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명장의 추락… 김세혁 전 감독 ‘법정구속’

  

전무이사 재직시절 국대 승부조작 혐의 등 업무방해 ‘유죄’ 판결


전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세혁 전 감독이 10일 법정구속 됐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태권도 ‘명장 중 명장(名將)’ 김세혁 전 감독이 옛 화려한 명성을 뒤로하고 추락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10일 오후 2시 형사7단독 재판부(판사 김정석) 선고 재판에서 김세혁 전 감독을 검찰이 업무방해 혐의로 구형한 1년 6개월 그대로 선고 판결했다.

삼성에스원 감독을 그만둔 후 김태환 전 회장 체재에서 2013년 4월 경기인 출신으로 전무이사에 임명됐다. 경기장에서 반평생 이상 시간을 보내온 그는 전문인답게 경기력 향상과 경기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막상 전무이사가 된 후 사무국과 경기장 등 가는 곳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바로 전 전무이사 내정자가 선임한 기술전문위원회와 큰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승부조작 의혹과 직권을 남용하여 경기운영을 방해 혐의로 고발당했다.

구체적으로 2013년 11월 전남 강진서 열린 ‘2013 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전 겸 2014 국가대표선발전 예선대회’에서 여자 두 체급 결승전에서 선수 의사와 관계없이 ‘기권을 강요’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 됐다.

협회 안살림을 맡는 중책의 자리에서 임명 후 반복적인 문제가 급기야 지상파 방송 시사고발 프로그램까지 보도됐다. 결국 김세혁 전 감독은 2014년 5월 14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실상 ‘경질’을 당했다.

당시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항쟁 전국태권도대회 중 사표 수리가 된 김 전 감독은 전무이사로서 마지막 입장을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 개인 명예회복을 위해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 밝혔다.

결국 진상규명을 하지 못했다. 당시 자신에 문제를 의혹 제기한 기술전문위원회 위원장급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 받았다.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당사자들이 김 전 감독을 업무방해로 고발해 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날 최종 선고 재판에서 김 전 감독은 “정말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판사는 “전무라는 막강한 지위에 있으면서 그 힘을 발휘해 업무방해를 했고, (죄)뉘우치지 않아 죄질이 나쁘다”고 실형을 선고했다.

한국 태권도 현대사에 빼놓을 수 없는 업적과 올림픽과 세계대회 등 수많은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해 국위선양에도 크게 기여한 명장이 한 순간에 명예를 모두 잃게 됐다. 법조계에서는 명백한 실수 또는 혐의가 있음에도 피고(김세혁)인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뻣뻣하게 재판에 임한 것이 죄를 키웠다고 전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이번 재판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법정구속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구치소에서 수감됐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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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태권도계가 스스로 부덤을 팠군요. 결국 자기네 만 살기위해 한사람 추락시킨것 같구요
    이런게 선례가 되어 앞으로 태권도계에서 구속될 사람 엄청 많을겁니다
    스스로 자신들이 떳떳한지 반성해보십시오

    2017-01-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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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뭔소립니까?
    해외도 마찬가지거늘...
    각자 성실하고, 열심히 삽시다.

    2017-01-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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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사범

    대한민국에 먼지 털어 먼지 안나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聖人 이지.

    2017-01-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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