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기대주 김태훈… 예상 깨고 ‘수원시청’ 입단

  

역대 최고수준의 계약금 2억5천만원에 연봉 1억원선 계약한 것으로…


김태훈 지난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해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이대훈과 함께 한국 남자 태권도를 대표하는 김태훈(동아대)이 마침내 실업팀 입단 계약을 확정지은 것으로 밝혀졌다. 태권도 선수로써는 역대 최고의 계약금과 연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태훈이 선택한 ‘실업팀’이다. 애초 국내 양대 태권도 실업팀인 ‘삼성에스원-한국가스공사(이름순)’ 중 선택할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트렸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과는 ‘수원시청’으로 결정됐다.

<태권도신문>은 수원시청이 김태훈의 입단조건으로 계약금 2억5천만원에 연봉 1억원을 제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연봉 공개가 매우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태권도계라 그동안 연봉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봉 1억원대는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한 이대훈과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황경선(고양시청)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연봉에는 소속팀이 위치한 지역으로 전국체전을 출전하는 조건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연봉과 별개로 국가대표 선발,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중요 국제대회 순으로 팀마다 포상금이 주어진다. 국내대회도 등급별로 주어진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김태훈은 아직 입단 전이기 입상 결과에 따라 추가 포상금이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2017년도 태권도 스카우트 시장에서 최고의 주목을 받은 김태훈을 잡은 수원시청은 과거에도 당대 최고의 스타를 스카우트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8년 창단한 수원시청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을 영입했다.

훈련 여건은 국내 양대산맥인 에스원과 가스공사에 비하면 열악한 게 사실. 스파링파트너도 많지 않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이 연중 대부분을 상비군체재로 전환된 지 오래되었고,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국제대회 출전도 국가대표팀에서 지원돼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는다.

동아대 측은 <무카스>와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인 조건까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계약금과 연봉은 알려진 대로 계약을 한 것 같다. 우리(학교)는 김태훈 선수가 재학 중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전부이다. 실업팀은 선수가 선택할 몫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별다른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 4학년인 김태훈은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에 금메달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에 도전하는 다섯 명의 태권남매 중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매우 높다.

183센티미터의 큰 신장과 체중감량에 부담이 없는 체중. 신장 조건에서 우선 안정적이다. 2013년과 2015 세계선수권 2연패, 2004 아시아선수권, 인천 아시안게임 등으로 그랜드슬램까지 이번 올림픽만 남았다.

금메달 도전에 최대 난적인 이란의 파르잔 아슈르 자데 팔라를 지난 12월 최대 승부처인 그랑프리 파이널 결승에서 무너트려 랭킹 1위 탈환과 자신감, 상승세까지 얻었다. 한 체급 위 간판스타 이대훈과 오랫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멘탈과 실력을 쌓는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졸업을 앞둔 대학과 입단할 실업팀에 어떤 메달의 선물을 줄지 기대가 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훈 #이대훈 #수원시청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