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또 변화의 시작 앞… “뭣이 중한가?”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최소한의 태권도 정체성은 유지되는 ‘게임’으로 발전해야


태권도 신기술(?) 스콜피온킥의 승패의 영향을 주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올림픽 분위기도 막을 내렸다. 태권도로써 가장 큰 수확은 요르단과 코트디부아르, 아제르바이잔 등 국가의 금메달. 태권도 세계화에 또 한 발짝 앞서나가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중단 없는 개혁과 끊임 변화로 태권도는 발전을 거듭했다. 재미없고, 박진감이 부족하고, 판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경기 룰 개정과 전자호구와 헤드기어 도입, 즉석 비디오판독, 경기장 환경의 변화 등 지난 10년 사이 태권도는 확~ 바뀌었다.

이번에 사용된 대도(Daedo) 전자호구와 헤드기어는 지난해 연말 그동안 약점을 잘 보안한 GEN2로 치렀다. 기존의 비벼서 들어가는 기술은 거의 인정되지 않았다. 몸통 가격시 ‘투터치’로 이해할수 없었던 ‘2득점’도 사라졌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도입에 시기상조로 예상돼 우려됐던 전자헤드기어도 정확도 96퍼센트를 기록했다.

거듭된 변화로 태권도는 분명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그림자도 있다. 공정한 룰을 위해 도입한 전자호구로 인하여 선수들의 경기전략이 바뀌면서 돌려차기 위주의 타격형태의 발차기가 커트와 밀어차고, 비벼대는 ‘접촉’과 ‘타점’ 형태의 경기형태로 변형되고 있다.

이를 ‘진화’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 변화로 보인다. 이래서 태권도 경기가 ‘발펜싱’이라고 조롱받기에 이르렀다.

현재의 변화된 태권도를 두고 시각차는 분명 존재한다. 원로 태권도인, 기성 태권도인, 태권도 지도자, 선수, 학부모 그리고 일반인에 이르기 까지 태권도 재미있다 vs 재미 없다. 우세를 따지자면, 재미없다가 우월하다.

혹자는 태권도보다 축구나 다른 스포츠가 지루하고, 재미 없다고 한다. 다른 스포츠에 관심도 없고, 재미없으니, 태권도 역시 계속 재미없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나아가서 태권도가 재미를 떠나서 투기종목으로서 대표적인 ‘태권도 경기’라고 할만한 경기내용을 보여주는지 재조명이 필요하다.

앞발 커트와 밀어차기 일변도의 경기와 이전에는 보지도 못했던 안고 차는 행위, 대표적인 ‘몽키킥’과 ‘전갈킥’ 등 변칙발차기는 태권도 경기의 정체성의 의구심을 제기하게 이른다. 특히 옛 태권도를 했던 기성 태권도인은 요즘 태권도를 보고 “기가 찬다”고 말한다. 혹자는 “태권도를 망쳐났다”고 일갈하기도.

극단적인 반감도 많지만, 또 다른 이들은 “경기 태권도는 무도로만 봐서는 안 된다. 게임이다.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그 자연스러운 진화를 제어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이번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성공적인 대회를 마쳤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 태권도와 가장 유사한 가라테가 정식종목으로 데뷔했기에 더욱 경쟁력 있는 태권도를 내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그 변화는 발전을 위한 것이겠지만, 또 하나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기 위한 ‘덧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래서 우려된다. 변화는 기존에서 ‘보완’ 개념이 아닌, 출발선에서 전체적인 태권도 겨루기 ‘방향성 설정’이 돼야 한다.

예를 든다면, ‘태권도 2020’ 프로젝트로 현행 태권도 경기룰을 점검한다. 태권도 경기장만의 아이덴티디를 나타내기 위해 사각경기장에서 ‘팔각형’으로 변화 했듯, 경기도 ‘태권도 다운, 태권도 스러운, 태권도 같은’ 경기로 진행될 수 있는 룰과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번 지금처럼 ‘보완’의 개념으로 룰이 개정된다면, 지금보다 더 복잡한 룰이 탄생될 수 있다. 태권도와 영원한 라이벌이자 유사종목이 가라테가 2020 도쿄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된 이상, WTF는 확실히 태권도의 우수성을 경기내용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태권도 경기의 ‘방향성’을 먼저 설정하고, 거기에 맞춰 세부 경기룰과 환경을 최종 조정을 해야 한다.

전 세계 선수단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연말까지 모든 룰 조정을 마치고, 전 세계에 공표가 되어야 한다. 그 룰은 2020 리우까지 변함없이 가야한다. 그래야 혼란이 없다.

또한 룰 개정과 운영할 스텝 즉 기술위원회 주요 핵심멤버의 ‘인사개혁’이 필수적이다. 지난 수년간 특정인이 경기,심판을 총괄하다보니 정체되고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하듯, 인적쇄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지금은 이미 그려진 태권도 위에 부분적으로 지우고 수정하는 것보다, 태권도 경기의 새 레이아웃이 필요하다. 그래야 태권도가 사는 길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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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는

    이미 정체성을 잃고 돈벌이인 상업적인 면이 비중을 그만큼 많이 두고 다는것쯤은 다들 아실테지요... 진정한 태권도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각 지역마다 태권도장은 엄청나게 많은데... 진짜 무술로 가르치는 태권도장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50개중 1개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만....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태권도는 단순 유아체육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태권도를 제대로 배우려면 다른나라가서 배우게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봅니다

    2016-12-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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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호

    태권도 망쳐놨다!
    원래 겨루기로 돌아갑시댜ᆞᆞㅜㅜ

    2016-09-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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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원

    조정원 그만 두면 해결될 문제 같은데.

    2016-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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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변칙 발차기 득점 인정 하지 말고 태권도 발차기에 의한 기술 발차기 득점만 인정 해야 합니다


    2016-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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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한기자님.
    이 기획이 한국 선수가 올림픽 입상이 어려워 부득리한 변화가 되서는 않됩니다.
    양이사님이나 대태협에서 기획 계획이라면
    앞서 말한 그런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규정을 바꿀 때는 변수 까지 계산이 되어야 합니다.
    정말로 테궝도 발전을 위한 규정 변화만이 태권도가 살아남을 것입니다.

    2016-09-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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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사랑

    외국선수들이 오히려 태권도를 더잘인식하고 잇다는느낌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태권도 큰발차기 즉 회전차기 나래차기 찍기 뒷차기등등 의 아주 위협적이면서도 멋진 발차기가 생명이라고 생각하는사람입니다. 좀더 태권도다운 태권도시합이 되게 해주셧음 하는바램입니다.

    2016-09-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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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사랑

    태권도는 절도와 화려함도 잇으면 뭣보다 멋잇는 운동인데 비해 올림픽보고 잇자면 한심합니다. 점수따기에급급한 조잡한 발차기기술 그것도 우리나라 선수들이...이건아니지않나요? 메달따서국위선양도 좋지만 ..가라데에밀려납니다 이대로는분명!

    2016-09-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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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부지도자

    제발 경기룰 계정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계정 부탁드립니다.
    요줌 지도자들이 다들 기술발차기 보다 커트발차기 교육만 하고있는 사실아십니까?
    초등생들도 그런 교육하니 초.중.고.대학생들은 나중에 점점더 무슨 기술발차기를 하겠습니까?
    커트발 자체를 없애주시고 사용시 감정사항으로 해주시면 어느 누가 커트발 사용할까요?

    2016-09-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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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부지도자

    안녕하십니까? 초등부겨루기지도자 입니다.
    요줌 전자호구로 전자헤드기어로 인해 아이들이 많은 피해를 받고있습니다.
    커트 한번에 툭툭툭 치니까 한번에 9점이 올라갔습니다. 12점차이면 전광판에 점수차로 승.패가 갈리는데. 그럼 커트로 밀고들어가 무적건 툭툭툭툭 4번치면 경기가 끝나는겁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정타공격도 아니고 4번헤드기어 문대니 RSC가 나오더군요..
    정말 요줌 아이들 지도하기가 싫어지고 저도 한때 태권도선수로써 너무 부끄럽습니다.

    2016-09-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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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환

    발펜싱에 발펜싱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만들고 축구야구도 지루한 경기들 많다고 하는
    조정원총재 인터뷰보고 진짜 경기인출신들 분노게이지상승..
    이건 격투기야 치고 박는..
    조정원총재어 겨루기문외한 마인드로는 2020도쿄 글렀음.

    2016-09-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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