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심재영, ‘3연패 도전’ 김태훈 태권남매 동반 金

  

‘얼음파이터’ 심재영, 2015년 예선탈락 아픔 골드메달로 깨끗이 씻어!


심재영이 금메달을 들고 웃고, 김태훈은 3연패를 의미하는 손가락을 선보이고 있다.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메달은 모두 한국 태권 남매가 휩쓸었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탈락 이후 재도전에 나선 여자 -46kg급 심재영(한국체대)과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한 남자 -54kg급 김태훈(수원시청)이다.

심재영, 김태훈은 25일 오후 무주 태권도원 TI경기장에서 열린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녀 최경량급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첫 금메달은 심재영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결승에서 베트남의 티 킴 투엔 투루옹을 상대로 한수위 오른발 얼굴 공격을 앞세워 18대9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회전까지 6대2로 앞서던 심재영은 3회전에서 왼발 돌려차기와 오른발 내려차기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였다.


심재영이 결승에서 금빛 발차기를 성공하고(상), 우승 직후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그제야 얼어있던 표정도 밝아졌다. 평소 경기 때는 이길 때나 질 때나 항상 무표정이라 ‘얼음 파이터’라는 별명이 주어졌다. 그런 그도 월드챔피언에 오르는 순간 녹았다. 우승이 확정된 후 노현구 코치와 손바닥을 친 후 토끼 손가락 세리모니를 한 후에 또 경기장을 돌면서 'KOR' 마크가 있는 엉덩이를 흔들며 동료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심재영은 준결승에서 콜롬비아 안드레아 라미레스 바르가스를 19대6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앞날 치러진 예선 첫 32강전은 타자흐스탄 아나굴 사비르를 16대2로 16강전에서는 대만의 쉬나이윈을 6대4, 8강에서는 터키의 파디아 파르하니를 15대5로 연달라 이겼다.

심재영은 지난 2015첼랴빈스크 세계대회 때 국내선발전에서 이 체급 최강자 김소희를 꺾고 대표에 선발됐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서는 국제대회 경험 부족으로 16강전에서 탈락해 노메달에 그쳤다.

심재영은 시상식 후 소감을 묻자 “믿기지가 않는다. (선생님) 너무 잘 가르쳐주시고, (부족함을 )잘 잡아준 덕이다”며 오늘 경기 대해서는 “어제보다 몸도 가볍고 좋았다. (특별한 세리모니에 대해) 의미는 없고, 선생님과 준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마, 아빠 나 일등했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2013 푸에블라-2015 첼랴빈스크 이어 대회 3연패


남자 -54kg급 김태훈은 2013 푸에블라, 2015 첼랴빈스크에 이어 이번 2017 무주까지 3연패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이 경량급에서는 전통적으로 빠른 발차기와 기술력으로 강세였으나 전자호구 도입과 경기룰이 바뀌면서 약세가 됐다.

그러나 이때 184cm의 큰 키를 가진 김태훈이 실력까지 무장해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도 목표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으로 2020 도쿄 올림픽까지도 우승 도전이 충분히 가능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태훈이 결승전에서 얼굴 돌려차기로 상대 안면을 적중시키고 있다.


이날 김태훈은 결승에서 난적 이란의 하디푸르 세이갈라니를 10대6으로 꺾고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 3대3으로 마친 김태훈은 2회전 주특기인 왼발 앞 얼굴 돌려차기로 상대 안면을 적중시킨데 이어 몸통 공격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9대4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3회전 상대의 날카로운 앞발 공격에도 빈틈없이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앞날 열린 64강전 첫 경기에서 보츠와나의 킷소 트루 몰라오디를 상대의 경고누적에 의한 반칙패로 이긴 후 32강에서 일본의 마쓰이 류타를 29대3, 16강 영국의 하산 하이더를 28대3, 8강 터키의 데니스 다그델렌을 27-7로 3경기 연속 20점차 ‘점수차승’으로 이기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계체 후 첫날 경기를 순조롭게 치른 김태훈은 이튿날 한결 나아진 몸 상태로 나섰다.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비토 델라킬라를 16대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감점누적으로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 반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세 번째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김태훈이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김태훈은 “세계선수권 준비 3개월 동안 열심히 했다. 첫날에 경기 한만큼 잘해야 겠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금메달 딸 수 있어 기쁘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 다음에 있는 선수들도 모두 잘해서 금메달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선수권 3회 우승 도전에 나섰던 여자 -49kg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는 8강전에서 중국의 운타오 원런에 6대8로 석패해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역시 우승 후보 중 한명인 남자 -74kg급 김훈도 8강에서 러시아의 막심 크람트코프에게 5대27로 점수차패로 져 우승도전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26일 준결승-결승전에 한 명의 선수도 출전하지 않는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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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나도 선출이지만 요즘 태권도 진짜 재미없고 애들 실력도 너무 떨어짐...키 큰넘이 이기는 경기...점수제도는 왜 바꾼건지...저번하고 다를게 없구만...몸통 1점에 경고2번에 1점이나...몸통 2점에 경고1번에 1점이나 머가 다른건지...점수제도 몸통 1점, 경고2번에 1점, 얼굴 2점으로 바꾸고 회전공격 몸통2점 얼굴 3점으로 바꿔야 얼굴공격에 점수 뺏길 부담없이 공격할거임...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앞발공격을 줄일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겠지만 그건 전자호구가 없어지지 않은이상 안될듯함...결론은 복싱처럼 전자호구 없애고 정당한 심판제로 가야함...

    2017-06-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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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앞발 때문에 태권도가 너무 재미없고 멋이 없는 것 같다. 경기장에 관중도 없다. 앞발 1점, 뒷발 2점, 얼굴 3점, 회전 3점, 얼굴 회전 4점으로 하면 앞발보다 뒷발을 더 많이 사용하고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2017-06-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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