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항공을 가로지르는 힘찬 기합

  


활주로에 늘어선 군용헬리콥터


때이른 남부의 태풍소식 때문인지 해를 가린 구름이 걷히지 않던 6월의 어느날.
흐릿한 시계(視界)를 뚫고 활주로에 들어서는 군용헬리콥터의 육중한 프로펠러가 일으키는양력(陽力)에도 꿈쩍 않고 힘찬 기합을 내지르는 그들, 한국항공대학교 수박도동아리를 만나봤다.




사력을 다해 수련하는 수박도부


평소 활주로 옆으로 펼쳐진 잔디 위에서 맨발로 수련한다는 수박도부의 열성은 교내에서도 유명했다. 항공대학교 남성미의 상징이랄까? 남자들만 생활하는 곳이 그러하듯이 동아리 방에서 풍기는 남자들만의 후각언어는 들어서는 이로 하여금 ‘아… 운동부구나’ 하는 확신을 준다. 수업을 마치고 하나 둘 모여드는 부원들은 얼른 도복을 갈아입고 활주로로 나선다. 항공대학교이기에 볼 수 있는 특이한 광경이었다.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길고 긴 활주로가 펼쳐지고 수시로 군용헬리콥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8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파일럿영화의 한 장면 속에 서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간단한 몸풀기를 마치고 수기(手技)와 족기(足技)수련, 타깃 차기, 일수식 수련을 마치고 기초형과 육로형등 수박의 형(形)을 끝으로 하루 수련을 마무리 할 무렵엔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 가고있었다. 수련을 마친 그들의 수박도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뷰


활주로에서의 수련


Q. 수박도는 어떤 무술인지요?
수박도부: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바탕으로 故 황기 관장님(무덕관)께서 복원하시고 체계화하신 무술입니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내뿜는다고 할까요. 태권도와 닮은 부분이 많지만 수박도만의 부드러움과 강함의 조화가 있습니다.

Q. 처음 수박도부에 가입하게 된 배경이 있으세요?
수박도부(회장):군 제대 후에 복학을 했어요. 꾸준히 운동한가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때마침 활주로에서 늦게까지 수련하는 수박도부에 반했다고 할까요? 남자다운 운동이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입부를 했지요. 지금은 비록 홍띠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Q. 동아리 활동에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수박도부: 올해로 창단15년이 됐어요. 사실 수박도가 국내에 많이 보급되지 못해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에요. 그런 점들 때문인지 여타 무술동아리에 비해서 신입생 수가 줄어드는 게 안타깝습니다. 같이 운동을 하는 사람이 줄어간다는 것이 가끔 씁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Q. 항공대 수박도부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박도부:보시다시피 끈끈함이죠. 서로를 선후배이상으로 아끼고 보살피는 그런 점들이 사내들만의 그 무언가가 아닌가 싶네요. 졸업한 선배님들이 아직까지도 꾸준히 저희 동아리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모로 도움도 주시는 걸 보면 ‘끈끈한 정’은 수박도부의 전통(?)이 아닌가 싶네요.

Q. 수박도의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되나요?
수박도부:실전을 위주로 하는 무술이나 다른 여타 무술도 좋은 가르침을 가지고 있겠지만 수박도의 매력은 가르침에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대련을 할 때에도 상대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정확히 가격을 해낼 수 있을 상황에서 그대로 가격을 하는 것을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겨루어서 이겨야만 수박도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고 사범님들은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수박도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올바른 자세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런 너그러움이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Q. 앞으로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수박도부:우선은 저희 스스로 어디다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키워야지요. 특별한 계획보다는 동아리의 성격에 맞게 수박도를 꾸준히 수련하고 기회가 되면 일반인들에게 수박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부원도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운동부처럼 꼭 여자부원을 가입시켜서 좀더 화기애애한 수박도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남자들만 뭉쳐있으니까 요즘 들어 수련의 열기가 떨어지는 듯…..(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활주로 위에서의 화이팅포즈


취재당시에 수박도부는 자체 합숙 기간이었다. 맨발로 잔디밭에서 수련을 하기에 매일매일 세탁을 해야 할 정도로 도복은 흙먼지 범벅이 되어도 지금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그들의 대학생활에 있어서 큰 재산이 될 것이라 본다. 아마추어 동아리이지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수박도에 대한 그들의 애정은 ‘참다움’이란 말을 다시 새겨보게 했다.

스스로를 단련하고 그 열정의 고삐를 놓지 않는 항공대 수박도부 학생들의 모습에서 앞으로 미지의 창공을 개척해 나아갈 그들의 도전과 끈기를 기대하게 된다.

#수박도 #대학교 #동아리 #탐방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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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화이팅

    2005-03-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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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진

    항상 수박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을 보고 있으면 너희들도 그렇겠지만 기분좋
    다 ..
    그리고 늘 맘으로만 운동다시 해야지 하면서도 항상 게으름이 먼저 나를 당겨서 뱃살만
    늘어나고 ..
    9시 kbs인간극장에 나오는 최종렬씨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같이 운동하시던 분이었는
    데.. 일명 영림이 삼촌이라고 하면 알려나...
    그 열정이 부럽다 .
    우리도 다시 운동을 시작해보려는 작은 시도부터 해보자..

    2003-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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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항공대 수박도 7기로 졸업,

    지금은 현실에 찌들여, 감히 수련할 엄두도 못내고, 가끔씩 용이가

    보내주는 이 멜 소식에 간접적으로나마, 그 열정을 느끼게 한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 지표가 된 3가지 중 한가지, 수박도.

    아직 까지도 활주로 옆 잔디 밭에서 열정을 다해 수련하며,

    제각기 활을 찾던 우 들 .....



    꿈은 이루어 진다. 반드시...

    2003-07-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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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경 수박도인

    아지랑이 어름어름한 활주로를 뛰던 어느날 봄날이 생각납니다.

    장마비 쏟아지는 운동장을 수련장인냥 수련하던 여름날이 생각납니다.

    벼가 익어 가듯이 그을린 얼굴로 바람을 가르던 가을이 생각납니다.

    노을지는 활주로변에서 하얀 입김을 뿜으며 수련하던 그 겨울이 생각납니다.

    수박도에 몰입하기 시작한지가 벌써 13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네요.
    30명이상이 수련을 하던 그때는 활주로가 쩌렁쩌렁 울렸는데...
    지금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은 줄었지만 그만큼 수련의 의미는 더욱 크리라 여겨짐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학교에 적을두고 수련생활을 하던 7년동안이 가장 열심히 살아가던 때
    가 아니였던가 합니다. 그리고 그때의 열정이 지금까지도 몸과 마음을 감싸고 있습니다.

    졸업후 지속하던 수련을 한국을 떠나며 게을리하게 되었는데...
    수련하는 후배들의 소식을 접하니 개인수련의 강도를 다시 한번 높여볼까 합니다.
    열정이 식지않는한 수련은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북경에서

    항대 수박도3기 (홍)

    2003-07-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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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완돈

    안녕하세요. 주완돈 입니다.
    활이라.. 수박도를 왜 배웠냐.. 뭐가 좋냐 는 자신의 물음에 가장 명확하게 대답해 줄
    수 있는 단어 인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광희형한테 놀러 가야 할턴디..

    지언아.. 언넝 올라와라.. 같이가쟈..ㅋㅋ

    2003-07-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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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광희

    수박도를 배우면서
    지금까지 내 가슴깊이 남아있는 것은
    "활"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운동을 배우면서도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는 의문을 확실히 풀어주는 그 무엇이었습
    니다.
    남을 제압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고
    나와 상대방을 같이 살리기 위해서 배우는 무도라는 것이 나의 무도에 대한 갈증을 풀어
    주었습니다.
    내주르는 정권한방에도 남을 살리기위한 배려가 묻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수박도 화이링!

    2003-07-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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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호

    항공대학생이신가봐요.
    제가 아는바로는 고려대학교, 항공대학교 두군데에만 있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기회되시면 경험해보시는것도 좋겠지요.

    2003-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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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검객

    저기 대학동아리 중에도
    수박도를 수련하는 곳이 있는줄 몰랐네요..
    혹시 항공대 말고 또 다른 대학에도 동아리 형식으로 수박도가
    존재하는 곳이 있나요..

    학업하면서 운동 병행하기 힘드실텐데..

    열심히 하세요..

    -자유 검객-

    2003-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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