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대훈… 세계선수권 통산 3회 우승 성공!

  

리우 올림픽 뼈아픈 패배 안긴 아부가우시 설욕전 좌절, 김잔디 동메달 획득

이대훈(청)이 결승에서 상대 대만의 황 유첸의 머리를 적중시키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이대훈이 역시나 우승했다. 통산 3회 우승의 대기록도 세웠다. 

이대훈(한국가스공사, 25)은 27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나흘째 경기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우승후보 요르단의 아부가우시를 꺾은 대만의 황 유젠을 상대로 26대8 압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1회전부터 이대훈은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주먹과 몸통 돌려차기를 동시에 성공시키며 3득점을 선취한데 이어 오른발 돌려차기를 연달아 추가해 9-0 앞섰다. 2회전에서도 몸통을 연이어 성공하고, 한 번은 내줬지만 이내 얼굴로 공략해 17대4로 앞섰다. 

갈수록 상대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계속해 몰아친 이대훈은 3회전에서도 얼굴 공격으로 9득점을 추가해 큰 점수차로 상대를 제압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겼으나 기대했던 박진감과 재미는 부족했다. 

이날 이대훈의 결승 상대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이대훈을 꺾은 요르단의 아부가우시가 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아부가우시는 준결승에서 황 유젠에게 무기력한 경기운영으로 4대9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두 선수는 대회 첫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꼭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멋진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4강에서도 이대훈은 불가리아의 불라디미르 다라클리예프를 23대6으로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를 가리는 반대편 준결승에는 아부가우시가 하위랭킹인 대만의 황 위런에게 고전해 4대9로 졌다. 

이로써 이대훈은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을 시작으로 2013 푸에블라에서 -63kg급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2015 첼랴빈스크에서 3연패에 도전했지만, 숙적 스페인의 조엘 곤잘레스에 막혀 좌절됐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체급인 -68kg급으로 한 체급 올려 대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세계선수권 통산 3회 우승한 이대훈이 시상식 후 금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훈은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룰 개정) 첫 시합이라 적응을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빠르게 적응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먼 곳까지 와서 응원해준 팬들게 감사한다”며 “새 경기 룰에 더 빠르게 적응해서 곧 시작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날 동메달을 확보한 김잔디(용인대 4학년)는 준결승에서 터키의 여제 타타르 누르와 일전에서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9대8로 한 점차 앞섰지만 종료 직전 타타르 누르의 주먹에 당해 9대9 동점, 연장전에서 선제공격에 나섰지만 타타르 누르의 반격에 걸려 패배했다.   

타타르 누르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황경선에 패해 은메달을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수다. 김잔디는 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에 선발돼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예선에 탈락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여자 73kg 이상급 안새봄(춘천시청)과 남자 -58kg급 정윤조(경희대)가 4강에 진출했다. 여자 -53kg급 김민정(한국가스공사)은 8강에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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