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 IOC 윤리위원장으로 ‘지명’

  

9월 페루 리마 IOC총회서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


태권도 명예 10단을 받은 바 있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새로운 국제사회의 중책을 맡게 됐다.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에 지명됐다. IOC 산하 위원장은 김운용 전 부위원장(TV•라디오분과 위원장 역임)에 이어 두 번째다.

IOC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새 윤리위원장으로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이는 ‘올림픽 아젠다 2020’ 개혁안에 따라 IOC 윤리위원장과 모든 위원은 총회에서 선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윤리위원장 제안 배경 설명에 대해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은 2007년 취임했을 때 유엔은 윤리, 청렴성, 책임 성 및 투명성의 최고 수준을 약속했다. 첫 번째 조치로 모든 직원에게 적용되는 윤리 강령을 조직에 소개하는 것이었다. 유엔 위원회 전체를 대상으로 ‘표준 및 정책의 통일 된 집합’을 고안하기 위해 윤리위원회가 설립되었다‘고 소개했다.

집행위원회를 통해 반 전 총장을 새 윤리위원장에 적합한 인사라고 의견을 모은 것. 반 전 총장은 IOC 공식 제안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IOC의 영광이자 기쁨”이라고 크게 환영했다.

IOC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국제 사회의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포츠 역할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재임 시절 2030년까지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 계획에 ‘스포츠를 중요한 동력자’로 포함한 점을 소개했다.

특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역대 UN사무총장 최초로 IOC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반 전 총장이 올림픽 정신이 곧 UN의 정신이며, 소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 때 2회 연속 성화 봉송을 했다는 점도 그가 왜 IOC의 중책을 맡아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홈페이지 성명에 “반기문 총장이 우리의 제안을 수락한 것은 우리의 영광이자 기쁨이다. 진실성과 책임감, 투명성을 내세워 모범적으로 올림픽 운동을 함께 전개할 위대한 친구이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 역시 “IOC에서 윤리위원장으로 지명해 준 것에 대해 매우 영광이다. 책임감을 느끼며 겸허하게 이를 수용한다”고 소감을 전한 뒤 “유엔과 IOC는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공헌하고자 수년간 밀접한 관계를 맺고 협력해 왔다. 올림픽 운동 방침에 따라 투명성과 책임성을 개선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9월 IOC총회에서 최종 선출되면 세네갈 출신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유스파니 니디예 위원장(Youssoupha Ndiaye) 후임으로 4년간 활동하게 된다.


IOC


IOC에는 27개 분과외원회가 있다. 그중 윤리위원회는 1999년 출범했다. 타 분과와 권한과 이상이 다르다. 약 9명의 윤리위원이 IOC위원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비위사실 등을 조사, 심의하는 매우 중요한 분과다. 대표적으로 논문 표절과 뇌물 수수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자격 여부를 IOC집행위원회와 총회에 권고한다. 모든 위원은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다.

가까운 예로 헝가리 팔 슈미트 전 헝가리 대통령 겸 IOC위원을 논물 표절로 위원 박탈 결정을 내렸다. 한국에서도 이건희 전 위원과 문대성 전 의원 등의 자격정지 권고를 결정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윤리위 결정을 모두 승인했다.

토마스 바흐 (Thomas Bach) IOC 위원장은 "IOC는 반기문 총장의 성명이 받아들여지도록 기쁘게 생각한다. 한편 반기문 총장은 성실성, 책임성 및 투명성을 갖춘 공공 봉사에 대한 모범적 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는 올림픽 운동의 위대한 친구입니다. "

반 장관은 "IOC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되고 겸손하고 책임감 있는 입장을 수락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유엔과 국제 올림픽위원회 (IOC)는 수년 동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기구는 평화롭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IOC 운동 원칙에 따라 긴밀히 협력하면서 IOC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내정자는 UN사무총장 시절인 2013년 6월 WTF 조정원 총재로부터 명예 10단을 받았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2015년 8월 명예 10단을 받았다. 바흐 위원장은 29일 방한해 30일에 있을 국제태권도학술세미나 기조연설에 이어 오후에 폐막식에 참석한다. 현재 예정에 없는 반기문 위원장이 참석할지도 관심사가 되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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