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물중심 외교력 한계 공조체제·인력양성 과제

  

대안은 무엇인가


1월2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가 쿠웨이트에서 열렸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장은 오시에이의 권유로 부회장 단독 출마차 이곳을 찾았지만, 총회장에 들어서지도 않은 채 출마를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평창겨울올림픽유치위쪽이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의 출마를 만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시에이의 한 임원은 ‘평창유치위의 판단이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불만을 표시하는 등 한국의 스포츠외교가 국제적인 망신을 산 적이 있다. 유치위쪽은 현지에서 이 회장이 두달만 지나면 바뀔 것이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는게 좋다는 식으로 설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월말쯤엔 정부의 체육계 구조조정안이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이때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대한체육회로부터 분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이 문제를 맡았던 김철주 전 대한체육회 국제담당 사무차장(현 조선대 교수)은 “유치위와 대한올림픽위원회의 관계가 이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며 “결국 아시아 올림픽위원들의 표를 모으는 데도 이 사건이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쨌든 유치위의 판단은 빗나갔고, 대한올림픽위원장이 최소한 아시아 올림픽위원들(16명)과 접촉할 수 있는 국제적 위치를 놓치게 된 것이다. 유치위와 대한올림픽위원회가 협력하지 못함으로써 손해만 불러온 결과를 낳고 만 셈이다.

그리고 5개월쯤 뒤 프라하 국제올림픽위 총회를 앞두고 정부와 평창 유치위쪽이 김운용 위원에게 부위원장 출마 포기를 종용했지만 김 위원은 이렇다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반면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은 부위원장에 당선되자, 내연했던 불만들이 ‘김운용 책임론’으로 터져나왔다. 이번엔 김운용 위원과 정부, 유치위간의 공조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평창의 유치 실패에다, 내분까지 벌어진 것이다.

실제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도 외교통상부 문화관광부 등 정부와 대한올림픽위원회, 평창유치위원회, 김운용 위원 그리고 스폰서 기업인 삼성그룹의 득표 예상 분석이 서로 달랐고, 입수한 정보의 공유가 없어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종종 벌어진 관련 단체간이나 또는 정부와 단체간의 부실한 협력 시스템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다.

결국 스포츠외교의 중심이 돼야 할 대한올림픽위원회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유치위도 적재적소에 유능한 스포츠외교인력을 확보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어쨌든 이번 파문을 계기로 김운용 위원 한명에만 의존해온 스포츠외교 방식에서 탈피해야한다는 공감대는 체육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운용 위원 개인으로서도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관련단체와의 협조나 후진양성을 위해 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진퇴문제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김태근 문화관광부 체육국장은 “김운용 위원이 체육계에 기여한 공적은 인정하지만, 종전 방식대로 스포츠외교가 더이상 진행돼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이 폭넓게 확인된 만큼 조만간 대한올림픽위원회에 스포츠 외교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줄 계획”이라며 “유명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나 유능한 체육행정가를 뽑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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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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