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오혜리… 올림픽 이어 그랑프리GP 파이널 연승행진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태훈, 김소희 남매 결승에 분패 은메달 추가


오혜리가 결승에서 얼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가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모두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마감했다.

오혜리(춘천시청)는 9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라치 스포츠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16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67kg급 결승에서 대만의 강호 치아치아 추앙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맞붙은 상대와 떨어지면서 왼발 몸통 돌려차기로 선취점을 빼앗아 주도권을 가지고 2회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뒤차기 공격을 하던 중 상대의 얼굴 반격을 허용하면서 1대3으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2점을 뒤진 상황에 3회전에 들어선 오혜리는 오히려 여유롭게 경기를 주도했다.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까지 몸통 공격이 좀처럼 뚫리지 않자 얼굴로 공략했다. 오른발 얼굴 공격을 연타로 성공해 순식간에 6점을 올렸다. 당황한 상대에 몸통공격까지 퍼부으며 8대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오혜리가 시상식에서 치아치아 추앙(대만)과 엘린 요한슨(스웨덴)과 시상대에 섰다.


오혜리는 경기직후 “2016년 한 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좋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긴 했지만, 또 이런 상태에서 임하는 것 역시 또 다른 경험이어서 심리적으로 다독이며 준비했다. 부상 없이 마쳐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게는 2016은 짧게 느껴졌지만, 날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매우 길게 느낀 것 같다.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내년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 잘 준비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랭킹 1위로 초청된 오혜리는 8강 첫 경기에서 캐나다 멜리사 팡요타(PAGNOTTA, Melissa)를 7대5로 꺾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이 체급 강호 스웨덴의 엘린 요한슨을 얼굴 공격으로 6대0으로 완벽 제압했다.

오혜리는 이날 국기원 주최로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2016 자랑스러운 태권도인 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오혜리가 대회를 뛰는 순간 어머니 심은자씨가 대리 수상했다.


김소희(우)가 결승에서 찰리를 상대로 얼굴 공격를 시도하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한국가스공사)는 결승에서 영국의 찰리 마덕(Charlie MADDOCK)에게 3회전 종반까지 0대0 접전 끝에 9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뒤후려차기를 허용해 0대4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김소희를 뛰어 넘은 찰리는 2015 유러피안게임 우승자. 이 체급 22위로 파이널에 초청받지 못했지만, 상위랭커들의 불참으로 막차로 합류해 결승까지 올랐다. 3회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마지막 승부수에 김소희가 당했다.

이날 김소희는 8강 첫 경기에서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하민아(경희대)와 맞붙어 3회전에 이어 연장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심판 우세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준결승에서도 러시아 선수와 맞붙어 연장전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두 경기 연속 우세승을 거뒀다.

리우 올림픽 남자 -58KG급 동메달리스트 김태훈(동아대)은 결승에서 멕시코 카를로스 나바로(Carlos NABARRO)와 3회전 내내 쉴 틈 없는 빠르고 강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골든포인트로 승부를 내는 연장전에 들어서 김태훈은 더욱 빠르고 강한 기세로 상대를 위협했다. 김태훈의 빠른 공격을 카를로스가 왼발로 맞받아쳐 눈 앞에둔 금메달을 내줬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김태훈은 카를로스에게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며 결과에 승복했다.


밀라드(청)가 결승에서 이집트의 세이프(홍, 이집트)를 상대로 공격를 하고 있다.


남자 -80KG급은 8강전에서 한국의 김훈(삼성에스원)을 점수차승으로 이긴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아제르바이잔 밀라드 베기 하르체가니(Milad BEIGI HARCHEGANI)가 우승을 차지했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얼굴 공격을 주특기로 모든 경기를 점수차승으로 이겨 주목을 받았다. 김훈과 대결에서 빼앗긴 1점이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실점이다.

결승에서도 이집트의 세이프 에이사(Seif EISSA)를 1회전 몸통 공격으로 승기를 잡은뒤 2회전 세 번의 얼굴 공격을 성공시키며 9대0으로 압도했다. 3회전 1분여를 남기고 상대의 공격을 왼 앞발로 빠르게 맞받아쳐 12대0 점수차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각)에는 남자 -68KG급 이대훈과 김석배, 80KG 이상급 조철호, 여자 -57KG급 이아름과 김소희가 출전한다. 여자 67KG 이상급은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16위 내에 들지 못해 출전자가 없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특별취재팀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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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하르체가니 선수는 이란선수였는데 감독과 같이 아제르바이잔으로 귀화한 선수였더군요.
    작년부터 이선수가 눈에 띄어서 많이 지켜봤는데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도 상대방을 밖으로
    몰아 부치면서 경기를 하였습니다. 대단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4경기 모두 점수차승으로 이번대회 우승차지했네요. 대단한 승부사 기질이 있는 듯 합니다. 경기끝나고 관중에게 매번 예의갖춘 인사도 합니다. 다들 하르체가니 선수 경기 보시면 매력을 느낄 듯 합니다.

    2016-12-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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