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기의 기본조건
발행일자 : 2003-04-19 00:00:00
강준 공권유술 총관장

여자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남자는 강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당신이 남자이고 더군다나 무술을 익히고 있는 사람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후자에 해당된다.
도장의 입문하여 무술을 하게 된 동기를 물어보면 몸이 허약해서, 건강 삼아 한다는 사람, 취미 삼아, 또는 호신술 차원에서 아니면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라는 각종의 답이 나온다. 하지만 말이다....역시 그들의 마음한구석에는 강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지배적인 것이 사실 아닐까?
건강을 원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을 한다거나 아니면 새벽 공기를 마시며 가까운 동네의 약수터에서 체조를 한다든지 하다 못해 줄넘기를 하는 편이 무술을 익히는 것 보다 훨씬 부상의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을 듯싶다.
어떤 이는 무술의 도(道)에 심취하기 위해서 수련한다는 이가 있다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깊은 산속에서 참선을 하거나 경치 좋은 암자에서 심신(心身)을 갈고 닦는 도(道)가 더욱 효과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고 말이다.
무술하면서 건강하고 도(道)도 닦고 다 좋은데.. 허구한날 얻어맞으면... 그것 또한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그 유명한 공자나 맹자, 또는 부처님이나 그밖에 성인들도 길거리에서 불량배에게 한두 번쯤 봉변을 안 당했을라고..... ? --;;
어찌 되었건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좀더 강해지기 위한 기본적인 테크닉과 그 수련할 때의 유의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공권유술도관에서는 일주일 3회 이상 대련을 실시한다. 학생 일반인 할 것 없이 모두들 대련하는 시간을 즐거워한다. 공권유술의 대련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과격하거나 위험하지 않다. 이것은 성인들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으며 그 방법이 매우 안전한 수련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 대련도중 다치거나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면 아마도 공권유술을 수련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실력을 급상승시키고 안전성이 높은 대련방법이야말로 현대무술이 지향해 나가야 하는 방법이 아닌가? 하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공권유술의 대련은 로테이션대련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로테이션대련이란 하급 자에서부터 대련을 시작하여 상급자로 이어지며 계속해서 돌아가며 실시하는 대련) 그 수련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대련도중 초보자와 겨루기를 할 때가 많이 있다. 초보자는 상급자의 대련과는 달리 똑같은 폼이라도 그는 매우 엉성한 자세와 뭔가 모르게 허술해 보인다. 하수는 고수를 쉽게 타격하지 못한다. 똑같은 거리에서 공방을 실시해도 어찌 된 모양인지 하수는 고수의 몸에 손끝하나 대기도 힘들다. 그들은 경험적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기본적 방법을 몸으로 터득하지 못했다. 그들이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우고 기본적인 발차기를 잘하고 그밖에 무술서적을 통해서 상식을 키웠다고 하더라도 대련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상대를 가격할 수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여러분이 아무리 발차기를 잘하고 샌드백을 잘 두드리며 미트를 잘 찬다고 하더라도 막상 대련을 해 보면 상대가 쉽게 맞아 주지 않는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발차기를 잘한다고 상대를 쉽게 가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주먹이 세다고 상대를 가격하기 쉬운 것이 아니다. 길거리의 파이터가 권투를 배우지 않았어도 싸움만 하면 마치 장구를 두드리듯 상대의 안면에 속사포 같은 펀치를 날릴 수 있다. 그들이 체중을 싣는 법이나 멋진 자세를 잡는 법 방어와 공격을 이론적으로 배우진 않았어도 상대를 가격하는데 있어서 그다지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얼마 전 도장에서 로테이션대련을 수련하며 있었던 일화를 잠깐 들어보자!
열댓 명이 모여서 대련이 시작되었다. 나의 첫 번째 상대는 허사범 이었으며 두 번째 상대는 최사범이었고 이렇게 대련은 순환하며 돌아가고 있었다. 이윽고 5번째 상대가 결정되었는데 그는 학창시절 아마추어 권투를 한 직장인이었다. 서로 인사가 끝나고 대련이 시작되었다. 그의 펀치는 나의 몸통에서 번번히 빗나갔고 나의 앞차기와 뒷차기는 그의 옆구리나 명치에 정확히 명중되었으며 가끔 무릎차기와 정권지르기 또는 정권 돌려치기와 같은 연속 컴비네이션에 그는 적잖이 당황해 했다. 그의 주먹과 발차기는 나의 사정거리 10센티 차이로 못 미치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갸웃뚱했다. 그와의 대련이 끝나고 다음 상대는 현재 태권도3단이며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군이었다. 김군의 발차기는 매우 빨랐다. 허나 그의 발차기도 접근전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하단차기나 정권 올려치기와 같은 컴비네이션 기법에 많은 펀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대련이 끝나고 물을 한잔 마시려는데.. 김군이 다가와 자신의 대련기법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조언을 요구했다. 나는 그들의 대련방법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나와 함께 대련한 직장인을 옆에 두고 겨루기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조언해주었다.
1.자신의 특기가 무엇이고 이러한 기법을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한다.
당신이 만약 뒷차기를 특기로 가지고 있다면 그래서 그것을 평소의 연습에 절반이상 할애한다면 당신은 뒷차기를 실전대련에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뒷차기의 습성이나 대련의 원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특기로 상대의 복부나 안면에 적중시킬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상대가 옆으로 이동하는 순간이나 뒤로 물러나는 순간에 당신이 뒷차기로 상대를 가격하려 든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며 오히려 공격자가 위험에 빠지게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초보 무술가는 이러한 실수를 계속해서 되풀이하게 된다. 당신은 당신의 뒷차기가 어느 때 어느 타이밍에 사용할 것 인가?를 정확히 알아야하며 그것을 실전대련에서 어느 순간에 사용할 것인가를 판단하여 기술을 발휘해야한다.
2.적절한 컴비네에션을 구사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컴비네이션 기준을 알아보면 단순히 여러 형태기법의 기술을 엮어 놓은 테크닉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점이 있다. 생각해보자. 당신이 상대의 복부에 정권두번지르기를 실시하고 중단앞차기와 그와 연계되는 중단뒷차기를 연습하여 컴비네이션을 숙련한다면 이것은 매우 나쁜 기술로, 실패작이 된다. 이것은 정권지르기나 중단앞차기 그리고 뒷차기의 기술이 나빠서 실패작이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컴비네이션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에서 나오는 실패이다.
주먹으로 배를 가격하고 무릎으로 배를 가격하고 발로 배를 걷어차는 기법은 상대의 반격을 가중시킨다. 3번의 공격이 전부 복부 쪽에 집중되어 있어서 상대는 방어를 쉽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공격패턴도 쉽게 알아차릴 수가 있는 것이다.
좋은 컴비네이션은 기술의 적절한 조화뿐 아니라 공격의 다양성 높은 분포이다. 예를 들면 원,투중단정권지르기를 하고 하단발차기를 한 후에 이에 연계되는 상단공격이 그것이다. 수비자는 이러한 중단, 하단, 상단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연속적으로 방어하기는 매우 어렵게 된다. 또한 상단, 하단, 중단으로 계속해서 바뀌어 가는 연속공격 컴비네이션을 사용한다면 당신의 대련은 갑작스런 실력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똑같은 공격의 연속공격을 같은 부위 같은 기술로 2번 이상 하지 마라! 계속해서 새로운 컴비네이션을 창조하는 것이야말로 실력상승으로 이어진다.
3.맞는대련에 포인트를 두어라!
하수의 대련형태는 맞지 않으려는 기법에 포인트를 둔다. 이렇게 함으로써 상대의 공격에 무서워 하며 엉덩이는 뒤로 빠져 있고 언제든지 뒤로 도망갈 자세를 유지하며 그의 발차기는 허리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아 항상 상대의 낭심에 걸려서 대련의 패턴이 깨지게 된다. 상급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도장에 바로 입문한 완전한 초급자이다. 초급자는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있지 않고 단순히 맞지 않으려는 생각만이 가득하여 상급자로 하여금 좋은 기술을 지도하려는 의지를 포기하게 만든다. 당신이 좀더 실력이 급상승하여 멋진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맞는 것을 즐겨야 한다. 만약 당신이 중급자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고급자로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렇게 해 보도록 하라!
*상대의 펀치나 발차기를 10대를 맞는다면 당신의 공격으로 상대를 5대만 가격할 수 있도록 하라!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것보다 막는데 최선을 다해본다.
*상수와 중수, 하수와의 대련을 돌아가면서 실시하여 다양한 기술을 접하도록 한다.
#공권유술의 대련이 즐겁고 재미있는 이유는 자신의 힘의 3분의1로 가격한다는 점이다. 좋은 장비와 안전한 프로그램 그리고 자신의 테크닉을 전부 사용하여 즐길 수 있는 대련은 어떠한 스포츠나 오락보다 흥미롭고 짜릿하다. 또한 축구나 농구를 즐기는 것보다 부상의 위험이 훨씬 적다#
4.나의 버릇이 무엇인지? 반드시 파악한다.
당신은 당신의 공격패턴이나... 버릇이 무엇인지 아는가? 또한 이것을 상대가 파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나와 대련을 한번이라도 한 상대에 대해서는 그들의 공격패턴이나 버릇을 파악할 수 있다. 모든 무술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공격법과 방어법이 있으며 그러한 공격법이나 방어법이 일정한 패턴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상대가 초보자일수록 그의 자세나 버릇으로 인하여 공격을 사전에 미리 파악하게 된다. 그것이 고수와 하수의 차이점 중 하나이다. 여러 종류의 공격패턴을 만들어 놓아야 하며 나의 버릇이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5.수련일지를 기록하라!
예전의 필자는 하루의 수련이 끝나면 수련일지를 기록했다. 이것은 무력을 쌓는데 엄청난 일익을 담당하며 기막힌 효과를 보았다. 오늘 어떠한 수련을 했는지 컨디션은 어떠했는지 그 기술수련에 어떤 효과를 보았는지 누구와 대련을 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자세히 기록해 나간다. 그것을 3개월이나 6개월 후에 본다면 매우 많은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태함이나 잘못된 수련방법을 즉시 시정할 수 있다. 필자는 예전 수련자의 입장에 있을 때 도장에 나오는 수련생의 신상명세서를 작성했다. 그들의 특기는 무엇인지? 대련 때 어떤 버릇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누구누구는 방족술을 잘하니까 어떻게 대처해야 될 것인지?에 대해서 하나하나 기록해 나갔다.
예를 들면, 김OO은 오른발이 앞에 나오면 뛰어들어 내려찍기를 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나 박OO는 뒷차기를 하기 전에 코를 만지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것 등 그리고 그들의 특기나 수련방법을 자세히 수록하였으며 나름대로의 대처방안도 마련하는 수련법을 연습하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나중에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여 도장에서 대련이나 시합을 하게 되면 그들은 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되는데 그들의 기술을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가며 그들의 성격이나 신체조건에 따라 다양한 공격패턴과 기술들이 익혀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뚱뚱한 사람들의 공통된 기술패턴이나 키가 큰사람 마른 사람 키 작은 사람들의 기술들의 공통된 기술패턴들 말이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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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주옥같은 글이었습니다
2003-06-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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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마치구 저두 도장다닐계획인대..기대^^^^^^^^^^^^^^^^^^^^^^^^^;
2003-05-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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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님이 쓰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매번 유익한 글이 올라 오는 군요.
대구에도 공권 도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글 기대 하겠습니다~2003-04-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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