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타제굴 ‘뒤차기’로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

  

홈 관중 5천여 명 응원받은 데네센코 상대 막판 접전 '뒤차기'로 승부


2011 경주 세계선수권 이후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서베트 타제굴(터키)


2012 런던 올림픽 챔피언 서베트 타제굴이 세계선수권 왕좌를 다시 찾았다.

15일(현지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넷째 날 남자 -68kg급 결승에서 터키 타제굴이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알렉세이 데니센코(Alexey Denisenko)를 누르고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옛 전성기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잃었던 명성을 되찾았다. 거침 없는 공격, 화려한 발차기, 몸통과 얼굴 가릴 것 없는 다양한 발기술 역시 타제굴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승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5천여 관중이 몰려든 경기장은 타제굴의 결승 상대 데니센코에게 힘을 보탰다. 1회전 경기 시작과 함께 연속 공격을 시도해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견인한 오른발 뒤차기 공격으로 3점을 추가해 순식간에 4대0으로 앞서갔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데니센코의 반격이 시작됐다. 왼발 얼굴 공격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타제굴을 잡고 찬 것이 비디오판독으로 확인돼 유효득점이 무효 됐다. 그러나 곧이어 데니센코가 오른발 머리 앞돌려차기로 3점을 얻어 5대4로 타제굴이 앞섰다.

2회전 데니센코가 몸통 공격으로 1점을 추가해 5대5 동점을 만들었지만 경고 누적으로 1점을 실점해 6대5로 다시 뒤졌다. 오른발 돌려차기로 1점을 다시 추가하고, 공방으로 서로 1점씩 주고받으면서 7대7로 팽팽한 긴장감을 갖는 동점상황으로 마쳤다.


타제굴이 데니센코를 상대로 뒤차기를 차고 있다.


마지막 승부를 가릴 3회전. 한치 앞을 모를 명승부가 벌어졌다. 경기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타제굴을 계속해 공격을 감행하면서 추가 득점을 시도했지만, 데니센코도 역시 확실한 반격으로 공방이 이어졌다. 결정적인 순간 타제굴이 왼발 뒤차기로 3점을 획득해 10대7로 앞섰다. 그리고 경기 종료직전 데니센코가 오른발 내려차기로 동점 발차기를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타제굴의 승리.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진 경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홈 관중들도 한참을 아쉬워하다 타제굴의 멋진 경기에 감탄, 격려 박수로 왕의 귀환을 축하해 주었다. 데니센코도 타제굴과 함께 손을 올려 명승부 결과에 승복한 듯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마쳤다.

앞서 타제굴은 준결승에서 한국의 신동윤(한국체대)을 맞아 초반부터 공격을 퍼부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신동윤은 몸통 득점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만회했다. 9대5로 앞선 상황에서 돌입한 3회전에는 신동윤의 변칙 공격으로 추격을 당했지만, 왼발 뒤차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를 16대7로 크게 벌렸다. 경기 종반 무난하게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동윤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16대13으로 쫓겼지만 마지막 점수를 지키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직후 타제굴은 믹스존 인터뷰에서 “오랜 부상 때문에 내가 지금은 탑 랭커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첫 번째 목표는 바쿠에서 곧 열릴 유러피안게임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이다. 내 어머니의 생신이다. 그리고 아내가 임신 5개월 이다. 그래서 오늘 이 금메달은 어머니와 아내, 뱃속의 아기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런던 올림픽 이후 잦은 부상으로 옛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타제굴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16 리우 올림픽을 향한 결정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카스미디어 = 러시아 첼랴빈스크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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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제굴 #데니센코 #신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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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현재의 경기룰은 태권도를 발펜싱으로 만들고있다
    초등학교때부터 뛰는 선수들은 현재 지도자들이
    어떤것부 가르치는지 살펴볼 필요가있다
    회전의 가미한 공격이 많이 나올수있도록
    경기규정을 개선해야 합니다~~

    2015-05-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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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1234

    타제굴같은 선수는 1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테크니션선수이다.
    결승경기도 상대방의 지루한 앞발들기 변칙방어+공격에 기껏 손으로 걷어내고 뒤차기 한 것 밖에는 없다.
    이런 경기를 명승부라 칭하는 건 올림픽겨루기에 대한 모독이다.
    타제굴이 회전공격가미된 기술로 탄성을 자아내던 선수인데 몸통돌려차기와 변칙뒷차기밖에 할 수 없었다.
    넘어지면 무조선 감점때문에 박빙의 승부에서는 회전공격의 태권도차등기술은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는 이제부터 이런 식상하고 지루한 경기들이 어떻게 올림픽태권도를 죽이는 지 금방 일수 있을 것 같다.
    형편없는 경기들이고 볼 가치가 없는 발팬싱뿐인 대회다.

    2015-05-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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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이게 태권도 도지....옆차기....제기발차기 차는 놈들은 다 내보내야지....한국 국가대표는 이렇게 좀 못하나...왜 이렇게 겁이 많은지...남자가...모 아니면 도지 제발 한국 국가대표요 미친듯이 옆차기 아닌 한국 스타일 답게 멋있게 할수는 없나 종주국 다운멋이 하나도 없으니까....이렇게 외국사는 우리는 한국이 제일 잘한다고 말을 할수가 없다....이기고도 챙피하지는 말아야지...

    2015-05-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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