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소년 태권도… 세계카뎃선수권 첫날 금메달 싹쓸이

  

제2회 WTF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이란 금 5개, 한국은 은 1, 동1


남자 +65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니마 메헤라리가 한국의 김민혁의 몸통을 공격하고 있다.


이미 성인 태권도 무대에서 종가 한국을 뛰어 넘은 이란이 유소년마저 절대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23일 전라북도 무주군에 위치한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막이 오른 ‘제2회 WTF 세계카뎃(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첫째 날 경기에서 이란 유소년 태권도 대표팀이 남녀 20체급 중 5체급에 출전에 금메달 5개를 모두 휩쓸었다.

남자 -65kg급, +65kg급 등 2체급과 여자 -29kg급, -33kg급, -51kg급 등 3체급에서 이란 유소년대표팀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면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전원 금메달이라는 진면목을 발휘했다.

남자부 헤비급에 해당하는 65kg 이상급 결승은 이란의 니마 메헤라리가 한국의 김민혁과 맞붙었다. 안면 마스크를 쓰고 있어 경기 내용만 봐서는 두 선수 모두 성인부라 해도 믿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다.

1회전 김민혁이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빠른 돌려차기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곧 이란의 니마는 김민혁의 공격을 왼발 안차기로 3득점에 성공해 반격했다. 2회전 이란의 니마가 계속해 잡고 기술을 시도해 경고 누적으로 김민혁이 득점을 추가했다. 빠른 몸놀림 가운데 니마가 돌개차기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중심을 잃고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이 때 김민혁이 오른발을 꽃아 넣어 3대3 동점을 이뤘다.

마지막 3회전. 이란 선수의 계속된 잡는 행위로 경고누적으로 추가 득점을 얻은 김민혁이 왼발 밀어차기와 몸통 돌려차기로 추가 득점을 올리며 7대4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경기는 종반으로 흘르고 있어, 점수 관리만 잘하면 첫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잠시 후 김민혁의 공격을 니마가 오른발 몸통으로 받아 찬데 이어 왼발 머리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켜 단숨에 4점을 빼앗아 7대8로 역전에 허용했다. 김민혁의 추격에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한 니마는 경고누적으로 실점해 8대8 연장전에 돌입했다.

선취점을 얻는 선수가 이기는 긴장된 골든포인트 경기가 시작됐다. 결승전 내내 김민혁의 오른 발과 니마의 왼발의 싸움이었기에 승부 역시 오른발과 왼발의 대결로 점쳐졌다. 팽팽한 공방으로 시작된 가운데 1분 17초를 남기고 허점을 보인 김민혁의 오른 몸통에 니마의 왼발 돌려차기가 큰 소리와 함께 유효득점으로 인정되면서 안방서 눈앞에 놓인 금메달을 내줬다.

여자 최경량급 -29kg급 결승에서는 이란의 파테메 에브라히미자데가 러시아의 아마나 체르체소바를 14대10으로 누르고 이날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65kg급은 이란의 모하마드 칸니가 러시아의 스타니슬라브 멜닉을 18대11, 여자 -33kg급 역시 이란의 아흐라 모멘자데가 태국의 츄티칸 종골라타나와타나를 9대7, 여자 -51kg급도 이란의 모비나 샤케리가 러시아의 폴리나 아르제비티나를 4대0으로 각각 이기고 금메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이날 안방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김민혁의 은메달이 최고의 성적이다. 여자 -51kg급 서지영이 예선에서 필리핀과 요르단, 터키 선수를 잇달아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이란의 모비나 샤체리에게 11대3으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러시아는 이날 여자 -29kg급, -51kg급과 남자 -65kg급 등 총 3체급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이란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만 3개를 획득했다.

대회 첫날 이란이 금메달 5개로 독주를 시작했고, 러시아가 은메달 3개, 한국이 은 1개와 동1개, 태국이 은메달 1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독일과 카자흐스탄이 각각 동메달 2개씩을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멕시코, 프랑스, 벨라루스가 동메달 1개획 획득했다.

이란은 지난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서도 남녀 금7, 은4, 동1개로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부터 금메달 2개로 산뜻하게 출발해 마지막 날에는 5체급 결승에 모두 진출해 경기장에 ‘반이란’ 정서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은 남자부는 10체급 중 4체급에 출전해 금3개에 힘입어 종합 3위를 했고, 여자는 참가점수 9점으로 31위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세계카뎃선수권대회는 카뎃(유소년)-주니어(청소년)-시니어(성인)로 이어지는 WTF 엘리트 메이저대회로 태권도 미래를 이끌어갈 각 나라를 대표하는 12세 이상 14세 이하의 꿈나무가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세계대회다.

23일 시작된 대회는 오는 2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참가 선수 중에는 작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1회 WTF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 남자 7명, 여자 8명의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준결승전은 2코트를 사용하고 결승전은 1개의 코드만 사용한다. 그 외의 경기는 팔각 경기장 5개의 코트에서 진행된다. 유소년 선수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면마스크’가 장치되어 있는 일반 헤드기어를 사용하고, 전자호구는 KP&P사를 사용하고, 즉시비디오판독시스템을 적용한다.

대회 이틀 차인 24일은 남자 -33kg급, -37kg급, 53kg급과 여자 41kg급, -47kg급 등 5체급 경기가 열린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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