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그레플링(와술)과 실전

  

권유술 강준 사범의 허튼소리



와술(그래플링)을 신봉하는 사람들 중에는 대체적으로 타격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매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그래플링으로 전향을 합니다. 와술의 경우 위험하다 싶으면 탭을 쳐서 경기를 끝내면 된다고 생각하여 부상의 위험이 적다고 생각하는데 있습니다. 약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와술은 오히려 타격기를 수련하는 사람보다 부상의 빈도가 높은 경우도 많습니다.

공권유술 도장에서도 와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분들은 공권유술시합에 출전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게 됩니다. 아마 비슷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그분들은 자신들만을 위하여 와술만을 할 수 있는 시합코너를 만들어달라고 건의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공권유술만의 규칙을 만들어 와술(臥術)만 따로 하는 시합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언을 드리자면 사실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 수련생 또는 여러 종류의 주짓수를 수련했던 수련생들이 오로지 누워서 스파링하는 와술만을 훈련하면서 이러한 테크닉이 실전으로써 최고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내가 짐작하기에는 대체적으로 수련한지 6개월이 넘을까 말까하는 초보라고 생각이 듭니다.

과거 그래플링 선수생활을 했다는 수련생과 공권유술스파링을 시켜보면 타격기에 상식이 없다보니 주먹이 얼굴 쪽으로 만 날아와도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거나 아예 상대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 체 다리 잡을 생각을 하거나 자신이 스스로 드러눕는 것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사실 이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가령, 유도의 훈련에는 타격기의 공격에 대한 방어나 역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유도인과 유도인으로써 유도시합의 규칙에 맞는 훈련 만하게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 봐도 유도의 기술이나 훈련에 발차기나 주먹치기같은 기술이 들어간다면 그것은 이미 유도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 될 것입니다.

유도인 또는 그래플러가 정말 타격가를 상대하고 싶다면 타격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상식과 충분한 시간동안 타격훈련을 해야만 자신의 장기인 업어치기나 서브미션기술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말하자면 도복의 깃을 잡기 위해서 잡기싸움을 하거나 상대를 뒤집기(스윕)위해 스스로 가랑이자세(가드포지션)를 만들거나 또는 반누르기자세(하프가드포지션)을 미리 주는 행위는 와술스파링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이것이 실전에서 통용되려면 누워서 사용되는 타격기법에 대해 대단한 조예가 있어야 된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만약 도장에서 와술 스파링을 하는 것처럼 실전에서 이러한 행동을 했다가는 상대에게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두들겨 맞을 공산이 클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어쩌면 이러한 나의 말에 발론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거론하는 실전 주짓수의 대가를 손 꼽으로라면 250전이 넘는 스파링에서 한번도지지 않았다는 힉슨그레이시나 초창기 UFC 우승자인 호이스 그레이시를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일반사람들은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널리 퍼져있는 스포츠 주짓수를 말하면서 이 두 사람을 여지없이 꼽고 있는데요, 사실 스포츠 주짓수와 그레이시 주짓수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초창기의 그레이시 주짓수는 차이점이 확연하게 두드러집니다.

어느정도 타격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두 사람을 순수한 브라질리언 주짓떼로라고 받아들이기보다 타격에 대해서 조예가 정말 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들이 복싱선수나 가라데, 태권도나 무에타이선수들을 상대하는 동영상을 본다면 그야말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타격가들을 상대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 유술가로써 완벽한 교본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타격가를 상대할 때 어떻게 거리를 좁히는지, 상대의 펀치나 킥을 허용하지 않고 어떻게 바닥을 몰고 가는지, 바닥으로 몰고 간 후 상대의 강력한 펀치를 맞지 않도록 컨트롤 하면서 자신들의 특기인 조르기를 넣을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터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순수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기술이라기보다 타격기법에 대해서 충분히 연구하고 많은 타격가들과 충분한 스파링과 실전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들로 인하여 현재의 MMA가 구축이 되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수련하면 힉슨그레이시나 호이스 그레이시처럼 된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그들이 항상 결정을 짓는 기술을 유도나 브라질유술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기술인 조르기 또는 가로누워십자꺽기(크로스암바)로 마무리했다고 하는 데에 있습니다.

아마도 그레이시가들은 이렇게 착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레이시가들도 스포츠 주짓수를 수련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하나의 스포츠이며 게임으로 보는 것이지 실전 주짓수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들이 날마다 외치는 호신(護身)은 공권유술의 수련의 모태가 됩니다.

나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부모에 대한 효도이며, 가족에 대한 사랑이요, 나라에 대한 충성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째서 공권유술에는 포지션싸움에 큰 비중을 두지 않습니까? 이러한 질문을 하는 수련생들은 과거 어떤 무술을 수련했는지 금방 짐작할 수가 있겠지요.

공권유술의 경기룰에 비추어 포지션의 싸움은 그다지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내가먼저 상대를 쓰러뜨리고 일단 포지션을 선점하면 굳이 이리저리 포지션을 바꿀 필요가 없이 상대의 펀치를 허용할 공간과 각도를 주지 않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공권유술 수련생들이 수련하는 와술기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권유술에서 사용되는 타격기법을 충분히 연습을 해야 합니다.

공권유술시합에서는 시합 경기룰에 맞추어 주먹의 몸통가격만을 하지만, 우리가 도장에서 수련하는 대부분의 타격기 훈련에서는 얼굴을 겨냥한 펀치훈련에 집중하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와술을 수련하면서 실전을 거론하거나 유술시합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공권유술의 호신(護身)이라는 모토(motto)에 따라 수련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공권유술의 전체 훈련의 겨우 30%에 해당되는 와술을 활용하기 위해서 70%에 해당되는 타격기와 메치기를 수련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편식을 하면 몸에 해롭듯이 한 가지에 편중하여 훈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타격기와 메치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있겠지만, 공권유술은 타격기와 유술기를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엮어서 훈련하는 만큼 프로그램 자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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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행인

    맞는말씀인데요.. 주짓수를 까내리는게 아니라 그레이시 가문분들은 타격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니 타격가를 상대로 주짓수 기술을 잘쓴다는거고 타격무술경험이 전혀없는 일반 주짓수수련자들의 경우는 주짓수수련을 하지않았으나 타격에 조예가 깊은 무술인에게 운이나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있다는거지요...

    2018-11-08 20:58:0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김정호

    제목 그대로 허튼소리를 한것 같군요
    주짓수에 대한 개념이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주짓수를 모르는 사람이 주짓수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2015-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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