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도장, 케이블 방송 출연료 2백만원?

  

택견전수관에 출연 요청 후 편집비용 요구


택견전수관 수련 모습 (기사와 관련없음)


“사기가 확실합니다. 이번엔 택견이 표적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1일 경남본부 택견전수관 김상재 관장은 생각지 못한 전화 한통을 받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리얼TV 섭외 팀인데, 택견전수관을 인터뷰하고 싶다. 제작팀이 다음날 자세한 사항을 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제작팀이라고 걸려온 전화는 “리얼TV가 외주제작을 많이 주기 때문에 여건상 편집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느낌이 든 김상재 관장은 “그런 촬영은 필요없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이후 경남 장유 전수관에서도 비슷한 전화가 걸려와 편집비로 2백만원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사기라고 단정했다.

울산 택견전수관 이채욱 관장에게 걸려온 전화는 좀 더 구체적이었다. 자신을 리얼TV ‘김혜선의 생생정보’ 제작팀이라고 밝힌 사람은 “울산전수관이 생활체육 종목 중 우수업체로 선정돼 촬영을 한다며, 3일 뒤에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3일 뒤 총괄팀장이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촬영 후 다른 댓가를 요구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 관장의 질문에 총괄팀장이라는 사람은 “촬영 비용은 없고, 약간의 편집비만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간이라는 비용이 198만원이라는 말을 들은 이 관장이 “한 달 일해도 그만큼 못번다”고 말하자 다음에 촬영 하자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채욱 관장은 “사기가 확실하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곳 같은데, 이번에는 택견을 표적으로 삼은 것 같다”며 “경력이 많은 전수관장님들은 괜찮은데, 새로운 관장님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고 당부했다.

택견연맹 김상민 사무과장은 “택견연맹으로 취재 요청이 왔을 때, 돈을 주고 촬영을 해 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오히려 촬영협조로 수고비를 받은 적은 있다”고 밝혔다.

케이블 방송 외주제작사들의 편집비 요구는 관행

사기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택견전수관장들과는 다르게 편집비 요구는 케이블 방송 외주제작사들의 관행으로 확인됐다.

케이블 방송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업체 홍보성 촬영의 경우 편집비용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특히 외주제작사일 경우 영세한 곳이 대부분이라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얼TV 편성팀 박연우 PD는 “편집비용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 나간 후 홍보CD를 제작해 주는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며 “촬영에 대한 강요는 하지 않는다. 선택은 업체쪽에서는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방영되는 무술도장을 포함한 업체 탐방은 대부분 홍보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홍보비용을 섭외 초반에 밝히지 않는 부분에 대해 박연우 PD는 “홍보비용에 대한 불만의 전화를 가끔 받는다”며 “자주 주위를 주고 있지만, 대부분 외주제작 업체다 보니 자체적인 관리가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사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케이블 방송 한번 출연에도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가뜩이나 어려운 무술도장들에게 씁쓸한 소식인 것 같아 안타깝다. (끝)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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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

    조심해여 존나 못배운놈들이 10여명 모여서 중국 짱꺠들처럼 인터넷 전화 귀에 걸고 전화 존나 떄리는 회사임 다들 부장에 과장에 난리임 조심하삼 평생 저러다 뒤질애들이니 전화 받으면 돈달라고요? 하고 끊으삼 어떤 미친놈은 사장도 바꿔 달라던데..ㅋ

    2010-04-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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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달인

    저도 전화를 받고 하겟다 하니 개새끼들 왈! 제작회의를 거처서 방송이 확정되면 연락이 간다고 하고 바로 전화가 오더니 김개새끼 부장입니다 촬영승인 났구요 하하 이지랄 떨면서 비용이 든다니 씨디를 준다고 씨부리더라구요..... 찾아서 대가리를 찢어노려다가 참았음 조심하고 기업인들 운동인들 다들 조심해여 못배운 놈들에게 당하지 말고ㅎㅎ 그런 전화지랄하는놈들이 국민학교 졸업은 햇으려나.ㅋㅋㅋ

    2010-04-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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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 서울에서 검도 합니다
    처음엔 그럴싸하게 얘길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천천히 아리숭하게 돈얘길
    꺼내더군요 깜박 속을뻔 했지요.
    암튼 이런 상황은 신중히 꼬치꼬치 물어보시고 결정 하셔야 합니다.

    2008-01-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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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스

    나도왔었는데 참 더러운 세상이구만~~~

    2008-01-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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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승tk

    아 정말 전화받고 당할뻔 ...
    순진한 무술도장 관장들... 많이 당합니다.
    아무래도 운동 열심히 하고 세상 불정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니 그 순수함을 아님 멍청함을
    이용한다고해야할까나..이런건 빨리 알려주시고 기사화 하시기를..
    대구 에서 저도 당할뻔 했습니다.
    선배님들에게 물어보니 다말리더군요...

    2008-01-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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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부

    대구 태권도 도장에도 전화가 왔다던데...사기라고 생각했더니..관행이라...
    관행...그 놈의 관행은 어디가나 문제군..

    2008-01-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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