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롱다리냐? 관록이냐? 여자 태권도 +67kg급 향방은?

  

<2016 리우 올림픽 - 태권도 女 +67kg 관전포인트>


4년의 기다림. 스포츠 선수에게는 4년이 그 설렘과 그대의 연속이다. 이를 위해 뼈를 깎는 훈련과 노력, 부상방지 등이 필요하다. 2016 리우 올림픽의 정식종목은 28개 경기 종목이 있다. 그 중 태권도는 현지시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남녀 8체급 8개의 금메달을 걸고 싸운다. 한국은 역대 최다 5체급에 출전했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은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보다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도록 이 분야 전문기자인 <무카스> 한혜진 기자(남자부 4체급)와 <태권도신문> 양택진 기자(여자부 4체급)가 한국 대표팀 입장이 아닌 객관적 시각에서 체급별 경기력과 주요 선수들의 면면을 전하고자 한다. 마냥 보는 것보다 해당 체급에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경기를 보면 일반인이라도 보다 재미와 흥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본 기사는 지난 5월 작성되었고, WTF 공식 웹사이트에 사전 연재된 축약된 영문기사의 국문 원문이다. [편집자 주]

차이나 기중기 쳉 슈인 급부상...신장, 관록, 스피드서 세 그룹 각축


여자 +67KG급 탑 클래스 [그래픽=WTF]


앞선 올림픽서 기량이 검증된 정통파 노장들과 2014년 이후 탑 랭커로 부상한 180-90cm대 장신 롱다리 선수들, 그리고 신장과 연령, 스피드에서 중간지대를 형성하며 고군분투 하고 있는 여자 최중량급 선수들이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 여자 +67kg급서 격돌한다.

신장, 연령, 스피드에서 차별화된 세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이 체급서 올림픽 메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룹은 장신을 대표하는 중국의 쳉 슈인(Shuyin ZHENG, 22)과 영국의 비앙카 웩던(Bianca WALKDEN, 24)이다.

차이나 기중기 쳉 슈인, 지옥과 천당 오가며 자동출전권 획득


185cm를 훌쩍 넘는 차이나 기중기 쳉 슈인의 2015 멕시코시티 그랑프리파이널(이하 GP) 출전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드라마였다.

쳉 슈인은 멕시코시티 GP 파이널 출전 자격이 되는 11월 기준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랭킹서 9위에 랭크되며 단 8명만이 출전하는 GP파이널 참가가 무산될 뻔 했다.

그러나 세계군인체육대회서 획득한 랭킹포인트가 누락된 것이 확인되며 7위로 GP파이널에 출전, 이 대회서 우승까지 차지하며 올림픽랭킹 1위로 자동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쳉 슈인은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을 때만 해도 스텝은 느렸고, 공격은 단조로웠다. 2014년 중국 수조에서 열린 GPⅠ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큰 신장과 긴 다리 덕이었다.

그러나 2014 깨레따로 GP파이널서 3위를 차지,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여자 –73kg급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앞발에 의한 단조로운 공격만이 아니라 힘이 실린 몸통 돌려차기와 머리 내려차기, 그리고 빨라진 속도가 보강되었다.

그리고, 2015 맨체스터 GPⅢ에서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영국의 비앙카 웩던을 골든포인트서 누르고 코트서 포효했다.

2015 멕시코시티 GP파이널서는 다시 비앙카 웩던과 네델란드의 레쉬미에 우깅크(Reshmie OOGINK, 26), 그리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멕시코의 마리아 에스피노자(Maria ESPINOZA, 28)를 격파하내며 올림픽 랭킹 1위와 함께 자동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무관의 제왕’ 아론 쿡의 연인 비앙카 웩던


‘무관의 제왕’으로 유명한 아론 쿡의 연인이기도 한 장신 그룹 비앙카 웩던도 2014년 급부상했다. 2014 수조 GPⅠ 3위를 시작으로 비앙카 웩던은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여자 +73kg급서 프랑스의 글래디스 에팡(Gwladys EPANGUE, 32)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GB 팀의 강력한 화력을 등에 업은 비앙카 웩던은 어느새 제이드 존스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투톱으로 자리 잡았고, 2015 모스크바 GPⅠ 3위, 삼순 GPⅡ 2위, 맨체스터 GPⅢ 2위를 차지하며 톱랭커로 자리를 굳혔다.

장신 선수 간 대결인 쳉 슈인과 4번 맞붙어 3번의 승리를 헌납했지만 마리아 에스피노자,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르비아의 밀리카 만디치(Milica MANDIC, 24)와 1승 1패의 팽팽한 승부를 주고받았다.

리우올림픽서 남자 –80kg급에 출전하는 아론 쿡과 함께 동반 우승을 한다면 올림픽 최고의 화제를 낳을 전망이다.

베이징의 스타들...노장은 살아있다!


여자 +67kg급의 두 번째 그룹은 비교적 단신의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두 명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멕시코의 마리아 에스피노자와 동메달리스트 프랑스의 글래디스 에팡은 각각 28살과 32살의 노장이지만 전자호구 도입 전부터 축적해 온 기량으로 쳉 슈인과 비앙카 웩던에 비해 탄탄한 기본기, 경기운영 감각을 갖고 있다.

특히, 마리아 에스피노자는 베이징 이후 런던올림픽서 다시 3위에 오르며 3번째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깨레따로와 멕시코시티 GP파이널서만 두 번의 은메달을 차지한 마리아 에스피노자는 그 외 메이저급 국제대회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쳉 슈인을 상대로는 3전 3패를 기록하고 있어 쳉 슈인의 긴 다리를 막아내는 필승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노장 그룹을 대표하는 또 한명의 선수인 글래디스 에팡. 글래디스 에팡은 런던올림픽 출전을 두 달 여 앞두고 척추뼈 관련 질병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2009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우승,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 우승, 2015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준우승 등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

가장 노장에 속하지만 뒷차기 몸통 공격과 주먹 공격이 노련하고, 접근전에서 몸놀림이 까다로워 리우올림픽서 런던올림픽 출전 포기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제3지대의 반란을 꿈꾼다


런던올림픽 태권도경기 여자 +67kg급 금메달리스트 세르비아의 밀리카 만디치와 함께 신장과 테크닉, 그리고 스피드에서 또 다른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선수들은 레쉬미에 우깅크와 미국의 잭키 갤로웨이(Jackie GALLOWAY, 20)를 꼽을 수 있다.

밀리카 만디치는 런던올림픽서 이후 2014년 맨체스터 GPⅢ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메이저 국제대회서 대부분 8강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5년 맨체스터 GPⅢ서 3위를 차지하며 입상권에 다시 합류했다.

오히려 깜짝 변수의 가능성은 레쉬미에 우깅크와 잭키 갤로웨이다.

유럽 대륙선발전을 통해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은 레쉬미에 우깅크는 2014년 깨레따로 GP파이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경주코리아오픈에서 3위를 한 것을 제외하고 돋보이는 성적이 없다. 그러나 몸통 공격력에서 돌개차기와 같은 고급기술의 구사가 가능하고, 2015 멕시코시티 GP파이널서 3위를 차지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잭키 갤로웨이는 2014 아스타냐 GPⅡ 우승, 첼랴빈스크 –73KG급 3위, 2015 삼순 GPⅡ 우승을 차지 한 바 있다.

침체기에 접어든 미국 스포츠 태권도계가 노장이 되어버린 스티븐 로페즈보다 잭키 갤로웨이를 오히려 더 기대하고 있다.

-73kg급 vs +73kg급...관건은 스피드


+67kg급은 여자 –73kg급과 +73kg급 두 체급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적인 것은 다른 올림픽 체급의 경우 체급 통합에서 위 체급 선수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반면 +67kg급은 –73kg급 선수들이 비교적 우세에 놓여있다.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을 기준으로 쳉 슈인과 레쉬미에 우깅크, 밀리카 만디치, 잭키 갤로웨이, 마리아 에스피노자가 –73kg급, 비앙카 웩던과 글래디스 에팡이 +73kg급으로 구분되어 있다.

쳉슈인과 비앙카의 GP 및 세계선수권 상대전적에서는 쳉슈인이 3승 1패로 앞서고 있고, 위 체급인 에팡과는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마리아 에스피노자에게는 3전 전승을 거두고 있으며, 레쉬미에 우깅크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고 있어 고른 승률을 거두고 있다.

다른 선수들 간 대결에서는 서로 2승 1패, 혹은 1승 1패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상황.

결국 -73kg급의 스피드와 +73kg급 선수들을 압도하는 신장을 지니고 있는 쳉 슈인의 우세가 객관적인 평가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브라질 리우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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