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입었던 네팔… 태권도 ‘국기(國技)’ 지정 강력 추진

  

WTF, 네팔 지진 피해 어린이를 위한 '태권도박애재단' 시범 사업 시작


네팔 체육부가 태권도를 국기(國技)로 강력 추진할 것이라 밝혀 화제다.

종주국 한국도 국기로 알려졌지만, 사실 명문화 된 국기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태권도 강국도 아닌, 네팔이 국기로 추진하게 된 배경은 뭘까.

지난 1월 31일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대륙연맹 회장단 등 일행이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고 3천 6백여 명의 인명 사고가 난 재해 현장을 방문했다. 지진으로 고통 받은 현지 주민들에게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기 위한 격려 방문을 한 것이다.

WTF 산하 비영리공익재단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WTF 태권도박애재단(Taekwondo Humanitarian Foundation, THF)은 네팔 지진 피해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태권도 정신을 알리기 위해 네팔 신두팔촉(Sindhupalchowk) 지방에 있는 칸디쵸(Khaandi Chaur) 지역 스리발식샤고등학교(Shree Bal Shiksha Higher Secondary School)를 찾았다.

WTF시범단이 지진 피해지역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지역 어린이 300여 명을 포함한 약 1천 여 명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WTF시범단(단장 나일한)의 화려한 시범공연이 펼쳐졌다. 이를 관람한 현지 어린이들과 주민들은 태권도에 크게 매료돼 연신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네팔 바하두르 푼 부통령(Nanda Bahadur Pun)과 청소년체육부 샤트야 나라얀 만달 장관(Shatya Narayan aksekf) 등 네팔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태권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급기야 축사에 나서 나라얀 만달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태권도를 네팔 국기로 지정하도록 의회에서 강력히 추천하겠다”며 네팔 정부의 태권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 네팔 정부는 태권도와 배구, 크리켓이 ‘국기 선정 후보’ 종목에 올라가 있다. 조만간 의회가 정상화되면, 국기를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국기로 지정되면, 네팔 초등학교 의무 정규과목으로 채택된다.

이번 WTF 박애재단과 시범단이 방문한 신두팔촉 지역은 지난해 4월 네팔 지진 사고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사망자는 3천6백명에 이르고, 7만 채의 집들이 심하게 파손됐다.


조정원 총재가 네팔 푼 부통령에게 피해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WTF 조정원 총재는 이 지역 피해주민들에게 1만 달러 성금과 감사패를 네팔 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어 아시아태권도연맹 이규석 회장은 트레이닝복을, 유럽태권도연맹 샤키스 프라갈로스 회장(Sakis Pragalos)은 태권도복을 그리고 오세아니아연맹 존 코치파스 회장(John Kotsifas)은 트레이닝 미트를 증정하였다.

조정원 총재는 “신두팔촉 지역을 도와줄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하며, 언젠간 이 지역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태권도 선수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격려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네팔에 도착한 조 총재 일행은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총리(Khadga Prasad Oli)와 면담을 가졌으며, 30일 저녁 공식 환영 만찬에서 네팔 측 고위 정부 및 국회 인사들에게 감사패 및 감사장 전달했다.

2월 1일에는 포카라(Pokhara) 지역으로 이동해 품새태권도대회 개최 장소 방문 및 태권도 및 정부 관계자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2월 3일 카투만두로 다시 돌아와서 4일까지 대통령 면담과 네팔육군본부 그리고 경찰청을 방문하여 WTF시범단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WTF는 지난 12월 1일 요르단에 위치한 자타리(Zaatari) 및 아즈락(Azraq) 시라아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박애재단 시범 사업을 처음 시작한 바 있다. WTF 태권도박애재단은 오는 2월 말까지 WTF 로잔 사무소에 공식 설립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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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규태

    네팔 희생자 유가족들 그리고 네팔정부 모두 어렵지만 시련을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태권도가 민간외교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네요. 꿈과 희망의 가교역할로 네팔국민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2016-02-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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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한국인과 태권도인으서 훈훈하고 흐뭇한 소식입니다~^^

    2016-02-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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