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소년 男 태권도, 마지막 날 이란 제치고 '종합우승'

  

대회 마지막 날 - 한성중 이기영, 김창근 금메달 합작 막판 이란 역전


대회 남자 MVP에 선정된 이기형(청)이 결승에서 얼굴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초반 부진했던 한국 유소년 남자 태권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6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I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WTF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한성중 이기영과 김창근이 금메달 두 개를 추가하면서 선두 이란을 제치고 정상을 탈환했다. 여자는 이란이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49kg급 이기영(한성중)은 베트남의 당콴팜을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부터 거세게 몰아 붙였다. 당대의 기습적인 머리 기술이 순간 위협적으로 반격해 왔지만 모두 비켜나갔다. 이기영은 오른발 커트에 이어 몸통 돌려차기로 3연속 득점을 성공시킨데 이어 내려차기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7대1 앞선 상황에서 2회전을 시작한 이기영은 몸통득점과 주먹득점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경기후반 오른발 내려차기를 연속 세 번 성공시키며 우승을 목전에 뒀다. 잠시 방심한 사이 오른발 내려차기를 허용했지만, 이미 점수가 크게 벌어져 역전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2회전 종료와 동시 21대5로 점수차승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남자 종합우승은 -57kg급 김창근(한성중)과 선두를 달리던 이란의 에르판 모라디의 경기로 결정됐다. 두 선수 모두 앞발을 주특기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김창근이 선취점을 올렸으나 곧 에르판이 만회하면서 2대3으로 역전시켰다. 2회전 김창근이 왼발 몸통 돌려차기를 연속 성공시키며 5대3으로 역전했다.

마지막 3회전 에프판이 왼발 앞발로 점수가 터지지 않자 왼발 커트에 이어 오른발 돌려차기로 득점 포문을 열어 5대5로 추격했다. 종료 직전 두 선수 간 전광석화 같은 몸통 난타전이 시작됐고 김창근이 9대8로 한 점차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남자부는 한국이 금3, 은1, 동1개를 획득 63점을 얻어 금메달 2개와 은2, 동1개를 획득해 58점을 얻은 이란을 5점차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1회 대회에서 이란의 우승을 안방서 탈환했다. 러시아(금1,은2,동1 = 47점)와 독일(금2, 동1 = 38점), 태국(금1,은1,동1=34점)이 그 뒤를 이었다.

여자부는 이란이 금메달 5개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해 종합점수 83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러시아(금1,은3,동1=48점), 미국(금1,은1,동1=37점), 한국(금1,동1=36점), 터키(은1,동3=33점) 등이 종합순위에 들었다.

이번 대회 MVP는 대회 마지막 날 남자 -49kg급 결승에서 점수차승으로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이기영과 여자 -41kg급 우승을 차지한 플로이 라푸스 차이프라이시티가 각각 선정됐다.


남자 종합우승 시상식 장면


대회 감투상(Good fighting spirit)은 이스라엘과 분쟁으로 태권도 보급과 기술 교류가 차단된 팔레스타인이 받았다. 팔레스타인은 25일 대회 셋째 날 남자 -41kg급 모하마드 야시니(Mohammad Yasini, 12)가 전 종목을 통틀어 첫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자국에 안겨 화제가 됐다. 앞서 WTF는 글로벌파트너인 부영그룹을 통해 경기력향상 지원금 명목의 부영장학금을 지원하고, 이번 대회에 현지 숙식을 제공했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세계 각국의 차세대 기대주들이 대결이었다. 12~14세 어린 선수들이지만 본선에 오른 선수들의 실력은 청소년, 성인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했다.

많은 국가들이 과거 성인 위주의 국가대표 집중 육성 했다면, 이제는 유소년부터 청소년으로 체계적으로 육성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한국을 제외하고 종합순위 상위에 오른 이란, 러시아, 태국, 터키 등의 나라는 이미 유소년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대회 첫날 금메달 5개를 모두 휩쓴 이란은 이번 대회에 남녀 합산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한국(금4, 은1, 동2)보다 크게 앞섰다. 이란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자국의 리그전을 통해 국가대표를 선발, 지난 3개월 전부터 대회 개최지 무주와 비슷한 환경의 이란 북부지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란태권도협회 셰예드 모하메드 풀라드가 회장(Seyed Mohammad Pouladgar)은 “이란 30개 도(道) 중 29개 도가 리그전에 선수들을 출전시켜 대표 선수를 선발한다. 시니어, 주니어, 카뎃까지 모두 연 14회의 리그전 속에서 실전을 거듭하며, 훈련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도 이제는 유소년 대회에서 종합 성적은 둘째치더라도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메달을 획득하려면 다른 경쟁국가와 같이 유소년도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고등학교 중심(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의 육성 프로그램을 지난 2012년부터 중학교(청소년대표육성사업)로 확대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 대회는 2년 후인 오는 2017년 개최된다. 개최지는 아직 미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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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는...?

    시대가 어떤 시대냐니요. 올림픽에도 자국 어드밴티지 같은 게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비리가 심하다는 태권도에 그 정도 편법은 있는 게 당연하지요.

    2015-09-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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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음

    이란은 정말 얄미운 나라네..태권도에서 열매만 따먹고 희생을 안하네..그랑프리나 태권도 큰 대회등 여러 대회 유치는 안하고 다른 나라가 돈들고 사람 동원해 시간들어 여러 방면에 노력들어 대회 유치 하면 그 나라가서 그나라 선수 이기고 지들만 좋은 자리 차지하네..이란이 경제 사정이 안좋다는 말은 핑계고..최악의 북한도 태권도 대회 유치 하면 돈들여 시간들여 성대하게 하는데..머 이란은 아무것도 안해..태권도에서 동메달 하나뿐인 카자흐스탄도 돈들여 대회 유치하는데..내가 태권도 높은 관계자라면 이란은 그렇게 좋게 못보겟다..

    2015-09-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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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는...

    지금 시대가 어떤시대인데,,,,
    총재의 눈치를 본다는 표현으로 심판의 권위를 떨어뜨리시는지.....
    이기고 있는 선수가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면 경고를 주는게 당연합니다
    태권도 뿐만 아니라 유도 레슬링 등등,,투기종목의 경기운영이 비슷합니다..

    2015-08-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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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는


    첫날거 유튜브로 보니깐 심판이 이란애는 경고를 너무 많이 주는거 같았다는..이란이 너무 많이 따가니깐 심판진까지도 보이지않는 견제를 하는걸로 보였다...결국 다음날 경기는 기사대로 성적이 떨어졌다. 결국 총재가 심판진이 눈치를 보는 한국인이 아니었으면 한국 남자부 우승도 어려웟을거라고 본다. 언제까지나 총재덕을 볼수는 없다, 언젠가는 태권도도 유도처럼 외국인이 WTF 총재를 맡게될것이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저변을 확대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2015-08-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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