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ITF 북한시범단 23일 오후 입국…8박9일 일정 시작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도착, 24일 WTF 세계선수권 개막식 공연


ITF 시범단 임원진이 WTF 어린이 시범단의 환영을 받았다.


국제태권도연맹(ITF) 북한 소속 시범단이 23일 입국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오랫동안 태권도 주도권을 놓고 대립한 세계태권도연맹(WTF) 초청이라는 점이 이전 2002년과 2007년 두 번의 방한과 다른 점이다. 23일부터 8박 9일간 머물면서 WTF 세계선수권 개·폐회식 시범과 국기원, 전북도청 등 네 번의 시범공연을 펼친다.

ITF 시범단은 장웅 IOC위원을 단장으로 북한국적 일행 32명이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현지 기상 탓으로 예정시간 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도착했다.

앞서 ITF 북한시범단 일행은 22일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날 오후에 김포행 비행기를 타고 왔다. 한국 승객들 다수와 한 비행기를 타고 왔다. 장웅 IOC위원과 리용선 총재 등 고위급 임원들은 다소 여유 있는 표정으로 입국했다. 시범단원들은 긴장한 듯 표정이 굳었다.

ITF 일행단은 WTF 어린이시범단의 환영 인사를 받고 기념촬영을 한 후 잠시 언론과 인터뷰하고 곧바로 이동했다. 애초 장웅 IOC위원과 리용선 총재, 정우진 사범(미국)은 무주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늦어 이를 취소했다.


장웅 IOC위원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ITF 시범단은 총 36명으로 이 가운데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와 ITF의 리용선 총재, 황호영 수석부총재, 최형철 재정위원회 부위원장, 박영칠 단장과 송남호 감독 등 32명이 북한 국적이다.

장웅 IOC위원 겸 ITF 명예총재는 기자들의 질문에 “10년 전에는 태권도시범단과 같이 왔다. 이번에는 북한 IOC위원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고 말을 아꼈다. 태권도 관련 인터뷰에는 리용선 총재가 대표 단장이니 그에게 묻도록 한 발 물러섰다.


리용선 ITF총재가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리용선 ITF 총재는 "우리는 이번에 우리 민족의 자랑인 태권도의 통일적 발전, 나아가서는 두 태권도가 통합해서 우리 민족을 위해 좋은 일 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왔다"며 "2014년 8월에 두 연맹 사이에 맺은 합의서에 따라 오게 됐다. 앞으로의 통일적 발전을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ITF 시범단은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2017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과 30일 폐회식 등에서 시범공연을 한다. 26일에는 전주 전북도청, 28일에는 서울 국기원에서도 공연하는 등 다음 달 1일 출국하기 전까지 4차례 시범 무대에 오른다.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세계선수권에 WTF 초청과 관련해 리용선 총재는 “이번에 협의할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이번 ITF 시범단 방한은 지난 2014년 8월 유스올림픽이 열린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WTF와 ITF간 상호 인정과 존중,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합의의정서를 채택이 계기가 됐다.

이후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ITF 시범단이 WTF 주관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시범공연을 했다.

(사진제공 = 이승철 기자)

[무카스미디어 = 김포공항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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