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애인선수권]한 팔의 달인,대도전자호구,한국은 없다?

  

장애인선수권 이모저모


제2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경기 현장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제2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5개 대륙 21개국에서 총 6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다소 적은 참가 인원이었지만, 출전 선수들이 내 뻗는 감동의 발차기에 경기장은 훈훈하고 뜨거웠다. 남과 다른 불편함 위에 하얀 도복을 입은 그들의 ‘이모저모’를 현장 분위기 그대로 옮겨본다.

한 팔의 달인

상대 선수가 절단된 팔 부위의 비어 있는 몸통 호구의 틈을 포착하고 공격을 시도했다. 어쩔 수 없는 점수를 내준 이들에게 이내 노하우가 생긴다. 방어의 달인이 등장한 것이다. 그것도 한 팔로 말이다. 러시아의 한 남자 선수 A씨가 맞폼 자세에서 상대의 오른발 돌려차기 몸통 공격이 들어오자, 자신의 왼손 절단 장애로 인한 왼 몸통 부위의 노출을 막기 위해 몸을 반대로 한바퀴 돌려 오른팔로 막아낸다. 수차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며 선전을 거듭하는 그에게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대도 전자호구

지난 2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과 공인 계약을 체결한 대도 전자호구는 이번 장애인선수권에서 공식 사용됐다. 바로 12일부터 열리는 유럽태권도선수권에서도 대도 전자호구가 사용됐다. 무카스 취재진은 장애인 선수권에서 이 대도 전자호구의 운영 상황을 처음 확인했다. 이날 결과는? “나쁘지 않다(Not bad)”였다. 우려와는 달리 경기는 어느 정도 매끄럽게 진행됐다. 라저스트가 앞발을 사용하는 기술이 많아졌다면, 대도 전자호구는 제자리 뒷발 돌려차기, 또 뒤 차기 득점이 다소 많이 적중되는 양상을 띠었다.

얼굴은 안돼~

한쪽 팔 부위에 장애를 입거나 양 팔 부위에 장애를 입은 선수들이 출전한 터라 경기 방식은 일반 겨루기 경기와 조금 달랐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얼굴은 안돼'이다.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는 WTF의 판단에서다. 자칫 선수들에게 얼굴 가격에 따른 부상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그래도 몸통 부위에 대한 청,홍의 공방은 일반 경기와 동일하게 긴장감이 팽팽했다. 아참, 주먹 득점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팔 부위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없다?

아쉬웠다. 한국의 태극기는 이번 경기 내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선수권 -68kg급 동메달리스트인 한국현 씨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서 파견된 대회 관계자는 “그래도 한 명 정도는 참가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 이곳 러시아 현지에서는 “왜, 한국은 참석하지 않았는가, 참석을 안했다면 도대체 이유는 뭔가?”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WTF 관계자의 말이 압권이다. 농담인지 모르지만 아주 살짝 비꼬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명색이 종주국인데 이런데 오겠어?”

끝으로 WTF 조정원 총재가 참가 선수들이 다소 적은데 따른 아쉬움 가득한 발언을 전해본다. "앞으로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겠죠. 어떤 특정 목적을 위해 장애인 선수권을 개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 불편함을 가진 태권도인들이 이 대회를 통해 하나될 수 있게하는 장을 열어 주고 싶은 것입니다."


제2회 장애인 선수권 개막식 현장



[박정민 기자 / parkpd@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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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혀

    출전할 선수가 없는것이 아니라 찾아보질 않은거 겠죠... 출전을 시킨다면 훈련비에 왔다같다 하는 경비에 이것저것 필요한 돈이 클테니깐요..명색이 종주국인데 노력은 해보셨는지 의문이 듭니다...

    2010-05-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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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말

    출전선수가 얼마 없어 아쉬워한다? 장애인태권도대회니까 그렇지. 장애인선수권대회는 참석인원의 배를 곱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거지. 관중이 중요한거지요. 조총재님.

    2010-05-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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