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젊은관장

    승품심사의 연령제한 꼭 필요합니다.

    2015-04-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뒷북치는협회

    지금의 심사로는 안된다.
    더욱 강화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관장들이 각성해야 한다.
    실력인 안되면 안보내야 하는데,
    무조건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2015-04-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김사범

    수련기간재설정이나 교육 강화보다는 국기원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움직임은 1품응심 연령을 초등학교 1~2학년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04-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