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태권도 1호 한국현… WT 조정원 총재에 감사 ‘손 편지’

  

한국 장애인 태권도 선수단, 28일 세계선수권 대회장 찾아

국내 유일의 장애인 절단 선수였던 한국현 선수가 요즘은 동료가 많아졌다.


 우리나라 장애인 태권도 선수 1호로 잘 알려진 한국현 선수(39). 어린 시절 사고로 한 손을 잃었다. 이로 인해 방황도 했다. 그를 잡은 것은 태권도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태권도로 더 큰 도전을 하게 됐다. 

태권도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정식종목에 채택됐기 때문이다. 곧 마흔이 되는 한국현 선수는 요즘 이천훈련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패럴림픽 채택 전까지는 생계가 우선이기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협회에서 지원이 전혀 없어 대회조차 출전할 수 없었다.

2015년 1월 31일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2020 도쿄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승인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현 선수를 비롯한 다른 절단 장애인 태권도선수가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서서히 마련되기 했다. 국제대회 출전에 대한 비용 걱정도 줄게 됐다. 
  
27일 한국현 선수는 이천훈련원에서 함께 훈련 중인 청각, 지체 장애인 선수단 22명과 함께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장을 찾았다. 이들을 WT 조정원 총재와 하스 라파티 사무총장, 양진방 사무국장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임영진 감독을 비롯해 오는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터키 삼순에서 개최되는 농아인올림픽에 출전하는 청각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오는 7월 1일 강원도 춘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와 10월 19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지체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현 선수를 비롯하 선수단은 조정원 총재에게 손 편지를 써왔다. 소외 됐던 장애인 태권도 분야를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 시킨 것에 대한 감사를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나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기여한 그 고마운 마음을 손 편지로 전하기 위해서다. 

한국현 선수는 “장애인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세계대회 기간 중에 이렇게 우리 선수들을 반갑게 맞아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장애인 태권도가 소외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장애인 태권도를 위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신경써 주고 계시니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장애인 태권도가 음지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장애인 태권도가 양지로 나아가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종주국 1호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개인을 떠나 나와 같은 장애인이 태권도를 통해 올림픽이라는 꿈과 희망을 갖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장애인태권도선수단이 조정원 총재와 세계선수권 대회장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수단을 인솔하고 온 임영진 감독은 “우리 선수단은 항상 세계태권도연맹과 조정원 총재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 태권도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나를 포함해 우리 선수들은 모두 없었다”며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데, 모두 할 수 있는 마음으로 사는 장애인에게 태권도는 꿈이자 희망을 실현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조정원 총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보급도 더뎌 걱정했는데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니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좋으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선수들이 직접 준비한 손 편지를 받은 조 총재는 일일이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선수들에게는 WT 새 로고가 박힌 배지와 세계선수권 개최 기념우표를 선물로 전달했다. 

◎ 장애인 태권도, 2020 도쿄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되기까지

2009년 6월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가 첫 개최를 계기로 ‘장애인 태권도’ 첫 발을 내딛었다. 19개국에서 38명의 선수가 참가해 시작은 미비했지만, 태권도를 통해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의미가 부여되면서 장애인 태권도는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장애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장애를 딛고 꿈과 희망, 목표를 위해 나아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자, 매해 세계대회를 개최해 이들이 국제무대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태권도를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태권도의 교육적 측면과 세계평화 기여, 장애인 재활 등 긍정적 가치를 높게 평가 한 것. 
 
IPC가 태권도 종목을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자 조정원 총재는 “전 세계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의 꿈의 실현된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태권도가 모두가 참여하는 스포츠로 만들고자 노력해왔으며, 태권도가 장애인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포함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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