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가관… ‘태권도원’도 K스포츠재단에 당할 뻔

  

문화체육관광부, K스포츠재단에 5대 거점 체육사업으로 ‘태권도원’ 안겨줘?


하머터면 국정농단 피해를 입을 뻔한 태권도원 T1경기장의 모습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순실씨가 태권도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에 개입한 사실이 뒤늦게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종주국 태권도 성지 조성을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돼 지난 2015년 문을 연 ‘태권도원’이 ‘비선실세’ 최순실이 주도한 K스포츠재단에 이용당할 뻔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실제 이 K스포츠재단 실무를 총괄한 노승일 부장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

노 부장은 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태권도원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가 K스포츠재단 5대 거점체육사업 중 하나로 태권도원(운영)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번 최순실 공정농단 사태가 커지 않았다면, 태권도원은 관리운영 주체인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 의사와 상관없이 K스포츠재단이 거점 시설로 많은 운영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노 부장은 “K스포츠재단이 올림픽공원과 무주 태권도원을 문체부를 통해 접수했다”며 “그게 (실제)진행되다가 사건(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져(중단),,,”라고 말했다.

‘K스포츠재단’이 지난해 했던 중요한 사업이 바로 이 ‘5대 거점 스포츠센터 건립’이다. 전국 각 지역의 공공체육시설을 K스포츠클럽으로 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로 권역별 ‘거점 스포츠 센터’ 설립을 추진한 것.

자체단체가 보유한 체육시설을 스포츠클럽이 운영할 수 있도록 위탁 제공할 수 있는 지자체와 이런 시설을 위탁운영할 수 있는 체육전문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종목은 배드민턴과 펜싱, 태권도, 유도 등 올림픽 종목 위주로 3개 이상 육성한다. 사업이 확정되면, 매년 8억원의 운영금을 지원 받는다. 사무국장과 행정직원 그리고 지도자와 상담사 등 12명의 상주 직원을 채용하는 것.

이와 관련, 노승일 부장은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산발되어 있는 종합스포츠클럽하고, 거기에서 거점 K스포츠클럽의 재단이 선정되고 그리고 산발되어 있는 스포츠클럽을 관리하는 역할을 K스포츠재단이 하고, 더블루K(최순실 소유 회사)가 산발되어 있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경영 및 마케팅, 컨설팅 업체로 선정이 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청와대까지 합의하게 추진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지난 6월 광역체육시설을 거점으로 광역 내 청소년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고 지역K-스포츠클럽(구 종합형스포츠클럽) 운영을 지원하는 ‘거점K-스포츠클럽’사업이다. 이런 중요한 공모사업이 부정으로 이뤄진 사실이 노 부장을 통해 밝혀졌다.

이 공모에 7개 업체가 응모해 최초 6위를 기록 사실상 탈락했다. 그런데 이 심사를 관장했던 인사가 1차 심사 후 노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상황이 안 좋다. 6등을 했다. 그래서 심사위원 5명을 다시 불러 점수를 바꾸도록 해서 3위로 고쳤다”라고 점수 위조 사실을 밝혔다. 이후 K스포츠재단은 2~3차 과정을 거쳐 결국 1위로 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노 부장 "태권도원, ‘문체부’가 태권도원 운영권 지정해줘"


노승일 부장

노 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5대거점체육사업에 서울 올림픽공원과 무주 ‘태권도원’을 지원과 무관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가 ‘지정형’으로 운영권을 주겠다는 것.

다음은 이날 라디오 방송분 일부분 전문이다.

김어준 : 또 남았어요? 1차 과정은 그렇게 해서 넘어갔고. 그런데 제가 가져오신 문서를 보다 보니까 대한체육회가 5대거점이라고 했는데 3개소만 선정한다고 공문을 내렸어요. 이건 어떻게 된 거예요? 5개를 원래 K스포츠재단이 다 가져가는 거 아니었어요?

노승일 : 5개를 다 하라고 최순실은 지시를 하죠. 처음에는.

김어준 : 그리고 청와대에서 내려온 문서도 보면 다 하는 걸로 되어 있어요.

노승일 : 다 하라고 되어 있고 문체부하고 대한체육회도 그렇게 움직여주죠.

김어준 : 다 주려고?

노승일 : 네네. 움직여주고. 거기에서 두 분이 머리를 짠 게 올림픽 공원하고 태권도원은 지정 형으로 K스포츠에 그냥 주는 형식으로. 그 부분을 또 만들죠.

김어준 : 5개인데 5개 다 선정이 되는 심사나 역량을 보여 줘야 되니까 5개 중 2개는 그냥 줄게, 하고 안을 만든 거구나.

노승일 : 예, 이건 빼놨다가. 그래서 공고문에 보면 3개소라고 나와 있는데 페이퍼 상으로는 5대 거점으로 나와 있잖아요. 이게 올림픽 공원하고 무주 태권도원이 들어가서 그렇게 된 거예요.

김어준 : 그 차이가 그래서 나온 거구나. 5개소를 하라고 했고, 5개소가 결정되어 있었는데 2개는 그냥 드세요. 그래서 2개는 이미 알아서 선정해 놓고 3개 중 1개를 가져가는 것으로. 그래도 이렇게 계속 진행되다보면 나머지 2개도 결국 다 K스포츠재단이 접수했겠네요.

노승일 : 그렇죠. 나머지 2개도 K스포츠재단이 접수를 했는데.

김어준 : 그게 진행되다가 사건이 터져버린 거잖아요?

노승일 : 그렇죠.

김어준 : 그럼 이게 계속 진행됐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5개는 다 먹고 다음 단계에서 17개를 만들고, 17개 산하에 또 자잘한 걸 만들고. 이런 거예요?

노승일 : 그렇죠. 우리나라에 서울, 경기, 인천 뭐 해서 17개 시도에 거점이 하나씩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서울에 있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서울거점 센터가 관리 운영하는 거예요.

김어준 : 아하. 결국 5개를 다 하고-1단계. 2단계는 2017년도에, 올해죠. 작년 기준으로 내년에는 전국으로 17개를 다 꽂은 다음에 3단계에는 17개 밑에 자잘한 구청 단위로 스포츠클럽을 만들고? 그럼 수백 개가 만들어지는 거네요.

노승일 : 그렇죠. 수백 개를 만들면서 최순실은 그야말로 체육의 왕이 되는 거죠.

김어준 : 그리고 그 스포츠클럽은 정부 예산으로 계속 운영하게 되어 있으니까.

노승일 : 정부 예산은 3년까지고 만약 서울에 있는 지역들이 졸업을 하게 되잖아요. 그럼 TO가 하나 빌 거 아니에요? 그럼 신규로 또 누가 선정이 되겠죠. 그 선정할 때 영향력은 컨트롤타워가 갖고 있었던 거죠.

김어준 : 그럼 이권이 발생하고. 영원히 해먹을 수 있는 거네요?

노승일 : 그렇죠. 화수분이었죠. 아마 제가 미울 거예요.

김어준 : 이렇게 들으니까 어떻게 해먹으려고 했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들어오네요.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그럼 이 지역들을 돌아다닐 때는 어떻게 했어요?

노승일 : 3월 달에 전 사무총장님이 문체부 직원들을 만나야 된다. 그래서 만났는데 문체부 관계자가 뭐가 필요하냐. 그래서 전 사무총장이 우리 아직 시설을 못 구했다. 그랬더니 그 분들이 “알았다, 어디 어디가 관심이 있으니까 거기 먼저 가자.” 그래서 저는 운전하고 그 분들이 가서 다 얘기해 주는 거죠.

김어준 : 그럼 본인이 한 일은?

노승일 : 저는 운전. 아주 큰일을 했죠. 대단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본인은 뭘 했는지도 모르고 운전만 했더니 가면 다 결정되는 거군요?

노승일 : 그렇죠. 그래서 3인이 동시에 움직여요. 문체부, 대한체육회, K스포츠.

김어준 : 그런데 K스포츠는 운전만 하고. 원래 K스포츠가 주가 돼서 뭘 찾고 해야 되는데 문체부나 대한체육회에서 다 알아서 해 주는 거군요.

노승일 : 네, 그러면서 김종 전 차관이 문체부 담당자한테 전화를 계속 하죠. “어떻게 됐냐, 혹시 모르니까 당진도 한번 가봐라. 거기도 괜찮더라.” 이러면서 얼마나 확보가 됐냐. 이런 식으로 계속 나오죠.

(관련 방송 :
http://www.tbs.seoul.kr/news/bunya.do?method=daum_html2&typ_800=11&seq_800=10200559)

문화체육관광부, 태권도진흥재단 "태권도원 거점센터 지정은 글쎄"


그런데 본 공모사업의 개념과 취지대로 라면, 태권도원 운영 주체인 태권도진흥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공동 운영을 위한 컨소시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협의도 없었다. 노 부장 주장은 진흥재단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임의적으로 K스포츠재단에 거점센터 운영권을 준 것이다.

이와 관련,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사무총장은 “처음 듣는 소리다. 만약에 정말로 태권도원이 거점스포츠센터가 되려 했다면, K스포츠재단과 우리와 공식적인 협약같은게 있었어야 했는데, 공식적으로 재단과 만난 적도 없다”면서 “이번 사태로 태권도원이 언론에 언급돼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태권도진흥재단 임직원과 실무 관계자 등은 K스포츠재단과 공식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은 무주 태권도원의 시설을 보기 위해 실사를 다녀왔다고 언론과 국정조사 등에서 밝힌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노 부장의 “태권도원 운영권을 줬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라디오를 들었는데 그야말로 황당하다. 이 사업의 취지를 노 부장이 제대로 이해했다면, 이런 주장을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이 사업은 방과 후 또는 일과 후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무주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지역민도 부족하고, 인근 대도시인 전주와 대전 등에서도 지리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K스포츠재단에서 검토했지만, 어렵다고 판단해서 포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초 태권도원을 포함해 5개 거점센터를 추진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태권도원과 다른 지역과 두 곳이 빠졌을 것이다. 문체부가 임의적으로 태권도원 운영권을 줄 수 있는 권한은 절대 없다.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런 시국에 누군가 주장이 마치 사실인듯 모두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심히 유감이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6일 또 최순실씨의 태권도 관련 황당한 내용이 보도돼 많은 태권도인의 공분을 샀다.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동행한 K스피릿 태권도시범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최순실씨가 지시했는데, 시범단이 현지에서 전통무예와 맞지 않는다고 거부하자 경위서를 쓰게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태권도와 관련 말도 안 되는 상식 이하의 일들이 많은 국민과 태권도인이 모르게 이뤄졌다는 것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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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원 #K스포츠 #최순실 #노승일 #김중헌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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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실의?종의하수인바보

    누군가의 종이라니요? 말씀 조심하세요.. 댁들이 말하는 김모 본부장은 태권도원(재단)에서 실무업무가 뛰어나서 직원들에겐 존경을 임원들에게는 신망이 두터운 사람입니다. 본부장이라는 것이 이름만 달고 있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본부장을 달고도 일을 안한다거나? 일을 할줄도 모른다면 당연히 본부장 완장 벗고 재단에서 나가야 하지요? 하지만 김모 본부장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뭐라 하지 마세요.

    2017-02-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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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실의 ?종 의 하수인

    누군가의 종이던 김종의 하수인(고공 낙하)김모 본부장은 아직도 태권도원(재단)에서 근무하나? 모 스포츠관련 법인의 사무 총장도하고 모 신문사에서 근무도 하다가 그들에게 사업도 밀어주고... 주군들이 실패했으면 스스로 물러나야지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ㅉㅉㅉ

    2017-02-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최순시리 ..으 으 으

    최 순시리가 이곳에도 개입 됐었구나
    으 으 으 으

    2017-02-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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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쓰레기

    인간쓰레기.. 순시리 최

    2017-02-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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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색.경광등 .동승자.

    도색.경광등.동승자도 순시리 ,,ㅜㅜㅜ동 내놔라....

    2017-02-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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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임승차

    순시리한테 부역한 문체부, 체육회, 태권도 관계자 축출해야 한다.
    말도 안되는 짓을 호가호위로 으스대며 했겠지.

    2017-02-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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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쫄짜 태권도원 사무총장이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순실이가 그네한테 이미 말해둿으니 태권도따위 한테 말할 필요가 없는 거다.

    2017-02-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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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저 순실인데요.
    공모결과 순위를 고치게했던 심사담당자가 누군가요?
    전 지시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알려주세요.

    2017-0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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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장

    아니 해먹어도 적당히 해먹어야지...
    이건 뭐 나라를 통째로 들어먹을 생각이었냐?
    쓰레기 같은 족속들 빨리좀 구속시켜라.

    2017-0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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