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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의 교훈 - 종합무술이냐, 짬뽕무술이냐(2)
류운 기자  (2003-03) ㅣ 추천수:159 ㅣ 인쇄수:71


그레이시유술경기의 한장면
위대한 무술가 또는 격투가 가운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기술을 타류의 기술로 보강하는 경우가 있어왔고, 여러 유파를 거치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개발하고 새로운 유파를 창시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다양한 기술이란 곧 보다 강해지는 것, 보다 완벽해지는 것을 뜻하며 이런 논리는 경험적으로 충분히 설득력을 가져왔다. 이것은 단지 여러 가지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 여러가지 패턴의 공방을 익힘으로써 상대가 어떤 기술을 걸어오더라도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과거 많은 유파들이 기술 공개를 꺼렸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며, 그레이시유술이 초기에 많은 타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 들어와서는 패배하기도 하는 현상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생각해보자. 치고 차는 것만 할 줄 아는 내가 던지기를 잘 하는 사람과 겨루게 되었다. 상대가 내 주먹과 발을 맞으며 들어오더니 붙잡고는 내동댕이쳐 버렸다. 나는 던지기를 못 하니 잡고 늘어져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주먹이나 발차기도 영 위력이 나지 않는다. 나도 던지기를 할 줄 알았더라면, 하다 못해 낙법이라도 칠 줄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아예 거기에다 꺾고 조르는 기술까지 배운다면 상대보다 훨씬 유리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것저것 배워보고 익혀봄으로써 비록 내가 써먹지는 못하더라도 이 기술에 순순히 당하지는 않으리라는 자신감이 붙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신생 무술들이 이런 논리로 종합 무술을 지향하며 기존 유파들의 다양한 기술을 망라하려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선 도장들에서도 다른 무술의 기술이나 내용을 가르치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태권도장에서 쌍절곤 등 무기술이나 낙법을 가르치기도 하고, 검도 도장에서 호신술이라는 명목으로 합기도 술기를 가르치고, 또 거꾸로 합기도장에서 검도 기술을 가르치는 경우 등이다. 이런 추세는 앞에서 언급한 효과 뿐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수련 내용을 통해 수련생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런데 현실을 돌아보면 이런 무술의 상당수가 그 실전성이나 무술유파로서의 가치를 의심 받으며 짬뽕무술로 비난 받는 것도 사실이다. 또, 실전 호신술이라고 배운 기술이 오히려 잘 먹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왜일까?



우에시바의 술기시연의 한 장면
이 앞 글(우리 태권도는 헤드락 같은 거 안 걸리지!)에서 나는 태권도를 하는 사람이 상대와 맞잡고 술기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좀 더 나아가 생각해보자. 그가 실제로 그런 상황에서 약간의 유술기를 알고 있었다거나 우연히 유술기의 형태를 취하게 되어 상대를 제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승리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그가 해 온 태권도 수련의 성과는 어디에 있는가. 물론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런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담력, 상대를 제압하는데 필요한 힘과 유연성 등 많은 부분이 수련 성과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자신의 기술로 얻은 승리야말로(혹은 패했다 할지라도) 가장 납득하기 쉬운 것이며, 자기 발전의 초석으로도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개념에 익숙해지면 다른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도 기준이 생긴다. 즉, 아무 기술이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특기를 더 잘 쓸 수 있도록 기술을 받아들이고 또 응용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차기를 잘 하는 사람은 유술기를 익히더라도 상대를 잡고 찰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좋다. 혹은 상대에게 잡혀서 끌려가지 않도록 하는 견제기와 방어법을 익힐 수도 있고, 잡혔을 때 빠져나가서 다시 자신의 거리를 찾을 수 있는 회피법 또는 그런 상태 이전에 먼저 공격하는 선공법이나, 더 나아가서는 잡혔을 때 곧바로 반격할 수 있는 새로운 발차기를 개발할 수 있다. 이 즈음이 되면 그의 발차기는 그야말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반보붕권 하나로 모든 상대를 쓰러뜨렸다는 형의권 고수 곽운심이 그런 경지였을 것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토대로 형성된 혼합스타일이야말로 진정한 퓨전이며, 새로운 유파로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그레이시유술 역시 그 본 모습은 고토칸 유도의 초기 형태일 뿐이었지만, 상대를 그라운드 상태로 끌고 가 굳히기로 마무리 짓는 것을 기본 전술로 삼고 그것을 기준으로 기술을 재정리했기 때문에 새로운 유파로서 인정 받았다. 또한 아이키도 개조 우에시바 모리헤이는 여러 유파의 기술을 익혔지만, 그 모든 기술을 일일이 다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수적으로만 본다면 훨씬 단촐한 기술들로 아이키도를 구성했다. 하지만 그는 합기라는 중심 개념에 맞추어 힘의 종류와 그 흐름에 따라 수많은 술기들을 일목요연하게 간추리고 합리적으로 정리해냈다. 아이키도의 큰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무술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타류에 있는 기술이 없다고 해서 아이키도를 부족한 무술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지 기술의 종류와 수가 많다고 해서 뛰어난 무술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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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당
div style="display:none">fiogf49gjkf0d/div>무술의 역사는 상당히 깊고, 현재까지 나온 것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정보화시대에 맞게 손 쉽게 타 무술을 접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유파가 실제로는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창시자의 경우 자신의 배운 바를 새롭게 내어 놓은 것이겠지만, 사실 그래보았자 그 자신에게 가장 맞는 해석일 뿐입니다. 형만 조금 달라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근본 원리는 똑 같은데, 모양이나 이름만 살짝 바꾸고는 새로운 무술이랍시고 자화자찬 하는 것에는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2003-03-29)
yamajaki
div style="display:none">fiogf49gjkf0d/div>내용 없지롱~~^^:
(2003-03-20)
UKNOWBOOM
div style="display:none">fiogf49gjkf0d/div>짝짝짝!! 종합과 짬뽕의 모호한경계는 무인들의 자긍심내지는 자존심이 그 경계가될듯합니다.
(200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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