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예마스터십, 이제 정부가 나설 때다!

  

<특집>세계무예마스터십 전문가 논평 04


지난 9월,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세계 무예 올림픽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해 개최지 일부 여론과 달리 세계무예계에서 바라보는 이 대회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무카스>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어떻게 평가하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세계무예 성장동력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무예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본다. [편집자 주]

정용우 교수

최근 스포츠외교와 관련해 각국의 정책은 스포츠인재를 육성하는데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심판, 그리고 국제스포츠행정인력을 양성하여 자국의 민간외교역할을 돈독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대회를 유치하거나 개발하는 노력들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하계올림픽이나 동계올림픽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어 개최유무를 놓고 개최국들이 갈등을 하기도 한다.

알고 보면 개최지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독점무대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렇다보니 개최지를 희망하면서도 자칫 막대한 예산을 투여해 놓고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개최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서구스포츠가 지배가 있는 세계스포츠계에 이러한 현상들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 인기종목의 경우에는 엄청난 광고효과로 인하여 수익이 창출되지만 비인기종목의 경우에는 개최지마저 힘들게 하는 사례도 있다. 심지어 상업화에 치닿고 있는 올림픽의 경우에는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개최하는데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말한다.

국제연맹과 IOC가 제시한 기준의 시설과 선수촌, 그리고 부대시설들을 갖추어야 하는 하드웨어는 경제가 어려운 국가일수록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렇다보니 올림픽보다 축구월드컵이 더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개최된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해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서구 스포츠중심에서 동양스포츠라 불리는 ‘무예’를 소재로 종합대회를 창건했다는 것 자체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이를 보다 큰 그릇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마스터십은 스포츠원형을 다시 찾은 전통스포츠의 부활이다

근대올림픽이후 세계스포츠계는 서양스포츠, 그것도 유럽중심의 개량화된 스포츠들이 중심이 되어 100여년을 이어왔다. 알고 보면 이미 전통적으로 전해 오는 동양의 전통스포츠들이 유럽인들에 의해 개량화돼 스포츠화된 것이 많다. 축구도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축국(蹴鞠)이 기원이고 양궁도 알고 보면 동양의 활쏘기가 근원이다.

레슬링도 중앙아시아나 동북아에 분포되어 있는 전통씨름들의 기술들이 개량화돼 지금의 레슬링경기가 되었다. 유도와 태권도도 원형이라기보다는 경기규칙에 지배받는 스포츠로서 올림픽종목에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동양의 전통적인 모습은 사라진채 서구인들이 지어낸 이름으로 올림픽의 새로운 종목과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역사는 동양에 있는데, 상품은 서구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서구인들이 재창조하다보니 많은 부분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문화가 접목되어 역으로 동양에 유입되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그 스포츠의 원형을 다시 찾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림픽에 각인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크라쉬, 삼보, 무에타이, 우슈, 기사 등은 종주국에서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이자 전통이 살아 있는 무예로 알려져 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동양삼국인 한중일 무예가 서구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동남아에 이어 지금은 중앙아시아의 전통무예들이 서구사회에 알려지고 있다.

경기화를 통해 세계 각국에 보급되고 있고, 무예만의 수련과정을 통해 해당 종목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번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해 각국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펜칵시라트와 필리핀의 아르니스도 마스터십 종목에 참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카자흐스탄의 카자쿠라쉬나 몽골의 부흐 등도 마스터십운동에 가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오랜 서구중심의 신체문화가 동양을 보이지 않게 지배하고 있는 시점에서 각국의 전통무예들이 새롭게 세계화와 세계무대에 뛰어 들고 있는 것이다.

WMC는 충북도의 자산으로 세계무예계를 선점하였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이라는 세계종합무예대회의 중심에는 지난 9월 창립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있다. 짧은 기간에 국제기구를 만들어 무예의 국제연맹(IF)들의 동의를 얻어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 잠재력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지방정부인 충북도의 의지가 있었고, 그동안 충북도가 해 놓은 무예진흥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6일 중국 덩핑시에서는 국제소림무술제가 개최되고 있다. 전국민이 한가지 무술은 할 줄 안다는 중국이다. 전세계소림무술이나 전통우슈관계자들이 소림사로 모여들고 있다. 7만여명의 주민들이 그들의 전통복을 입고 팅핑에서 소림 풍경구역까지 12km가 넘는 구간에 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환영장소도 중국이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세계무술의 기원지가 중국이라는 자부심만 있었지 세계무예를 아우르는 계기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무술잔치로 불리며 중국무술동호인들의 제한적인 참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는 무예자산이 풍부하다. 자연환경도 그렇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택견원이 있으며, 유네스코 C2기구인 국제무예센터, 세계무술공원 등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충북도가 택견만을 위한 이벤트를 만들어냈다면 중국소림무술축제와 다를바 없었을 것이다. 세계무예들이 한자리에 모인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인류무형유산 택견이 있었기에 더욱 택견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81억의 예산으로 81개국에 충북도가 알려졌고, 각 국제연맹에게는 마스터십운동을 자극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다.

종합무예대회도 경기만으로는 생명력을 보장할 수 없다. 모든 종합대회가 경기와 축제가 어우러지는 종합이벤트 성격으로 변하고 있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부족한 예산으로 문화행사를 직지코리아에 대체하였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직지코리와와 마스터십과의 연계가 부족해 보였다. 많은 마스터십 참가자들이 직지코리아에 참여했는데도 이에 대한 현황파악은 부족했다. 또한 국제학술대회와 국제회의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학자들과 국제연맹관계자들이 높게 평가하였음에도 경기중심의 대회분위기에 가려진 아쉬움이 남았다.

WMC총회에서는 제2회 대회 개최지를 2019년 충북도로 발표했다. 2회 대회까지 국내에서 개최하고 3회부터는 희망 개최국과 도시를 선정하겠다고 한다. 대회 개최지가 4년전 발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당장 3회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하니 WMC는 분주해졌다. 이 때문에 2회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1회 대회때 부족했던 것을 2회대회때 잘 채워 마스터십의 롤모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1회 대회를 통해 살펴본 결과, 짧은 대회기간 준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규모의 종합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낸 것에 대해서는 충북도에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하지만 보다 완성된 마스터십을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을 유입하고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현 정부의 모토가 “문화융성, 창조경제‘다. 무예를 지도하고 무예를 수련하는 한 사람으로서 세계무예마스터십과 WMC의 창건만큼 이 모토에 부합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무예진흥에 대한 잠재력을 정부가 인식하고 국제행사 승인을 비롯해 이에 대한 적절한 법률제정 등의 지원을 고민할 때다.

[글. 정용우 교수 | 예원예술대 경호무도학과]

* 정용우 교수는 예원예술대학교 경호무도학과 교수로 국제TSG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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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정부, 정부,하는데,
    최순실이 정부인마당에,
    전문가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니 그게과연 가능할까?

    2016-11-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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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택견과 궁도에게만 전통스포츠육성이라는 명목으로 정부가 예산을 퍼줄것이 아니라
    태권도와 합기도 마상무예등등의 각종 우라나라전통스포츠에도 예산을나눠주어야
    골고루 발전할듯하네요.

    물론 세계무예마스터십도 정부가 나서서 발전시켜나가야 국위선양에도 도움이되지요.

    2016-11-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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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예사랑

    태권도와 무예는 적이 아니다. 태권도도 무예다. 모두가 힘을 모으자~

    2016-11-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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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순감독

    나는 김학순감독이다나는태권도를배우고있다끝

    2016-11-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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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순

    나는김학순이다김학순할머니는훌용한위안부할머니다.
    그러나나는초등학생이다.

    2016-11-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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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사랑

    무예를 지원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대회의 성격과 목적,목표를 세계여러나라에
    알리는것이 되어야할듯.
    국내에서도 아직 이 대회를 모르는무예단체들이 있으니 홍보가 중요.

    2016-11-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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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선 태권도라도

    대한민국에서 태권도 하나라도 제대로 교육 받으러,
    대회에 참석하러 한국에 오게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2016-11-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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