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내달 23일 확정… 무주 WTF 세계선수권 참가!

  

6월 23일 서울 도착, 24일부터 무주 일원에서 WTF세계선수권 시범예정


2015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WTF와 ITF가 역사적인 합동시범을 했다.


북한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제태권도연맹(총재 리용선, ITF)이 내달 한국에 온다.

ITF 조지 비탈리 대변인은 20일 <무카스>에 이메일로 ITF시범단이 6월 23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24일부터 말일까지 WTF 세계태권도선수권이 열리는 무주로 이동해 개막식 등 시범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이번 ITF시범단 방문이 이뤄지면 경색된 남북 관계를 완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 체육분야 외교를 담당하는 장웅 IOC위원(전 ITF총재)도 방문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도 2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ITF시범단이 방한 확정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WTF 리용성 총재에게 지난 10일 ITF시범단 초청 공문을 보냈고, 19일 저녁 리 총재로부터 “기꺼이 참석하겠다”는 답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5 첼랴빈스크 WTF 세계선수권 개막식에 ITF시범단이 첫 초청돼 WTF시범단과 역사적인 첫 시범공연을 펼친바 있다. 이번 방문에는 2년 전과 다르게 북한시범단원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영국, 불가리아, 체코, 그린란드, 미국 등23명 규모의 다국적 단원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ITF는 이번 방문에 더해 오는 9월 평양에서 개최 예정인 ‘2017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WTF시범단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협의는 WTF 조정원 총재와 ITF 리용선 총재 등이 서울 또는 무주에서 만나 자세히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표에는 폐막식에 참가하는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배석할 전망이다.


이달 초로잔에서 WTF 조정원 총재(우측)와 ITF 리용선 총재, 장웅 명예총재가 회동했다.


앞서 이달 초 WTF 조정원 총재와 ITF 리용선 총재가 스위스 로잔에서 장웅 IOC위원 등과 함께 마나 세계선수권 교차 방문에 대한 의지를 확인 한 바 있다. 양 단체는 2014년 난징 유스올림픽 기간에 최초로 상대 단체 대회에 참가하는 의향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조지 비탈리 대변인은 “ITF와 WTF는 모두 독립적인 국제기구이다. 한국과 북한의 두 정부가 다양하게 연맹을 지원했다. 양국의 정치 상황으로 때때로 방해됐다”면서도 “오랫동안 각기 다른 길을 걸어 왔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전례 없는 협력 정신이 나타났다. 최홍희 총재께서는 태권도가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이번 방문에 의미를 밝혔다.

WTF 측은 “양 기구가 세계선수권을 중심으로 교류하는 의향서를 채택한 이후 러시아에 이어 올해도 이를 이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 12일 초청장을 보냈고, 19일 참가한다는 내용의 답신을 받았다. 북한 측 인사와 단원이 포함된 만큼 통일부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도 있고, 구체적인 방한 일정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WTF가 한국서 여는 WTF 최대 축제인 세계선수권에 초청했고, ITF도 이를 확정 지었다. 이제는 양국이 이를 승인하는 과정만 남았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 체육교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승인 가능성이 높다. 북측도 역시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TF에서 승인 발표 이전에 사전 교감이 당연히 있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성사되면 남북 체육교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 WTF 세계선수권 개막식에 ITF시범단이 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재 WTF는 한국, ITF 북한 태권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은 하나의 태권도이다. ITF는 1966년 당시 육군 소장이었던 최홍희 장군이 국제태권도연맹을 한국에서 출범했다. 그러나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불화로 1972년 캐나다로 망명해 보급의 중심이 외국으로 떠났다. 게다가 1980년 북한과 인연을 맺으면서 ITF 뿌리가 북한을 중심으로 내려 오늘에 이르고 있다.

ITF는 무주 태권도원 방문에 시범 이외 더 뜻 깊은 의미를 전했다. ITF 정신적 지주인 최홍희 총재가 태권도원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기 때문이다. 수년간 ‘반정부 활동’과 ‘친북인사’ 등 이유로 거부됐다가 ‘탈이념적’ 순수 태권도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지난해 헌액자로 선정됐다.

한편,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은 오는 6월 24일 30일까지 무주 태권도원에서 개최된다. 170개국에서 2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 2년 만에 또 ITF와 개막식 합동공연 뿐만 아니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폐막식에 참석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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