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승 0패 '루키' 명미나… 질주는 어디까지?

  

[인터뷰] 경기 성문고 여자 –73kg급 명미나


성문고 명미나

올해 고등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두 명으로 추려진다. 남자부에서는 풍생고 남궁환이, 여자부에서는 성문고 명미나가 2016년 한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명미나가 주목받는 이유는 2학년의 나이로 이미 여고 L-헤비급을 평정하고 있고, 올해 출전한 8개 전국대회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 많은 대학, 실업 팀에서 스카우트 1순위로 꼽고 있는 특급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명미나의 플레이는 우선 또래 여자 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자’보다는 ‘남자’ 선수들과 비슷한 전투적인 경기운영과 발차기 센스, 여기에 3회전 내내 상대는 압박하는 체력이 뒷받침되는 선수가 바로 명미나다.

꽤 저돌적인 돌려차기는 이미 국내 여고부 수준을 넘어섰고, 성급한 공격에는 군더더기 없는 주먹공격으로 상대 기세를 단숨에 잠재운다.

명미나의 주먹공격은 알고도 맞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다.

운동선수와 스포츠 세계에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명미나는 결과로 실력을 입증한다.

명미나는 올해 초 시니어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서 당시 서울시청 이인종과 인천동구청 박미연에게 패배한 후 여고부 출전 대회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무적 질주 중이다.

33연승 0패, 아직 고등학교 2학년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큰 성과지만 그 힘든 일을 명미나가 해내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 체급 국내 최강자 한국체대 이다빈과 치열하게 다툴 것이라 기대되지만, 사실 이다빈은 명미나에게 아직 높은 벽이다.


명미나(왼쪽)의 주먹공격 장면


지난해 우수선수선발대회와 연이어 열린 통합랭킹결정전 예선에서 맞붙은 이다빈과 명미나.

모두 이다빈이 승리했다.

명미나는 “(이)다빈이 언니는 빈틈이 없었다. 힘도 좋고 기술도 다양했다. 회전동작으로 공격 활로를 찾았어야 했는데 회전공격은 나의 가장 큰 단점이다”라고 밝혔다.

정확하다. 명미나의 아킬레스건은 회전공격이다. 탄탄한 밸런스에서 나오는 돌려차기와 주먹공격은 흠 잡을 곳 없지만 명미나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뒷차기 하나만 있으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명미나 역시 부정하지 않는다. “회전 공격이 약하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다양한 공격도 시도해봐야 하는데 그저 보통인 경기로 마무리 지을 생각에 큰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또 “멘탈이 약한 편이다. 집중력을 오래 끌고 가는 선수가 되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약점은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인지 고양시청 이아름 언니를 존경한다”고 전했다.

명미나가 2016년 여자 –57kg급 국가대표 1진 이아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신력 때문이다.

“대표선발전 때 이아름 언니가 첫 경기서 패했지만 패자부활전을 뚫고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모습, 그 정신력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고 밝히는 명미나의 마음은 이미 태릉선수촌을 향하고 있다.


'제11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L-헤비급 한국 대표 선수로 선발된 명미나.


선수로서의 꿈은 막연하게 시니어 국가대표, 인생 목표는 경찰공무원인 명미나.

무서운 상승세를 탄 여고 2학년생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굉장히 흥미로운 볼거리다. 또 전투적인 경기운영에 회전공격까지 겸비한 명미나의 미래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라 확신한다.

이다빈을 제외하고는 명미나와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대학 선수도 없다. 성실하게 회전공격을 가다듬고, 발전을 거듭한다면 이다빈과 함께 한국 여자 중량급을 책임질 재목으로 충분하다.

“기사 나가고 전국체전에서 지면 어떻게 하죠?”라며 아직 고등학생다운 질문을 던지는 명미나, 벌써부터 명미나의 전국체육대회가 기대된다.

조금 발칙하게 질문을 던진다.

혹시 명미나랑 해서 이길 자신 있는 여자 –73kg급 대학 선수 있나요?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류호경 기자 |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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