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을까? 말까? 국기원과 WTF의 2인 3각

  

국기원 해외 조직기반 구축, 국가협회 둘러싼 이견


지난달 28일, 노보텔에서 열린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간담회 장면. @태권도신문


태권도를 상징하는 두 개 단체, 무도를 대표하는 국기원과 경기를 대표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단증’을 두고 2인 3각의 공식적 첫 발을 뗐다.

국기원 해외 조직기반 구축사업을 두고 ‘원칙적으로 국가협회를 우선대상자로 문서화하자’는 WTF와 ‘문서화는 곤란하다. 서로 믿고가자’며 난색을 표하는 국기원 입장이 팽팽하다.

태권도를 상징하는 두 개 단체, 무도를 대표하는 국기원과 경기를 대표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단증’을 두고 2인 3각의 공식적 첫 발을 뗐다.

국기원 해외 조직기반 구축사업을 두고 ‘원칙적으로 국가협회를 우선대상자로 문서화하자’는 WTF와 ‘문서화는 곤란하다. 서로 믿고가자’며 난색을 표하는 국기원 입장이 팽팽하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노보텔서 국기원을 대표해 오현득 행정부원장과 오대영 사무처장 및 관계부서 직원들, WTF를 대표해 하스 라파티 사무총장과 양진방 사무국장, 로제 피아룰리 로잔사무소 국장과 5개 대륙연맹 회장 중 4개 대륙 회장(아프리카 불참)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첫 두 단체 간 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수년 간 국기원의 해외조직 구축 사업과 관련해 서로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마련되었다.

국기원 해외지원, 사업본부, MOU 체결 등을 두고 해외 한인 사범, 국가협회, 대륙연맹, WTF, 국기원이 각자의 입장으로 이해관계가 갈려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심사추천권이다. 그리고, 이를 통한 수익이다. 몰론 국기원 단증을 전세계적으로 보편화하고 무도태권도 조직을 구축한다는 데에 이견은 없지만 속살을 조금만 걷어보면 심사수익과 대표성을 두고 민감한 대목이다.

국기원이 해외조직 구축사업을 통해 국가협회로 심사추천권의 독점권을 줄 경우 해당 국가 내 태권도단체 혹은 해외 한인 사범이 반발을 하고, 국가협회가 아닌 유사단체에 심사추천권을 줄 경우 국가협회서 반발한다. 한인 사범들 간에도 갈등요소다.

지난해 4월 국기원과 독일지원 계약을 체결한 독일협회 박수남 회장 경우가 그렇다.

해당 계약은 독일태권도협회가 아닌 마침 독일협회장을 맡고 있던 박수남 회장 혹은 박수남 회장 그룹과의 계약이었다.

당장 독일의 고의민 사범이 이를 두고 반발했다. 결국 해당 사안은 몇 개월 간의 시비를 거쳐 유야무야되었다.

일부 국가협회서는 국기원이 해외조직사업과 관련해 해당 국가 내에서 내분을 부추키고 있다며 불만을 대륙연맹, 그리고 WTF에 전하고 있다.

WTF 입장에서는 국기원의 해외조직구축사업으로 인해 국가협회 민원 발생, 그리로 이로 인한 조직관리의 어려움 등이 겹치고 있다.

WTF를 향한 대륙연맹, 혹은 국가협회 자체단증 발급 압박을 국기원에 던지는 모양새이지만 한국 정부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다.

국기원 입장에서는 206개 회원국은 WTF 회원일 뿐 국기원 조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명시적으로 국가협회 중심의 해외조직 기반사업을 추진할 경우 개인 사범, 유사 단체, 특히 해외 한인 사범들의 등쌀에 애로가 크다는 것이다.

국가협회를 명시적으로 해외 조직기반 구축사업의 제1 파트너로 못 박기 어려우니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논의 역시 큰 틀에서 이러한 서로의 주장이 반복되었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실무자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어정쩡하게 결론이 났다.

국가협회를 끈으로 묶어 2인 3각 체제를 주장하는 WTF와 느슨하게 보조를 맞추는 2인 3각 체제를 주장하는 국기원이 불안정한 동행을 이어갈지, WIN-WIN의 해법을 타결할지 아직은 미로 속에 놓여있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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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WTF #해외단증 #세계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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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D man

    2~3초 밖에 안걸리는데, 서로 예를 표시하는 인사도 없애다니 미친 룰이구먼.그러니 태권도에 예절이 없는거지.

    2016-0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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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사범

    최근 WTF 경기 Rule 에 경기가 끝난후 서로 예의를 표하는 경례를 폐지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폐지 했나요? 심판장이 외국인이다 보니 동양인들의 아니 무술인들의 상징인 인사법도 없앴나요. 이건 반드시 원 위취로 바꿔야 합니다.이건 저 혼자만이 생각이 아닌 모든 태권도 인들의 이구 동성으로 원하는 겁니다.

    2016-0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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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웅사범

    위에 기사를 읽고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적어 봅니다. 한국에서 쭉 사범생활을 하나 이제 아일랜드에서 사범생활을 한지 2년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2016-0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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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웅사범

    얼마전 영국에서 평생 태권도를 지도하고 수련 하여 5단인 친구가 푸념어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자기 동네에 어떤 킥복싱 관장이 태권도 센터(도장)을 개관한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평생 킥복싱 관장으로 살았으나 얼마전 그의 아들이 킥복싱에서 태권도로 전향하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아무튼 경기단체인 국가협회가 단증 추천권도 함께 가지고 있는 영국에서는 모든 종류에 발차기 무술 유경험자들을 태권도 경기 선수로 전향하기 위해 단증을 발급합니다. 품새? 예의? 검은띠? 무도교육? 없습니다. 이러한 아들덕에 킥복싱 관장 아빠는 태권도장을 개관합니다.

    2016-0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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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웅사범

    국가협회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더 많은 맴버가 생겨날 것입니다. 여기 아일랜드에서도 국제태권도 선수가 특별 심사없이 시합에 참가 하기 위해 단증을 발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추측 하건데 영국, 아일랜드 일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2016-0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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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웅사범

    경기단체인 WTF 는 경기후 승자의 세라모니를 위해 경기 종료 후 서로 예의를 표하는 경례를 패지 하였습니다. 경기후 서로 예의를 표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는 아름다운 모습보다 국기들고 뛰어 다니고 무릎꿀고 기도하고 울고....더 중요하는 것 입니다. 이러다 심판을 향한 복싱 선수에서 태권도 선수로 전향한 어떤 쿠바선수의 돌려차기를 올림픽에서 또 볼 수도 있을까 싶습니다.

    단증은 어떤이에게는 그냥 자격증 일 수 있지만, 어떤 이게는 무도를 통한 인성교육의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2016-0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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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국기원이 이모양이니 국가 협회에서 국기원 단증을 무시하고 자체 단증을 발행하는게 아닌가? 설사 국기원단증을 소지 했드라도 그건 그져 참고일뿐이지 인정도 안한다.그래서 국기원단증 보다는 자체 단증을 받는게다.

    2016-02-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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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사밤

    국기원이 일을 제대로 처리를 못하니 당연히 국가 협회들이 반발을 하는게 아닌가? 국기원은 지금도 옛날 같이 Order 만 내리면 국가 협회들이 따라줄 줄 알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국가 협회들이 더 똑똑 하고 잘하는 데가 많다. 오히려 국기원만 우물안의 개구리 같이 멍청이 행정을 하고 있는거다. 아무튼 국기원은 긁어 부슴름을 만들어 국가협회등 모든 태권도인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거다.

    2016-02-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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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

    오 현득이 추진하는 사업에 말썽만 피지 도무지 제대로 성공하는게 하나도 없다.하긴 태권도의 근본도 모르는 이가 낙하산으로 들어와 난리니 될리가 없지.

    2016-02-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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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국기원은 해외 사업이랍시고 MOU를 추진하는데, 과연 이 제도가 정말로 모든 태권도인들을 위한것인지 반드시 재고를 해야 한다. 왜 국가 협회들이 MOU를 반대 하는지 알고나 하는 짓인가? 지금은 21 세기 이다. 그러나 국기원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들 멋대로 탁상 공론으로 결정을 내리니 국가협회들에게 협조는 고사하고 욕만 먹는게다.

    2016-02-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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