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뒷담화]“사범자격증 따고 판사 될래요” 그녀는 욕심쟁이 우후후~

  

이화여대 허수진 양, 태권도 4단에 검도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우먼


아침 9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부리나케 전화기를 들었다. 흔쾌히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약속 시간은 12시 30분. 장소는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이었다. 모처럼 독자들에게 훈훈한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약속장소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궁금했다. 성격은 좋을까. 어떻게 생겼을까. 별별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한 시간을 먼저 도착해 기다렸다. 12시 29분께 무릎 위 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스커트 정장을 차려입은 인터뷰의 주인공을 만났다. 바로 허수진 양(23,이화여대 법학과)이다. 앞서 지난 1월 모 언론에 ‘태권도 10년 수련, 사법시험도 거뜬’이라는 기사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태권도 공인 4단의 그가 사법시험에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태권도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났다. 마주앉아 점심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허수진(사진 오른쪽)


-수진 씨랑 전화통화 하기 정말 힘들어요(빡빡한 수업 탓에 전화 연결의 어려움).
“제가 법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요즘은 부전공으로 정치외교학과 수업을 듣고 있어요. 머리가 아파요. 사법시험 공부하느라 몇 년을 보냈더니 학교 가니까 완전 ‘왕언니’가 된 거 있죠. 미안해서 조용히 수업만 들어요. 그래도 심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시험도 합격했는데, 조금 놀지 그래요.
“여행도 가고 싶고, 친구들하고 놀고 싶은데, 제 성격이 워낙에 부딪히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 해서요. 쉴 수가 있어야죠. 지금은 새벽마다 테니스를 해요 이제 발리 동작을 배우고 있는 수준이에요. 땀을 쫙 빼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할 수 없어요. 그 기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니까요.”

허 양은 정말이지 스포츠광이다. 가장 좋아하는 스타도 장동건, 원빈 등의 연예인이 아니다. 허양은 프로야구 LG 조인성의 광팬이다. LG에 갓 입단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왔다고 한다. “야구장에 정말 가보고 싶어요, 혼자 가서 맥주 한 캔 사가지고 홈런 볼 잡아 보는 게 소원이에요. 조인성의 키가 얼마나 큰지 직접 보고 싶고요(웃음).”

-태권도에서 테니스로 바뀌었네요?
“아니에요. 태권도는 사시 공부하기 전까지 열심히 다녔어요, 요즘도 틈만 나면 발차기 연습을 하는 걸요.지금은 검도를 배우고 있어요. 4개월 정도 됐는데, 아버지가 대한검도 2단이거든요. 거의 모든 무술을 섭렵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검도를 배우게 된 데 아버지의 영향이 컸죠. 어머니가 저희 집이 돈을 많이 못 모은 이유가 아버지 무술 배우는 비용에 다 들어가서 그렇다고 농담을 하실 정도예요. 가끔은 축구도 해요. 태권도를 해서 그런지 발로 하는 건 잘하는 편이거든요. 힘이 좋데요. 저희 학교 동아리에서 아침마다 축구를 하는데 후배들이 제가 빠지면 안 된다고 해서.(웃음)”

허 양은 지난 12월부터 매일 저녁 10시가 되면 신촌검도관(관장 이종석)으로 향한다. 간혹 12시까지 훈련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하루도 빼먹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종석 관장은 “질문도 많고 다른 수련생들하고는 틀리죠. 뭐든 적극적이에요. 사내대장부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우연찮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죠. 깜짝 놀랐어요. 평범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1단을 따겠다고 아주 열심입니다. 오늘은 낮 2시에 나왔다가 운동을 하고는 또 저녁에도 나온다고 해요. 정말 굉장한 학생이죠."

강직한 법조인 위해 태권도, 검도 등 수련


2005년 5월 미국에서 열린 태권도시범 행사에서 통역을 담당한 허수진(가운데)


-태권도복에서 검도복으로 갈아입었네요. 그럼 태권도는 그만하는 건가요?
“대학교 1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했어요. 집도 이사를 가게 됐고, 사법시험 공부도 해야 돼서 태권도를 할 시간이 많이 부족할 뿐이에요. 내년 3월에 사법연수원에 들어가기 전에 태권도 사범자격증 꼭 딸 거예요. 3급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도 같이요. 욕심은 아니고요. 정말 제대로 된 태권도인이라는 소리 듣고 싶어서요.”

-정말 의외인데요. 수진 양한테는 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인데….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 태권도는 저에게 큰 힘을 준 운동이에요. 중학교 2학년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어요. 이제 그만 공부해야 된다는 것이었죠. 학업의 방해가 된다면서요. 그래서 약속했어요. 저 학교에서 일등하면 태권도장 회비 계속 내 달라고 했죠. 저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 약속을 지켰어요. 태권도가 공부에 방해된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아, 아니다. 이런 적은 있었어요. '남들은 편하게 공부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조만간 지금까지 지도해 준 관장님(한체대 웅비태권도장 이유영 관장)을 찾아가, 일정을 잡고 또 다시 가르침을 받을 계획이에요. 연수원 가기 전까지는 반드시 합격해야죠.”

-내년 3월에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고 들었어요.
“예, 솔직히 부담돼요. 많게는 매년 1천명 이상의 사법고시 합격자가 배출되는 상황이에요. 연수원에 들어가게 되면 그 안에서 또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데요. 그래서 요즘에 미리미리 공부하고 있어요. 시험에 합격했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제 꿈이 판사에요. 아주 강직한 판사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판사. 이 때문에 태권도, 검도 등의 각종 무술을 수련하는 걸 수도 있어요(웃음).”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독자들에게 ‘허수진의 사법시험 합격 수기’ 좀 들려주시죠.
“1년 반 정도 공부했어요. 허리가 아프고 눈도 침침해지고 온몸이 뒤틀리는 일명 ‘고시병’이 발병하기 직전에 합격했죠. 남들 5년 10년 걸린다는 사시를 정말 짧은 시간에 끝냈어요. 운이 좋았죠. 점심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아침식사를 조금 싸와서 점심에 먹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공부만 한거 아니에요. 틈나는 대로 새벽에 뛰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고 주변 친구들이 수진이는 잠 안자고 공부하는 애라는 소문이 퍼졌죠. 남들 잘 시간에 나와서 운동 한건데.(웃음)”

허 양은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했다. “여자들은 운동을 시작하려면 한 1년 정도는 고민을 해요. 결국 결정을 내리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 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무조건' 시작하라고요. 아참, 또 운동이 자기의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은 절대 없다는 점 꼭 명심하세요.”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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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진썜팬

    ㅋㅋㅋㅋㅋ쌤진짜사진..!
    이번여름방학동안정말많이감사햇어여
    마지막에는너무너무감동과눈물도가니
    선생님진짜검색해보니까있네여
    보구싶어여

    2009-09-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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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한 팬

    이쁜 수진이가 너무 튼실하게 나왔네 . 완전 우량아가씨구만!! 태권도에 수영에 테니스에 검도에 농구에 축구에...... 발로 뛰는 시간만도 얼만고?? 암튼 대단하구만 사랑스럽구만 그랴

    2009-05-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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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흐음...
    수진쌤?!?!?!?!?
    왜 하필 사진을 저걸로... ㅎㅎㅎ:::
    도무지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알수없는 수진쌤...

    2009-05-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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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e

    너무너무 존경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선배님 ^^ ㅋㅋ 경어는 이정도로 하고 최근 사진은 너무 이뻐서 안 올리셨나 ㅋㅋ 아무튼 이것도 인쇄해서 스크랩하겠소 ㅋ 이쁜 언니 오늘 경기 화이팅~

    2009-05-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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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진씨 자주 얼굴 보여주세요

    너무 좋은 기사 감동의 물결 허수진 같은 분들이 한국에 많아야 하는데 쩝 화이팅

    허수진씨 화이팅

    2009-05-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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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언니

    우리수진이 짱 이뻐면서 굉장이 씩씩하답니다 수진이 운동하는것보면 힘이샙 솟아요 이왕언가 기를 듬뿍 받는답니다

    2009-05-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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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도 예쁘네

    난 이쁜데 이 정도면 10점 만점에 10점 줄께요ㅡㅡㅡ 귀염귀염

    2009-05-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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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노걸리버

    아오 얼굴은 안이쁘네....
    여성분들,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ㅋㅋㅋㅋ

    2009-05-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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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수진은 태권도계의 빛

    허수진씨 짱 입니다. 태권도인로 정말 힘이 나는 얘기입니다. 꾸벅

    2009-05-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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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대견하네요

    미국 버팔로에 있는 김민기 사범입니다 정말 존경스럽네요. 이런 기사를 앞으로도 자주 봤으면 합니다. 정말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드리고 앞으로 무카스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근황을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발차기나 운동하는 영상도 보면 좋겠네요 암튼 굿입니다.요 굿 굿

    2009-05-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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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ㅡ와

    부럽네요. 정말 존경 스러워요 이분 팬카페 결성해요 우리 화이팅 허수진 허수진 짱 짱
    얼굴도 이쁘고 정말 최고다 싸이월드 알려줘용ㅎㅎ

    2009-05-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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